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쓰는] 슬기로운 스펜딩 생활

shilph 2021.01.14 22:18:51

웰컴 투 스펜딩 월드 'ㅁ')/ 어차피 쓸 돈, 슬기롭고 지혜롭게 쓰면, 조금 더 현명하게 쓸 수 있습니다.... 라는 거창한 시작으로 시작해 봅니다.

 

* 주의: 카드값은 본인이 내는거에요. 저는 안내줘요.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를 쓸 수 있다면 카드를 쓰는 것" 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달에 쓸 수 있는 금액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아는게 제일 중요해요. 단 1의 경우라도 이자를 내지 않고, 매달 카드값을 다 내는게 조건입니다.

그러면 본문으로 들어가서...

 

기왕이면 새 카드를 만들어서 스펜딩을 한다

카드 카테고리 생각하고 뭐하고 할 것 없이, 새 카드가 최고 입니다. 새로 열어서 스펜딩 하시고, 싸인업 받으세요. 만고의 불변입니다. 특히 큰 스펜딩이 있다면, 미니멈 스펜딩이 높아서 만들지 못했던 카드를 여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부부의 경우, 각각 6개월마다 카드 하나씩 열면 (가족당 3개월에 하나씩) 5/24 걱정 없이 카드도 여실 수 있습니다. 

대신 카드를 아무거나 열지 말고, 좀 더 신중하게 여시는게 좋습니다. 초보자에게는 UR 카드와 숙박권을 주는 호텔 카드가 쓰기 좋아요.

 

카드 혜택 중에서 크레딧은 꼭 챙긴다 & 오퍼는 일단 담아둔다

아멕스 카드나 프리미엄 카드들은 매년/매달 크레딧이 있습니다. 잘 챙기시면 연회비를 퉁치는 방법입니다

우버 Eats 신공 같은 것은 매달 적립도 되고, 쓰기 쉬운 페이팔 크레딧도 있지요. 쓰기 정말 어려운 크레딧도 최대한 쓰는게 좋은데, 아골 다이닝 크레딧은 치케팩이나 쉑쉑 매장에서 기카로 받는 것도 알려진 꼼수 입니다. Saks 는 화장품 구입하는데 쓰고 있고요.

특히 작년에는 이시국 한정 크레딧이 많았고, 여행 크레딧은 그로서리/식당 등에서 쓸 수 있어서 좋았지요. 올해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아멕스/체이스 오퍼는 쓸만한 것을 담아두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쓸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좋은 것들은 어디에 적어두시면 좋겠지요.

 

보너스 카테고리는 꼭 등록하고, 기억해 둔다

프리덤/플렉스나 디스커버 같은 x5/5% 카드는 일단 등록을 합니다. 쓰던 안쓰던 말이지요. 비슷하게 이메일로 추가 적립 오퍼도 등록은 꼭 하고요. 언제 쓸지 모르거든요.

물론 등록한 것을 쓸려면 기억해야 겠지요? 기억하기 힘들면 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두면 좋습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카테고리에 몇 배" 이런 식으로요. 

다 기억하고 하기 힘들면, 꼭 쓰는 & 잘 쓰는 부분은 기억하면 좋습니다. 그로서리, 식당, 배달음식, 주유소, 이렇게 4가지는 필수고요. 호텔, 항공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캐쉬백/포인트백 포탈은 필수

온라인 구매 전에 구글에서 "매장 이름 + cashback" 으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캐쉬백 싸이트를 비교하는 싸이트도 있습니다. (캐쉬백 모니터, 캐쉬백 홀릭이 유명해요) 브라우져에 플러그인도 깔면 놓치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쿠텐/이베이츠, 탑캐쉬백, 비푸르글 정도를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블프 라던가 특정 날에는 적립도 더 주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좋아요. 저는 작년 블프에 거의 1만 MR 포인트 정도를 적립했고요. 매년 블프에는 캐쉬백으로 100불 이상 적립하는 편이지요.

 

카테고리별 적립은 알아두는게 좋다

적어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드의 적립은 알아두면 좋습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자주 쓰는 카테고리의 적립은 필수로 알아두시면 좋아요.

카드 내역을 보고 자신의 스펜딩을 분석해 보면, 대충 한달에 얼마 정도를 어디에 쓰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쓰는 카테고리 3~5개 정도를 파악한 뒤, 어떤 카드가 이 부분에서 좋은지 보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일부 카드는 예상한 카테고리와 다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멕스는 Fred Meyer 를 그로서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잡고, 비자는 7-11을 주유소로 잡지요. 

 

일반 스펜딩 카드 하나 정도는 있는게 좋다

카테고리에 무관하게 1배 이상으로 받는 카드가 있는데, 그런 카드 하나쯤 있으면 좋습니다. 특히 UR, MR, TYP 등으로 모이는 카드가 좋고요. 

체이스 언니, 아멕스 BBP, 시티 더블캐쉬 같은 카드가 대표적이지요. 이런건 연회비도 없어서 스펜딩 중인 카드가 없을 때 이걸로 내면 좋아요.

 

쇼핑은 계획적으로. 충동구매는 최소로. 주식처럼 엉덩이가 무거우면 더 많이 아낀다

물건 구매 전에 리스트를 만들면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분명히 쓸 것을 싸게 사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제품이 있다면 미리미리 봐두고, 세일이 오면 구입하세요. Slick Deals 앱을 받아서 키워드 등록을 해서 알람을 받거나, Camel Camel Camel 에서 원하는 아마존 제품이 있다면 원하는 가격을 적고 노티를 기다리세요. 물론 이런 딜 싸이트는 매일 보시면 좋습니다...만 충동구매는 주의하세요.

제 경우에는 워낙 다양한 딜 싸이트를 보기 때문에 충동구매도 많습니다 ㅠㅠ ... 만 그만큼 싸게 구입하는 것도 많아요. 공짜로 받은 마스크만도 지금까지 200개 이상은 될거 같아요 (소근소근)

특히 미리 구매하면 좋은 것은 음식이 아니라서 유통기한 날짜가 없는 것이나, 유통기한이 있어도 매우 긴 것들이지요. 아니면 좀 짧아도 소비가 많은 것들요. 휴지, 세제, 샴프, 비누 같은 용품부터, 몇 년 이상 보관 가능한 쨈, 캔 음식 등도 조금 여유 있게 구입하면 좋습니다. 

반대로 가전 제품, 툴, 가구, 옷 등등은 기다렸다가 가격이 싸지면 구매하는게 유리합니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20~30% 할인이 많아요. 

 

가격 비교는 필수. 매장 디지털 쿠폰도 필수. 가격 매칭은 옵션

매주 나오는 광고지를 훑어보고 비교하면 좋습니다. 주말에 장보기 전에 자기가 장 볼 리스트를 보시고, 그것이 제일 싸게 파는 곳을 보세요. 가게를 여러곳에 가는건 별로라고 생각하신다면, 경로를 생각해서 2개 정도로만 줄여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는 Costco, H 마트, 세이프웨이를 제일 많이 이용하고, 그것에 최적화된 경로도 있고요 ㅋㅋㅋ 매장이 바로 근처에 있는 곳이 있다면 그 두 곳을 가도 좋겠지요.

예전에는 쿠폰을 다 오려서 가야했는데, 요즘은 디지털 쿠폰도 많지요. 그래서 장보면서 디지털 쿠폰도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는 크로거 계열이 이 부분에서 최고인거 같아요. 주유소 할인 추가 쿠폰 같은거도 잘 챙기면 좋고요. 저는 저번에 갤런당 거의 70센트 이상인가를 아꼈네요. (거기에 아플 주유소 x10 까지 냠냠)

가격 매칭은 매장마다 좀 다른데, 타겟이 제일 잘 해줍니다. 거기에 타겟은 레드 카드로 구매하면 그 가격에 추가 5% 할인도 되고요.

 

대용량으로 사면 저렴하다. 하지만 버린다면 돈 낭비

Costco 는 대용량으로 파는 편인데, 2인 가족에는 대용량은 돈 낭비 입니다. 안먹고 냉장고/냉동고로 가봐야 결국 버리고요. 오히려 적은 단위로 사거나, 두세집이 함께 구입하면 좋습니다. 

아니면 대용량으로 구입해도 오래가는 파스타, 캔/병 음식, 냉동 음식 같은건 괜찮고요. 참고로 사기 전에 작은 단위로 사서, 맛을 미리 보시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버려요 'ㅅ';;;;

 

기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

기카를 사면 돈이 묶인다고 생각해서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요즘은 온라인 기카 판매가 많아서, 물건 구매 중에 온라인으로 기카를 사고 + 이로 바로 결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할인도 자주 나와서 3~10% 정도까지 할인이 되지요

자기가 자주 가는 곳은 기카 할인을 할 때 구매해도 좋습니다. 혹은 그로서리에서 기카를 판다면, 이를 미리 구매하고 + 그로서리 추가 적립 카드 (아골 등등) 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비슷하게 적립이 좋은 때에 미리 기카를 구매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마존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은 그로서리에서 아마존 기카를 아골로 결재하면, x4 적립이 되는거죠. 아마존 스토어 카드나 체이스 아마존 카드를 쓰면 5% 할인이지만, 저는 MR 가치를 1.6 센트 이상으로 보기 때문에 이게 더 이득입니다. 또한 이번 분기 프리덤/언니는 홀세일 x5 라서, Costco 에서 기카 (캐쉬카드) 를 구입해두면 Costco 주유소에서도 (우회적이지만) x5 적립이 되는거죠. 

연말에는 각종 식당에서 기카 할인 등이 많은데 이를 잘 이용해도 좋습니다. 치케팩의 치즈케익 두 개 이벤트는 매년 구입하는 품목이지요.

 

 

 

뭐, 대충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네요. 물론 이것 외에도 더 스마트한 스펜딩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예 안쓰면 100% 할인" 인거죠 ㅎㅎㅎ 근데 밥도 안먹으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

 

어차피 돈은 써야 합니다. 밥을 먹던, 유틸리티를 내던, 전화기를 바꾸던 뭐든요. 근데 최대한 싸게 사고 & 최대한 많이 적립한다면, 좀 더 현명하게 스펜딩이 가능하지요.

물론 매우 귀찮습니다. 카드 카테고리 외우는 것도 일이고요. 근데 그냥 대충 돈을 쓰는 것과 최대한 머리 굴리면서 쓰는 것은 차이가 많이 나게 되지요. 예를 들어서 저는 매년 캐쉬백으로 150불 정도는 받습니다. 비지니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싼 것을 사는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선방인거지요. 아멕스 오퍼는 제가 비싼걸 안사서 많이 혜택은 못 보지만, 1년에 50~100불 이상 받고, 체이스 오퍼도 종종 이용하고요.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면 1년에 최소 200불 이상 이득이고, 거기에 할인받은 것을 생각하면 1천불 이상은 아끼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에 카드 적립이나 싸인업 보너스를 생각하면 더 많아지고요.

 

장 볼 때, 물건 구매할 때, 5~10분 정도 귀찮은 짓을 하면, 매년 수백불은 아끼게 되는거니까 꽤 괜찮지 않을까요? :)

 

 

 

P.S. 이렇게 저는 오늘도 아줌마 소리를 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