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까지 챙겨 내놓고 준비를 다 마친 2, 3호
오면서 부터 이불을 펴고 갠 아이들
처음엔 손발이 안맞더니 이삼일 지나서는 호흡이 척척
지내는 동안 별 생각없이 펴고 갰을 이불
떠나는 날은 조금은 더 정성스럽고 반듯하게 개서 침대에 올려놓은 아이들
체온을 잰다고 붙여둔 스티커 온도계. 신기한지 변하는 색을 보겠다는 3호
붙이고는 안 떼고 다니겠다는 2호, 덩달아 자기도 그러겠다는 3호.
나는 나대로 컴퓨터 놓고 일도 하고 커피도 내려 마시던 작은 방을 청소를 마치고
집을 나서기 전 어머니와 기념 촬영
손주 뒤를 따라가시면서 전철역까지 배웅하시겠다는 할머니.
전차가 한강을 가로 지르자 그제서야 서울을 떠나간다 싶었던
전철역에 내려서는 느끼지 못했던 공항의 한산한 분위기
한산해도 로봇은 업무 중.
출국 절차을 밟고 탑승구로 가는 길도 한산했지만
탑승구 앞에 이르자 가득한 승객들
한편엔 뉴스에서나 봤던 '방역복 승객들' 처음엔 방역 담당 직원인줄 알았던.
탑승구가 붐비더니 비행기도 만석. 한국행 비행기에서 누워 잤던 호사를 부릴 수 없는.
문 닫고 출발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늦는다며 1시간여 갇혀 지내는 사이
아이들은 상관도 없다는 듯이 켜서 누르는 모니터
게임 해라, 영화 봐라 켜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나보다 더 빨라진 아이들
이윽고 비행기가 떠 지나왔던 한강을 다시 건너는 비행기
착륙 두어시간 전, 모니터의 비행기 빙빙 돌아 목적지 댈러스가 아닌 덴버로.
덴버 착륙. 댈러스 공항 관제 직원 코로나 확진으로 공항이 폐쇄, 착륙 못한다는 기장의 안내.
한시간여 뒤 댈러스공항이 다시 열렸다며 내렸던 그대로 다시 덴버공항에서 이륙
기대했던 댈러스의 따뜻한 날씨는 덴버의 눈과 다른 비로 확인
16시간 여만에 땅을 밟은 아이들
버스 타고 호텔로. 착륙 당일 집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 하루 묵어가는 곳
호텔에 들어서자 발코니가 있다며 문을 열어젖힌 3호
답답함에 문 열고 공항 구경을 잠시
씻고 누웠지만 졸릴리 없는 아이들. "안자고 내일 좀 피곤해도 여기서 집까지야 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