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식탁 DIY 제작기

박건축가 2020.11.23 02:04:40

안녕하세요. 박건축가 입니다.

 

항상 좋은 정보들을 얻기만 해서 마적단 분들이 편하게 보실만한 읽을꺼리를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DIY로 만들어 본 콘크리트 다이닝 테이블 제작기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평소에 콘크리트 식탁을 한번 만들어 보고싶었는데 기회가 없다가 사실 내무부 장관이 허락하지않아서 이사하면서 조금더 큰 식탁이 필요하여 한번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많은 재료 중에 콘크리트로 식탁 상판을 만든 이유는 
1) 심미성 - 콘크리트가 주는 모던함, 순수함,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적인 느낌이 좋아서
2) 경제성 - 저렴한 비용 (상판으로 적합한 블랙 월넛같은 경우 아주 비쌈)
3) 내구성 - 아이들이 막 사용하기에도 끄떡없는 강도
(제가 사용한 콘크리트는 일반 상업용 콘크리트가 아닌 Premium concrete mix 인데 압축강도가 10,000psi 로 일반 콘크리트의 약 2.5~3배정도 됩니다. Reinforced fiber 로 인장강도 또한 높아요. 식탁 상판의 강도가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포크로 막 내려찍거나 하면 흠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콘크리트가 의외로 인장강도가 낮아서 잘 떨어져나갑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만들기 편하면서 모던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한쪽면에 3명이 앉을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계획하였구요.
가로 76" x 세로 36” x 높이 30” 이고, overhang 은 셋째 아이가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짧게 1”정도만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IMG_9480_Original.jpg

IMG_9481_Original.PNG

스케치 및 3차원 이미지. 이쁜 언니도 넣어서 스케일 감도 느껴보고~

 
예전에 IKEA에서 구입한 작은 테이블이 크기와 용도가 조금 불명확하여 프린터 올려놓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놈의 다리 및 연결 철물이 사용목적에 비해 과하게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이 4개의 다리와 연결 철물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IMG_9478_Original.jpg
아이키아 테이블.
 
공그리 비벼서 굳혀줄 거푸집을 만들기 위해 홈디포를 향합니다. 거푸집의 재료는 Melamine 합판으로 양면이 흰색으로 코팅이 되어있어서 방수가 되므로 거푸집으로 딱입니다. 그리고 다리를 연결할 Frame으로 처음에는 저렴한 Pine 나무로 제작하였는데, 강도가 너무 무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 더 투자하여 Red Oak 로 변경하여 다시 제작합니다. 제 DIY 욕심으로 어설프게 만들었다가 만약 사용중에 콘크리트 하중을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 아이들이 다치는 상황을 절대 피해야했기 때문에 구조적 안정성에 신경을 쓸수밖에 없었습니다. 콘크리트 무게만 약 300 파운드거든요. 
IMG_9477_Original.jpg

 

IMG_9483_Original.jpg
프레임 사진.
 
IMG_9606_Original.jpg

 

IMG_9621_Original.jpg

 

IMG_9624_Original.jpg

 

IMG_9628_Original.jpg
열심히 공그리 비비고 비비고~ 기포가 잘 빠지도록 고무 망치로 약 20분간 계속해서 작은 충격을 줍니다. 
목표 강도까지 도달하도록 약 1주일 정도 양생시킨 후에 뒤집어서 사포로 면을 고르게 해줍니다. 
 
IMG_9641_Original.jpg

 

거라지에서 다이닝룸까지 들고올라오는데 성인남자 4명이 고생했지요 ㅎ
그리고 concrete sealer 를 여러번에 걸쳐 도포해줍니다. 그 후에 왁스칠을 하여 면을 반들반들 하게 윤을 내줍니다. 
 
IMG_4391.JPG

 

IMG_4392.JPG

IMG_9691_Original.jpg

IMG_4393.JPG

 

IMG_9725_Original.jpg

 
짜쟌~~완성한 사진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천정에 설치된 Light fixture가 식탁의 중앙에 오도록 우리집에서 젤 열심히 일하시는 분입니다 ㅎㅎ
몇천불하는 콘크리트 식탁을 저렴하게 약 300불에 완성했다며 호기롭게 p2에게 말해보지만 와이프 귓가에도 못가고 팅겨나옵니다.
이 테이블을 만들어 사용한지도 2년이 지났네요. 그동안 식구들과 아주 잘 사용하고있습니다. 손님 올때마다 자랑하는것도 잊지않구요 ㅎㅎ
테이블에 어울릴만한 나무 벤치도 만들어봤어요. 
 
이상 그닥 잘나지도 못한 DIY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IKEA에서 산 작은 테이블은 다리4개와 연결 철물들을 잃어버리고도 접이식 좌상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습니다 ㅎㅎ
IMG_4450 (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