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산로 입구에서 기념사진 한장 찍고
뒤로 돌아 오른 어승생악, 흔히들 작은 한라산이라고 한다고.
30 여분 오르면 정상에 이르는 산길 양옆을 가득 메운 조릿대
조리를 만드는데만 쓰이는 줄 알았는데 차를 만들기도 하는 듯
30 여분이 짧지 않게 느껴지는(아, 저질 체력!) 정상에 올라
북쪽을 보니 잔뜩 흐린 하늘 탓에 보이기도 한다는 추자도, 보길도, 완도는커녕 제주시도 흐릿하게
하지만 남쪽 한라산은 맑고 깨끗. 게다가 이틀 전 내렸다는 눈도 드문드문 남아 멋진 풍경을.
사람도 없는데 마스크는 벗고 찍자 싶어 내려 보라 했다가
아예 한쪽 풀어내리니. "아빠, 눈부셔!"
잠시 앉아 쉬는 마루 사이 채 녹지 않고 얼은 눈
사람이 몰리자 내려가자며 발길 돌리려는데 갈길 막는 듯한 까마귀 한마리
다가가도 도망갈 기색도 않고 오히려 사람 구경 하는 듯
하산길. 먼저 가라며 멈춰서 신발 끈 묶는 2호 보니 새삼 컸구나 싶은
처음 스스로 신발끈을 묶을 때 얼마나 크게 느껴졌던지.
제주도에 처음 왔던 그해 아이들은 신발 끈을 묶기는커녕 3호는 따라 걷는 것도 대견했던
이젠 산을 내려 시키지도 않은 바람기계를 들어 휙휙 제 몸을 청소하는 나이
오를 때부터 봐뒀던 운동기구로 달려든 2, 3호.
편의점에서 사온 캔음료 두개를 언덕 위로 올려보내려는 2, 3호
.
굴러 올라가는(?) 캔을 응원하는 3호
주변 식당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선택의 여지 없이 들른 식당, 그 한가운데 당구대.
처음 해본 당구 놀이가 제법 재밌는지 집중력을 보이는 3호
주문한 식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자리 앉은 2, 3호의 표정은 "배고파!"
돈가스에 피자가 싫을 리 없는
식사가 시작되자 웃음기는 사라지고
식사 마치고 찾은 도립미술관
물고기 입에 형을 들어 넣겠다는 동생
먹고 힘이 났는지 갑자기 달리기 시작한 2, 3호
시합이었던 모양인데 먼저 도착한 것은 3호, 역시 운동치 2호
미술관 입구 큰 조각이 있었음 직한 단상에 올라 춤을 추는 2호
자기도 웃겼는지 둘이 박장대소를. "내려와라, 이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