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양, 바닷가 산책하자고 걷는데 2, 3호 쪼르르 달려가 앉은 모래사장
잡은 모래 쉽게 놓지 않을 듯해 나는 해변 커피숍으로
2층에서 내려다보는 바닷가 전망이 일품인데다 찬바람이 걱정스러워
그만 놀고 들어 오라니 손 흔들어 괜찮다는 3호
다음날도 집을 나와 다시 해변으로 향한 아이들
전날 저녁 놀이가 짧아 아쉬웠던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다시 도착한 해변. 손 대신 발로 모래를 모으는 2호
아침 찬 모래에 바로 손을 담그고 놀기 시작한 3호
손 꺼내 모래 만지길 망설이며 3호를 내려다보는 2호
결국, 손 빼 모래를 모으고 쌓는 2호
막대기 하나 주어 낙서하는 3호
낙서 뒤 다시 모래를 긁고 모으는 사이
어느 틈엔가 옆에 앉아 모래땅을 파는 2호
탁 트인 바다 뒤로 얕은 벽, 그 위 얕은 집들
마치 그 집 앞마당인 듯 빙 둘러쳐진 작은 모래사장
작고 아담해 오히려 아이들 둘이 놀기엔 더없이 좋은
일단 손에 모래를 묻히자 바쁘게 손을 놀리는 2호
뭐냐고 물어보니 성과 수로라고
그 옆에 작은 성을 쌓아 올린 3호
물가로 옮긴 3호
조심스럽게 바닷물에 발을 적신 2호, 젖은 모래를 들어 올린 3호
젖은 모래를 만질까 말까를 고민하는 듯
이어 호수를 만들 듯 둘이 모래를 파는 2, 3호
한참을 파고 노는 사이 점심때가 되고
모래 털고 바닷물에 손 씻으니 그제야 추운 듯
숙소 주변을 벗어나 멀리 구경간 세화 해변을 걷다가도 쪼그려 앉은 2, 3호
월정리 해변 한 귀퉁이 모래사장, 한달음에 앉은 3호 내려가길 망설이는 2호
모래에 손도장 퍽퍽 찍던 3호
3호에 이끌려 결국 모래사장에 내린 2호
무관심한 아이들 뒤로 하나둘 켜지는 카페 전등. "해진다. 그만 놀고,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