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12/18 [12월] 이 시국 한국 입국 후기 (feat. 대전까지 산넘고 물건너...)

미스죵 2020.12.10 07:05:47

*자가 격리를 마치며...

 

오늘 아침 두번째 검사 했고 음성 결과 받았네요 (오늘은 코에 와사비 5초정도ㅠㅠ) 엄빠와 뜨거운 허그까지 약 11시간 남았습니다!!! 오예스!!! 

 

저는 격리가 체질이었어요 라고 할만큼 2주 잘 지냈습니다 아침부터 활어회를 먹고 오랜만에 엄빠밥 반찬 다양하게 먹었어요 너무죠아...ㅠㅠ (배달음식 0) 미국시차로 일하느라 밤에 일하고 아침에 잤는데 미국 생활 리듬을 안 깨니까 생각보다 수월? 하게 했어요 잘때 눈부신거 빼고는. 끼니마다 부모님 밥 먹고 일하니 좋더라고요..ㅋㅋㅋ 물론 이 생활이 제가 낮에 밖에 나가 활동할일이 없으니 가능했던거고 미국시차 일+한국시차 외부 활동이면 금방 다크서클 무릎 하이파이브 될거 같습니다 

 

*주의할점

쓰레기 쓰레기 또 쓰레기 

이게 제일 큰 문제요. 일회용만 초반 몇일 쓰다가 쓰레기 감당이 안되서 1차 검사 음성 받은 이후로는 최소화 했습니다 음식물은 들어오면 다 제 뱃속으로 버려야 하니 엄빠께 적당히 달라고 했습니다 (음식들아 푸드파이터 방이 들어올땐 니맘이지만 나가진 못할걸) 배달음식으로 자가 격리 하시는 분들은 일회용 용기/음식물 쓰레기 장난 아닐거 같은데 이점 유의 하셔서 슬기로운 격리생활 허세여~~

 

*에피소드 

아부지 번호로 등록해 놨었는데요 몇일전 낮에 제가 자는사이 아부지께 다급히 전화가 와서 이탈자로 나온다고 했다고 합니다. 앱이 깔려있는 제 폰, 번호소지자인 아부지폰 gps 를 다 보는지 이탈자로 뜬다면서 연락이 왔고 여태까지 아부지가 외출하신날이 여러날이었는데 연락 없다가 왜 오늘은 그렇나요 여쭤보니 예전에 알람은 떴지만 노트가 남겨져 있어서 off가 가능했고 오늘은 아예 이탈자로 떠서 어쩔수 없이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가격리 앱을 지웠다 제 번호를 넣고 다시 깔았고요 (전담공무원ID를 넣으면 바로 등록 가능) 이름은 제이름1로 구분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재검사연락은 다시 아부지한테로 감....) 암튼 시스템이 100% 완벽? 한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할수 있는건 다 하시는거 같습니다 격리 하시는 모든 분들 제발 말 잘들어 주세요... (특히 검사소 직원분들 넘 지쳐보이셔요ㅠㅠ) 암튼 슬기로운 격리생활 잘 마무리 하고 방역수칙 잘 지키며 가족과 소중한 시간 보낼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리 메리 쿠리수마수!! 해피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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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죵입니다!

 

오늘은 의식의 흐름대로는 아니고 나름 긴장 빡 하고 입국한 입국 후기 가져왔습니다. 까먹기 전에 빨리 쓰려고요.

미국에서 DTW->ICN 델타 항공 이용했고, 인천공항에서 대전까지 ktx 타고 도착한 후기입니다.

 

마모에 올라온 후기 여러번 읽고 공부했습니다. 근데 일로 절로 가라는대로 가면 집이 나올거라는 얘길 듣었었는데 이거 진짜 입니다!! 하라는대로 하시면 시간은 걸리지만 집에 도착해 있어요. 

 

우선 @DTW 오랜만에 들린 DTW 잘 지냈니! 비행기 타러 가는데 벌써 방호복 입으신 분들.. ㅎㄷㄷ. 38게이트는 중국에? 가시는 분들 같았고 인천행은 36 Gate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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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쪽으로 가니 우선 이마로 열 재고 여권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그리고 아래 종이 두장을 줍니다. 한국에서 제출할 서류 들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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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합니다. 티켓찍고 들어가는 문에서 Security가 미국 내 status를 확인하고 여행기간 얼마나 되는지 확인 하더라고요. 자리는 역시나 널널했고요. 중간 3자리에 앉으신분들 나중에 다 창가로 이동하셨어요. 저도 비코노미로 그나마 편하게 누워서 자면서 왔습니다. 마스크는 먹을때 제외하고는 쓰고 있었고 화장실 안가려고 잘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요.. 그치만 불고기 냄새는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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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서 기분은 좋아요 하늘도 예쁘고요. 인천에 내립니다. 멀리 주차 되어 있는 비행기들 지못미 ㅠㅠ 코로ㄴr 망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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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50분경 랜딩했고, 이제부터 입국 첼린지 시작입니다. 우선 사람이 굉장히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았고요..? 줄이 길었어요. 무빙워크 타고 가다가 뒤로 돌아왔어요. 여기서 한 30분 이상 기다렸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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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줄 서고 이제 검역하는? 부스들이 보이네요. 저기서 노란종이 건강 상태 질문서 를 제출하면서 지난 21일간 증상이 있었는지를 체크 합니다. 저는 땡스 주간에 뭘 잘못먹고 진짜 진짜 심하게 체해서 몇가지 증상들이 있었는데.. 코로나 관련은 아니지만 일단 최근 21일 안에 있었던 증상이라 체크를 했고 종이 보시더니 세컨더리 부스 (저 검역 부스 뒤쪽) 으로 가라고 하셔서 면담했어요. 다행이 열은 없고 자세한 상황 증상 설명하고 의사쌤이 코로나와 관계 없다고 판단해 주셔서 다시 정상 입국 심사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때가 오후 5:50분 경 (만약 여기서 의심이 되면 공항에서 검사+시설이동 등으로 진행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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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앱은 저는 미리 가입만 다운만 받아 왔는데, 인천 내리셔서 다운 받으셔도 될거 같아요. 와이파이 되고 사방에 큐알코드가 넘쳐 납니다. 정상 입국 심사 하는쪽으로 옮기니 넓은 오픈 공간에 방호복 입으신 분들이 앱을 열고 개인 정보 넣으라고 해줘요. 다 넣고 오케이 누른뒤 확인 창이 팝업 된 상태에서 다시 줄서면 차례차례 방호복 입으신 분들이 이제 전화 확인을 합니다. 저는 아부지 번호를 넣었고 전화 바로 걸어서 딸 맞냐고 확인 한뒤 아래 검역 확인증을 주고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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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다음이 이제 진정한 입국 심사 입니다. 입국 심사 하러 가는길에 아래 두가지 서류를 써야 합니다. 입원,격리 통지서 & 격리 통지서 수령증. 입국심사 할때 격리 통지서를 가져갑니다. (아마 맞을거에여.. 제가 지금 입원, 격리 통지서를 가지고 잇거든여...... 아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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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줄은 입국심사 전 뭔가 테이블이 하나 더 있었어요. 내국인은 거의 기다림 없이 입국 심사 했습니다. 입국하고 짐 찾으러 가보니 가방들만 뺑글뺑글...ㅋㅋㅋ 제 짐 찾고 출구로 나갑니다. 출구로 나가면 방호복 입으신분들이 어디가세요. 뭐타고 가세요 물어보고 옷에 주황색 동그라미 스티커 붙여줍니다. KTX 타고 대전갈거라 하니까 KTX요~ 시장에서 생선 고르듯이 보내고 받아 주십니다ㅋㅋㅋ 저리로 가세요 하면 가고 이리오세요 하면 오면 됩니다. 여기서 방역택시 탈분, 방역버스 탈분, 기차타러 가는붙 나뉩니다. 이때가 오후 6:20분 경.

 

인천공항에서 방역버스 타고 광명역 -> 광명역에서 KTX 타고 대전역 이동이었고요. 번호를 부여 받습니다. 11번. 방역버스가 총 27좌석이라 터미널 2에서 13명에 끊고 터미널 1에서 13명 끊는 답니다. 11번호 받고 앉아서 대기. 7:30PM 에 광명역으로 가는 버스였고, 6:40분쯤 이동하니 없으면 놓고 갈거라고 단단히 일러 주십니다. 한칸 띄어 앉아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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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PM 쯤 인솔자가 왔고. 한줄로 줄지어서 13번까지 아래층으로 따라갑니다. 인천공항은 너무 좋은거 같아요. 카트 끌고 어디든 다 갈수 있음 ㅠㅠ 가는길에 식당들이 있는데 해외 입국자는 절대 사용 불가 입니다. 방호복 입으신 분들이 중간중간 감시하며 서 계세요. 버스 정류장? 같은 대기 공간 끝까지 가서 또 대기 합니다. 입국자 전용 화장실+커피 테이크 아웃 가능했고, 대기 의자에도 부여받은 번호 자리에 앉아서 대기 해야 합니다 social distan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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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입국자 전용 ktx 스케줄. 해외 입국자는 기차의 17, 18호칸을 사용합니다. 버스는 정시에 출발했고, 터미널 1에 들러서 사람들을 더 태웁니다. 이 버스는 그냥 꽉꽉 채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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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역 도착했습니다. 이때가 8:40pm 쯤이었어요. 해외 입국자 전용 엘레베이터로 B1층으로 내려갑니다. 모두 짐이 많아서 엘레베이터를 나눠 타야 하기에. 시간 좀 걸립니다. 내리면 바로 입국자 전용 매표소 있습니다. 사실 저 ktx 스케줄은 소용 없습니다. 시간 고르고 말고 할거 없이 주는거 타고 가야합니다... ktx 기차표와 공항버스 비용 (만이천원) 을 같이 여기서 계산합니다. 표 받고 옆에 테이블로 이동해서 또 주소와 개인정보 적은 서류 제출하고 대기. 기차표는 9:46pm 출발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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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PM 정도 되자 경찰분들이 오셔서 줄을 세웁니다. 기차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탈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시며 입국자는 17/18호칸. 도와주시는 분이 없기 때문에 알아서 서로 서로 조금씩 도와서 짐 옮기셔야 합니다~ 안내해주시고 밑으로 데려갑니다 제가 탄 기차 기준 번호가 49번? 정도 까지 나왔고 반반 나눠서 17호칸 18호칸 앞에 섭니다. 좌석번호에 상관없이 먼저 타는대로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주십니다. 이쯤되니 사람들 다 지쳐서 널부러져 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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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기차 탈때는 거의 50명이었는데 대전역에 내린 사람은 저 포함 딱 2명. 기차 문앞에 지차체 직원분들이 나와 계십니다 ㅠㅠ 기차표를 끊으면 끊은 사람수대로 지자체에 다 연락이 가니. 짐 내릴때 오래 걸려도 걱정하지 말라고 경찰아저씨가 말해주셨는데 이렇게 기차문까지 와 계실줄은... 어찌나 죄송하던지...ㅠㅠ 직원분들 에스코트 하에 대전역 밖으로 이동했고 임시 천막 안에서 주소와 개인정보를 적는 종이를 받아서 또 냅니다.  저와 다른 분 한분은 방향이 달라서 차량을 두대 따로 운행 해주십니다. 약간 학원버스 같은 중간버스를 태워주십니다. 저희 집이 골목 안쪽이라 안되면 큰길에 내려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집앞까지 올라가서 내려 주셨어요 ㅠㅠ 진짜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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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착해서 가족은 현관문만 열어놓고 방에 들어가 있고 저혼자 짐을 영차영차 옯깁니다. 일년만에 만나는데 목소리로만 하이 하고 허그도 못하는 슬픈 현실이지만 그래도 집!! 홈 스윗 홈.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20분. 오후 4:40분에 랜딩해서 집에 오기까지 6시간 40분 걸렸네요 ㅋㅋ 고되지만 햄보캅니다. 집에 오자마자 개구멍으로 넣어주신 아빠표 전복죽과 믹스코피!! 혹시 몰라서 저런 비닐까지 설치한 우리 가족 칭찬해.... (설치한 본인은 집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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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토요일 도착이었고, 일요일 자는사이에 담당공무원님이 아부지께 연락하셔서 월요일 코로나 검사 예약 잡았습니다. 자차로 혼자 이동했고 제 지역은 드라이브 스루~ 정말 공무원님들 대단하십니다. 코로나 검사의 시스템화. 차로 한바뀌 돌면 코로나 검사 10초만에 끝나고. (저는 입에 한번 코에 한번. 수영할때 코에 물들어가듯이 코 매운 느낌이에요. 참을만해요) 그리고 결과는 다음날 오전까지 준다고 하고 바로 가시면 된다고 합니다. 저 왼쪽에 쇼핑백에 세정제, 마스크, 폐기물 쓰레기 봉투 등등 1차 물품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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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자는사이 공무원님이 전화 오셔서 보내주신다고 한 물품입니다. (*지역마다 다릅니다) 진짜 한국 찐사랑입니다ㅠㅠㅠ 쌀도 주시고 (엄빠가 좋아하셨....) 

다행이 결과는 음성을 받고 지금 충실히 자가격리 중입니다. 사실 미국 시차로 일하는 중이라 정신없어요.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가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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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국 입국 후기를 마치며.

 

1. 진짜 한국 킹왕짱. 대다나다. 샐 틈을 안줍니다. k 방역 멋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ㅠㅠ

2. 자택에서 격리하시는 경우 전화번호 없어도 걱정마세요. 받아 주실분 있으면 괜찮은거 같습니다.

3. 입국하실때는 하라는대로 하시면 진짜 집에 도착해있는 본인을 발견하실겁니다 (시간은 좀 걸려요....)

4. 한국 사람들 생각보다 말 잘들어요ㅋㅋㅋㅋㅋㅋ 누가 말할때 쥐죽은듯이 조용히 집중하고 대답합니다 예! 예! 예! 

5. 지방까지 기차타고 가는게 할만은 한데 체력전인거 같아요 기다리고 짐끄는게 빡세요 그리고 짐이 없거나 가방이 두개였다면 더 수월했을거 같고요 저는 끄는게 세개라 조큼 힘들었습니다ㅠㅠ

 

시차로 해롱해롱하지만.. 격리 잘 마무리 하는 그날까지!

아무쪼록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제 자러 가보겠심더!

 

미스죵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