사담(寫談), 전자기판

오하이오 2020.11.20 2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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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전자 제품에서 나온 기판. 들여다보니 그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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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베이징의 천단(天壇)을 닮았다 싶었는데

 

1120elecboard_03.jpg다시 보니 동네 공장을 연상케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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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전자기판은 세상을 닮읃 듯. 도시 같기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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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붙고 기대어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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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멀리 많이 줄을 대서 통제를 하려는 미래의 국가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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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도시가 느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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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진열장에 준비된 과자 같으니, 모으고 보는 재미가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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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옹기종기 사는 수인이 떠오르기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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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벽에 둘러 쌓인 이건 사무실 직장인이 그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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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을 시찰하는 사람과 안내하며 굽신거리는 사람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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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안 부자들과 바깥의 가난한 사람들이 보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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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돌려 보니 현상 테이블을 마주한 노사와 바깥에서 응원하는 조합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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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리' 거나 '중앙청' 일지 모르는 가운데를 두고 주변을 에워싼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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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저개발, 비개발의 구분을 보여주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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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사람 누울 '원룸(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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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왠지 '왕따' 학교 폭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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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줄에 이어 붙은 두 기판은 억지로 교류하는 성격 다른 두 나라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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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보이는 구름을 보듯, 돌돌 말린 열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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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스슨(Robert Smithson)의 '나선'이 떠오르니, 전기부품도 내 마음따라 보이기는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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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막내 아들, "도시 같아!"  "반가워, 나도 그랬어." 도시와 자연의 조화일지 아니면 환경 파괴일지를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