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안목해변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양몰이 공연으로 유명한 삼양목장이 있다.
양몰이공연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마지막공연을(4시) 볼수 있겠다싶어 들려보기로 한다.
대관령 IC에서 약간 우회하여 삼양목장에 오른 시간이 오후 3시경.
▼ 입구에는 작은 외양간이 있어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전망대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긴 이 시간에 등산까지 하다가는 집에 가기 힘들겠지.
그.런.데. 이게 웬일.
오후 4시의 양몰이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입장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주던가.
비싼 입장료에 배신감이 든다. 삼양목장 나빠요~
환불을 요구할까 하다가, 이미 입장을 해서 버스를 탔으니 어쩌랴.
▼ 해발 1,140m에 위치한 동해 전망대까지는 버스로도 꽤 걸린다.
날씨가 맑으면 강릉과 동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잘 보이지는 않았다.
▼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돈을 버리는 것.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도보로 약 1.5시간 소요)
동해 전망대에서 '바람의 언덕'길을 따라 하산 시작.
▼ 바람이 많이 부는 대관령답게 곳곳에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가까이에서 본 풍력발전기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목장 펜스를 따라서 내려가면 되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2번째 코스 '숲속의 여유'길 시작.
▼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른데, 바람 때문에 춥다. ㅡ.ㅡ
▼ 늦가을이라 그런지 입사귀 없는 나무들이 황량해 보인다.
▼ 3코스 '사랑의 기억'길 시작.
▼ 왜 '사랑의 기억'인가 했더니 중간에 '연애소설' 촬영지가 있었다.
손예진, 이은주, 차태현이 출연했던, 가슴 아리던 영화.
2002년 작품이니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다시 보고 싶어 진다.
▼ 절반 정도 내려온 것 같다. 다리가 살짝 아프려고 하는데 '초원의 산책' 구간이 시작된다.
▼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곳에서 양몰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어야 하는데...
▼ 물을 한 병만 갖고 올라갔는데 모자랄 것 같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중간에 있는 휴게소가 닫.혔.다.!!!
오늘 일진이 영...
▼ 그나마 하늘 위의 구름을 보고 열을 식혀본다 ^^;;
▼ 나는 일류가 아닌가벼...
▼ 양몰이 공연 대신 풀밭에 얌전히 누워있는 양 3마리를 봤다. 이게 단겨?
▼ 마지막 코스, '마음의 휴식' 코스.
▼ 목장길이 끝나고 양쪽에 나무들이 울창한 산길과 개울가가 나온다.
▼ 입구에 도착.
버스를 탈 때는 시간이 없어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주변에 아기자기한 구경거리가 많다.
▼ 속이 갈라졌어도 꼿꼿이 서있는 주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다음 생이 있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
양몰이공연은 놓쳤지만 푸른 하늘과 신선한 공기를 흠뻑 섭취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한번쯤 들려볼만한 곳이고 넓은 초원에서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삼양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