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업데이트! - 누구도 원하지 않는 2연승 - NY Jets

재마이 2020.12.29 15:42:15

 

로렌스는 무사히 잭슨빌로 갔는데 1차년도에는 같이 영입된 사람이 경기 진 날에 술집에서 여자꼬시다 찍히고 선수를 발로 차는 등의 트롤짓을 해서 팀 분위기가 개판되어서 3승밖에 못했습니다.. 문제는 그 트롤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었다는 거죠 ㅎㅎ 3승도 시즌 마지막 경기에 1픽 포기하고 얻은 건데 사실 로렌스땜에 필요없긴 했죠.

 

그리고 예전 필라델피아 이글즈의 슈퍼볼 감독 덕 피터슨을 데려와서 드디어 이번시즌 2년차 만에 플옵에 오릅니다! 시즌 초에 3-7까지 밀렸다가 9-8로 마무리해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네요! 기록 보시면 아시겠지만 패스 성공률이 높고 (하반기 NFL 1위!) 모빌리티도 좋아서 색을 잘 당하지 않습니다.  팀도 완전 상승세고 어제 경기도 질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도 막판 펌블 리커버리로 이겼는데 플옵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제츠는 뽑은 쿼터백 망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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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욕에는 두 개의 미식축구의 팀이 있습니다. Giants 와 Jets 입니다. 사실 뉴요커의 거의 90%는 자이언츠 팬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Jets 는 극소수 - 한 때 저를 포함해서 -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처음 미국 왔을 때가 바로 Jets 의 최전성기였는데 당시 쿼터백 산체스는 플옵 딸랑 2시즌 연속 진출하고 Jets 의 모든 플레이오프 쿼터백 관련 기록을 다시 세웟습니다 ㅋㅋ 그리고 에바 롱고리아와 사귀고 폭망했죠  애시당초 NFL 의 신으로 추앙받게 될 톰 브래디의 패츠리어츠와 같은 디비전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암흑기는 예정되었던 것이었죠 TT

 

2. 스포츠 팀에는 탱킹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꼭 일부러 진다는 건 아니지만 일부러 질 수 밖에 없는 신인 위주의 로스터를 내보내서 예상대로 지고 다음해 최고의 유망주를 뽑는다는 개념인데, 사실 최고의 신인은 왠만하면 성공하는 NBA 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개념입니다. NBA 에서는 이제 꼴찌를 해도 1등 뽑을 확률을 고작 20%을 줘서 그리 성공적이진 않는데 NFL 은 시즌 순위 그대로 역순으로 드래프트 순서를 부여하므로 어차피 망한 시즌으로 가면 팬들은 지기를 바랍니다..

 

아래 사진은 2014년 시즌에 전패를 갈망하는 템파베이 팬들의 응원모습인데 팬심이 전해져 전체 꼴찌로 Winston 을 뽑았지만 결국 폭망했죠 ㅋㅋ 꼭 성공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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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는 대학 미식축구에 별 관심이 없지만 올해 정말 대어 신인이 나올 듯 합니다. 그 이름은 트레버 로렌스... 일단 외모부터 미식 축구선수 같지가 않고요 잘은 모르지만 이 선수가 1학년때부터 주전 쿼터백으로 뛰었는데 3년간 단 1패를 했더군요 ^^ 그 1패가 작년 전미 결승전이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승률이라고 보여집니다. 우연히 경기하는 걸 잠깐 봤는데 뭐 잘 던지고 잘 뛰고 그렇더라고요. 어쨋든 쿼터백이 약한 모든 팀들이 군침을 돌 그런 선수인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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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 부터 본론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이 로렌스를 얻기 위한 피나는 탱킹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Jets 는 한 번도 못이기고 전패중이었고 잭슨빌은 아쉽게 1승하고 다 지더군요... 잭슨빌은 정말 마음을 단단히 먹은게 2쿼터 2분 넘게 남겨두고 중간지점에서 6피트 남았는데 4th try 를 시도해 그대로 공격권 넘겨주고 추가 터치다운 내주더군요 ㅋㅋ 제츠도 다 이긴 경기 2분 남기고 대 역전을 당하는등 완벽한 패배로 이 얼짱 선수를 얻기 위해 노력중이었습니다. 13번째 경기 까지는요...

 

5. 14번째 경기는 리그 1위 defense 를 자랑하는 LA Rams 와 Jets 의 inter league 경기였는데 LA 는 플옵나가기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만.. 놀랍게도 Jets 가 이겼습니다!! 제츠의 수비가 전반전을 3점으로 틀어막고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 23-20 으로 이겼습니다. 경기후 Rams 의 감독 션 맥베이는 쪽팔리는 일이라는 헤드코치로는 믿겨지지 않는 감상문을 남겼습니다 ㅋㅋ 문제는 Rams 는 그 충격으로 다음경기도 져서 지금 플옵이 간당간당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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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까지만 해도 제츠 분위기는 '우연히 이길 수도 있지' '막판에 역전당하는게 시나리오였는데 램스가 안도와주네' '그래도 전패하면 리그에서 조사할 수도 있잖아' 이정도 분위기였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ㅋㅋ

 

6. 지난 주말 제츠의 상대는 바로 전 주에 자이언츠를 박살낸 클리블랜드 브라운즈... 이 시대 최고의 약팀이었지만 그러한 과정속에 메이필드를 얻어 드디어 올해 승승장구를 하면서 지난주 제츠는 껌으로 누르고 마지막주 숙적 피츠버그를 박살내며 지구 1위가 되는 꿈에 부풀어 오르고 있는 그 팀입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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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1x! 제츠가 또 이겼습니다!!! 물론 잭슨빌은 또 졌고요 ㅋㅋ 이제 로렌스픽은 물 건너가고 이제부터 뉴욕 언론들은 음모론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감독과 현 쿼터백은 자기들의 자리를 보전받기 위해 이겨서 팀을 망치고 있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하나도 터치를 하지 않아 선수들이 놀고 싶어서 감독의 유임을 위해 막판에 힘쓰고 있다, 선수단을 장악하지 못하고 승리를 방치하고 있는 단장이 더 큰 문제, 로렌스를 뽑지 못할 꺼였으면 그동안 그냥 못해서 진거니 더 문제 등등... 메이필드의 '내가 브라운즈를 망쳤다' 라는 책임감있는 태도도 웃기군요 ㅎㅎ 분위기는 전주 경기랑 비슷했습니다. 방심한 상대팀을 전반전에 크게 누른 후에 후반전에 굳히기... 하일라이트 보니까 무슨 러닝백이 터치다운 패스하고 대감독의 경기를 보는 듯 하더군요 ㅋㅋ

 

그런데 이 로렌스 선수는 녹색 유니폼 입혀 놓으면 잘 어울리지 못할 거 같아 왠지 리그에서는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어쨋든 브라운즈도 플옵 탈락 위기에 처했네요 ㅎㅎ Jets 의 데스 노트는 다음경기에도 계속될 지 모르겠는데 아쉽게도 다음경기는 같이 망한 패츠리어트라 아마 원래 실력대로 지고 2순위로 신인 뽑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잡담이었습니다.... 왠지 이번 시즌 NFL 는 브래디의 템파가 우승해서 저같은 안티를 더 슬프게 할 거 같단 예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