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콘짱 2020 여행기 5. 대관령 삼양목장

svbuddy 2020.12.02 04:28:04

강릉 안목해변에서 커피 한잔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간에 양몰이 공연으로 유명한 삼양목장이 있다.

양몰이공연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마지막공연을(4시) 볼수 있겠다싶어 들려보기로 한다.

 

 

대관령 IC에서 약간 우회하여 삼양목장에 오른 시간이 오후 3시경.

장료가 생각보다 꽤 비싸다. 일인당 9천원.
 

▼ 입구에는 작은 외양간이 있어 양들에게 먹이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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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하긴 이 시간에 등산까지 하다가는 집에 가기 힘들겠지.

그.런.데. 이게 웬일.

오후 4시의 양몰이 행사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입장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주던가. 

비싼 입장료에 배신감이 든다. 삼양목장 나빠요~

환불을 요구할까 하다가, 이미 입장을 해서 버스를 탔으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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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1,140m에 위치한 동해 전망대까지는 버스로도 꽤 걸린다.

날씨가 맑으면 강릉과 동해바다가 보인다고 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잘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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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타고 다시 내려갈 수도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돈을 버리는 것.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도보로 약 1.5시간 소요)

동해 전망대에서 '바람의 언덕'길을 따라 하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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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많이 부는 대관령답게 곳곳에 풍력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가까이에서 본 풍력발전기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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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목장 펜스를 따라서 내려가면 되니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2번째 코스 '숲속의 여유'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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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른데, 바람 때문에 춥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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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이라 그런지 입사귀 없는 나무들이 황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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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코스 '사랑의 기억'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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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사랑의 기억'인가 했더니 중간에 '연애소설' 촬영지가 있었다.

손예진, 이은주, 차태현이 출연했던, 가슴 아리던 영화.

2002년 작품이니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다시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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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반 정도 내려온 것 같다. 다리가 살짝 아프려고 하는데 '초원의 산책' 구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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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곳에서 양몰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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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을 한 병만 갖고 올라갔는데 모자랄 것 같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중간에 있는 휴게소가 닫.혔.다.!!!

오늘 일진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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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하늘 위의 구름을 보고 열을 식혀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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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류가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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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몰이 공연 대신 풀밭에 얌전히 누워있는 양 3마리를 봤다. 이게 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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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코스, '마음의 휴식'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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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장길이 끝나고 양쪽에 나무들이 울창한 산길과 개울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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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도착.

버스를 탈 때는 시간이 없어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주변에 아기자기한 구경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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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이 갈라졌어도 꼿꼿이 서있는 주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다음 생이 있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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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몰이공연은 놓쳤지만 푸른 하늘과 신선한 공기를 흠뻑 섭취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한번쯤 들려볼만한 곳이고 넓은 초원에서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삼양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