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기다린 본인인증 (한국)

kaidou 2020.12.29 16:04:07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현재 존버중인 kaidou 입니다. 

 

이곳에 이사오고나서 여러가지 문화충격을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중에서도 압권인건 이놈의 본인인증 + 공인인증서 입니다. 8월말말에 들어왔는데 삽질을 계속하다가 본인인증을 12월 말에 드디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마일모아 게시판 찾아보면 여러가지 꿀팁도 많지만 외쿡인으로써 한쿡 본인인증을 하는게 너무 힘들기에 간단한 후기 올려봅니다.

 

* 8월말말 도착 - 9월초초 한국 번호 오픈.

 

이 당시엔 외국인 등록번호 이런거 암것도 없었기에 일단 다른 아이디로 임시개통합니다. 물론 본인인증 그딴거 안됩니다 ㅋㅋ;

 

* 9월말 이사 - 집 주소 생겼으니 외국인 등록증 신청

 

이건 비자마다 다를수 있지만 저희같은 경우는 출입국 사무소에 집주소 들어간 서류랑 여권, 근무증명서(?) 등등 다 들고가서 만듭니다. 자그마치 3-4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이때까지 본인 인증은 ㅃㅃ (라고 생각)

 

* 10월중순에서 말 사이 - 외국인 등록증 받아 옴

 

드디어 본인인증 되는구나! 하면서 당장 KT 지점으로 달려갑니다. 그런데 하는 말.. 

현재 번호 바꿀거 아닌 이상은 명의변경을 하는걸 추천하는데 그럴려면 전화 개통하고 3달이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아 역시 그럼 그렇지. 전설의 본인 인증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다시 존버 탑니다. 물론 그 기간동안 네이버페이를 비롯해서 온갖 뻘짓을 다 해서 겨우 요기요/마켓컬리/지마켓 등등만 합니다. 쿠팡? 어림도 없습니다. 그 외에 거의 모든 시설? 직접 찾아가서 '저 외노자인데요' 하면서 들이대야 도와줍니다 (인터넷으로는 공인인증서/본인인증 등등이 필요해서 불가능)

 

딱 하나 가능했던건 한국 은행에 가서 통장 개설 가능.. 근데 하필 젤 처음 간곳이 모든게 매우매우 불편하고 인터페이스도 90년대 감성을 가지고 있는 DGB...

그래도 여기 은행 구좌 개설해서 이상한 병아리 카드 받고 그걸로 쿠팡은 결제가 가능하게 바뀝니다. 폭풍 쿠팡질 시작했습니다.

 

* 12월초 - 개통한지 3개월 + 3일

 

다시 KT지점으로 달려감. 제대로 할려면 KT 플라자로 가라고 해서 칼같이 감. 그런데...

'내가 10년 넘게 여기서 일했는데 외국인을 명의변경을 해서 본인인증 가능하게 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이러면서 다른 곳으로 보냅니다.

좌절한 나머지 젤 처음 등록한 아지매한테 연락, 이게 어떻게 어떻게든 된다고 해서 외쿡인들 많이 다뤄본 KT 지점으로 가서 진행합니다.

물론.. 아직 명의변경이 안된다고, 이용요금을 낸지 3개월이 지나야한다고 해서 그 말 믿고 다시 기다립니다.

 

* 12월 말 - 고지서 3개월째 받자마자 바로 다시 달려갑니다.

 

드.디.어. 명의변경을 하게 됩니다. 심카드 새로 사는 비용은 한국텍스라 생각하고 감사히 합니다.

본인인증 되자마자 바로 모든 계정 새로 팝니다. 예전 불법외노자스러운 계정은 다 지우고 당당한 합법외노자 계정으로 본인인증 하고 만듭니다.

한국 생활이 확 달라집니다. 

이참에 은행홈피 들가서 공인인증서도 시도해봅니다. Mac계열이라서 안됩니다. 붓캠프 깔고 다시 시도.. 한참 시행착오 하다가 공인인증서 컴터에 깔고 드디어 금융놀이도 시작하게 됩니다.

 

 

이상 본인인증을 위한 뻘짓이었습니다. 

참 힘들었네요. 미국의 그 간단한 시스템이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