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3일차 입니다 (11월 말 입국)

헤이즐넛커피 2020.11.25 11:11:03

불과 1주일 전에 오하이님이 올려주신 완벽한 입국 절차 가이드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mid=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98%A4%ED%95%98%EC%9D%B4%EC%98%A4&document_srl=8082800) 가 있어서 과연 도움이 되긴 할런지 모르겠지만, 저도 게시판에서 읽고 여러모로 도움을 받은터라 간단하게 한국 입국시 거쳤던 절차를 적어볼까합니다. 

 

11/23일 기준. 대한 항공을 이용한 LAX-ICN (제 2터미널), 성인 1 + 아이 2 (셋 다 한국 여권) 입국 절차 입니다. 자가격리 장소는 강남구에 있어요. 

 

1. LAX : 라운지는 다 닫혀있습니다. 평소 freeway에서 내려 Tom Bradley 터미널까지 한시간 가까이 걸리던 걸 생각하면 공항이 텅텅 비어있습니다. TSA Pre가 있지만, 사람이 워낙 적어 따로 줄을 세우진 않았습니다. 탑승 전 코로나 검사 같은 건 없습니다. 비즈니스석은 반 정도 찾더군요. 

 

비행기 안에서 세관 신고서와 함께 2장의 종이를 더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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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CN

도착 후, 준비한 두장의 종이 (1인당)+ 격리 안내 통지서 2장을 더 적어서 체온을 재고 열 없음을 확인합니다. 이 단계에서 한국 내 연락 가능한 번호로 담당 공무원이 전화를 하고 관계를 확인합니다. 앱 설치 여부도 이때 확인합니다. 저는 아이들 두명과 동행한 관계로, 전화기에 앱을 설치하고 제 체온을 적을 때 아이들 이름과 각각의 체온을 "특이사항"란에 적도록 안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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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 거주라 한국내에서 제가 쓸 수 있는 번호가 없없는 데, 오하이오님께서 올려주신 링크를 사용, 미리 심카드를 주문해 격리장소로 배달시켜 뒀습니다. 유용한 정보를 나누어 주신 오하오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부친 짐을 찾아 입국장으로 나오면 1. 자차로 이동할건지 2. 버스를 탈건지 아니면 3. 택시를 탈건지 물어봅니다. 저희는 버스로 이동할 예정이라 안내받은데로 입국장 바로 앞에 있는 공간 앞 의자에 앉았습니다. 바로 앞에 화장실과 덮밥집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때 덮밥이랑 김밥을 사 드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제가 못보고 지나친 건지 시간이 너무 이른 새벽이라 (4시 10분 도착) 아직 안 열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전화기 심카드를 구입/개통할 수 있는 장소는 보지 못했네요. 이곳에서 잠깐 있다가 6시 10분쯤 버스타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장소 이동시에는 개인이 움직이지 않고, 버스타는 지역/시간에 따라 인솔자가 함께 이동하도록 돕습니다. "서울/경기 지역 가는 버스 타실 분들 따라오세요." 이렇게요. 

 

버스 타는 곳은 지하에 있습니다. 버스표는 창구에서 판매원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삼성페이로 결제했고, 성인 (14세 이상?)16000원, 아동 10000원 이었어요. 현금결제시에는 (contact tracing을 위해) 따로 더 종이를 적어야 하지만 카드 결제시에는 그런 절차가 없습니다. 

 

표 구입 후, 다시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립니다. 이때는 앞에 있는 Angelino's 커피에서 간단한 빵과 커피를 사 먹을 수 있습니디. 대기하면서 탑승구 앞에 있는 카운터(?)에서 승차권을 검사하고 하차지역과 격리지역을 확인합니다. 이때 적은 정보가 담당 보건소에 전달되는 것 같습니디. 

 

3. 보건소

 

보건소에 도착해서는 잠깐의 기다림 끝에 검사를 받습니다. 해외 입국자는 따로 하얀 방호복 입은 분들이 검사를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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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끝나고 구급차를 이용해서 보건소에서 격리장소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무료). 

 

강남구는 격리 해제 후 택시로 다시 한 번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안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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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격리 시작 후

 

화요일 오전에 (검사 후 24시간 경과)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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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한 날부터 오늘까지 하루 두 번 (오전/오후) 체온을 재고 검사결과를 앱에 입력해 왔는데, 오늘 (격리 3일차) 담당 공무원이 배정되고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까지 체온검사/보고한 내용은 자기한테 전혀 통보가 안된다며, 앱을 지우고 재설치 하라네요? 담당공무원 id를 넣고 앱을 재설치 합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아이들이라도 전화기가 있으면 각자 앱을 설치하라고 안내받습니다. 그리고 하루 두 번 (10시/8시) 체온을 재고 앱에 입력하라고 안내받습니다. 

 

전화번호가 있는데도 카톡으로 연락 가능하냐고 하셔서 카톡을 알려드리고 문자를 받습니다. 

 

오후에 담당 공무원이 집으로 방문해서 격리물품을 전달 받았습니다. 대형 쓰레기 봉투 3장 (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세어보니 두장), 마스크, 그리고 체온계가 들어있는 쇼핑백 3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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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은 자가격리 시작하는 날부터 바로 재야 하니 체온계는 미리 준비해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쓰레기는 재활용품과 음식물 쓰레기 다 구분없이 주황색 봉투에 넣어 격리 해제 후 일괄제출 하라고 안내 받았습니다. 

 

원래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두었는 데 사정이 생겨 부모님 댁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걸로 막판에 변경이 되어 부족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자가격리의 경험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