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를 말끔하게 극복하지 못해 이른 아침 일어난 2호
하품하는 뒤로 부스스 일어난 3호도 시차의 여운이 남긴 마찬가지
짜 마시겠다며 잔뜩 사둔 오렌지로 처가 주스를 만드는 사이
한국서 먹던 설탕 듬뿍 '아빠표 토스트'를 만들어
한국에서 돌아와 이어진 주말만 보내고 맞은 월요일에 시작한 학교
새 학기 수업 설정, 엄마 도운 받아 마친 3호
혼자서 척척 찾아가는 2호, 또 한번 "다 컸네!"
진작 부모 손 떠나 제 공부하면서 가끔 동생도 챙겨주는 1호.
첫 날 첫 수업 시작 보고 돌아설 때야 본, 방 가득 늘어놓은 장난감
두어 시간 지나 교실(?)을 옮긴 3호
물어볼 게 자꾸 생겨 엄마 옆에서 공부하겠다고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자 무상 급식을 시행한 학교
점심시간, 고양이 맴돌듯 타온 급식 봉투 주변 두리번두리번
덕분에 점심 부담 줄여 얻은 여유로운 시간.
수업 끝, 운동 거리를 찾다 간 수영장
방학 기간 아이들에게도 개방한 동네 대학 수영장
거의 한 해 만에 물질하는 아이들
수영이 싫다면서 막상 물에 들어가선 재밌다는
한동안 쉬었던 수영이지만 힘든 기색이 없던 3호
카메라 들이대자 잠시 멈추고 포즈도 척척
종종 수영 끝에 이은 물놀이.
매시간 정해진 인원만큼 예약 운영하는 덕에 가족만의 물놀이
신난 아이들. 수영할 때 볼 수 없던 환한 얼굴.
내내 이어진 흐린 날 끝에 모처럼 맑아진 주말 하늘
옷 보니 바로 구분되는 한국을 갔다 온 자와 남았던 자.
과일도 사자고 가게를 목적지로 했던 산책
처가 쇼핑하는 사이 주차장 벤치에 앉아 기다리다
시작한 심심풀이 게임. 벌칙으로 PT체조하는 3호.
요리조리 피하던 1호. "인디안식 기우제' 공격으로 기어이 세운 벌칙 자리.
"한번 더?"하는 3호. "다음에 또, 엄마 왔다. 그만하고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