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아침, 눈 뜨자마자 한동안 쓰지 못했던 커피 기계를 켜고
문 열어보니 전날까지 이어졌던 여행의 기억을 지우는 듯 내렸던 눈을 조금씩 녹이는 비가.
전날 아침 눈을 뜬 곳은 호텔
비행기가 오르내리던 공항 옆, 잠시 풀었던 짐을 다시 싸고
비행기 시간 맞춰 나가려고 방에서 빈둥빈둥
시간이 되자 호텔 로비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려
공항에 도착해선 신기하게 바라보던 자판기에서 빼 먹어본 빵
보안 검색을 거쳐 탑승구 앞에서 보내야 하는 한 시간
창문 밖에 우리를 태우고 갈 작은 비행기가 대기 중
1시간 정도야 이대로 잘 버티겠지 했지만
30여 분 지나자 시차를 극복 못하고 잠들어 버린 3호
비몽사몽 끌다시피 해서 비행기에 앉히자 다시 잠든 3호, 따라 잠든 2호, 창밖엔 비도 추적추적
이륙하자마자 나도 따라 잠들고, 눈뜨니 3시간이 훌쩍
함께 내렸던 승객이 빠져나가자 비어버린 공항
눈비 내렸던 날씨에 밤길 운전이 겁난다는 처를 대신해 부른 우버 택시
30 여분 달려 도착한 집
집에 도착해서 카메라로 다시 잡은 1, 2, 3호
배낭 풀어 가져온 물건 1호에게 펼쳐 보이는 2, 3호
만나는 사람마다 줬던 마스크와 엄마가 준 수세미, 장난감에 1호에게 맛보여주겠다는 사탕,
제주도의 다섯식구 다섯 조개껍질. 친구들 준다고 사온 3호가 스탬프가 한국서 가져온 전부
무엇보다 먼저 보여주고 싶었던 한국 포켓몬 카드를 펼친 3호
2, 3호를 공부방으로 데리고 올라간 1호
2. 3호가 한국 간 사이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받았던 '마인크래프트' 열어 보여주는 1호
저녁인지 야식인지 모를 식사
테이블엔 쉥예 딸내미 코코가 만들어 보낸 환영 케이크.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누는 케이크
잠을 참아 헌 해 보내고 맞은 새해
늘 그렇듯 가장 일찍 일어난 3호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로
이어 따라 나온 1, 2호. 쌓아둔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함께 열기로 했기에
새해 첫날에 맞는 크리스마스 기분. '메리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