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한국 입국 (최근 몇가지 바뀐 사항 요약) 및 자가격리 후기

TheBostonian 2021.02.13 08:29:10

안녕하세요, 마모 가족 여러분?

저희도 최근 2월초에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입국 후기 및 자가격리 후기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저도 다음분들께 도움드리기 위해 최근에 바뀐 사항들 위주로 정리하여 후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입국 시 주요 바뀐 사항 요약:

1. 비행기 착륙 직후 검역 시에 일일이 귓속 체온을 재서 37.3도가 넘으면 역학 조사 및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코로나 검사까지 해서 결과가 나온 후에야 이동할 수 있습니다.

2. 입국 후 3일 내가 아니라 1일 내로 정해진 기관(해당 행정구역 보건소 등)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방역콜밴은 최근 들어 늦은 시간(8시 정도 이후)에는 운행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콜밴 생각하셨던 분들은 도착 시간에 따라 미리 계획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4. 이건 저희는 다행히 해당 사항 없었습니다만 이미 다른 글에서 논의되고 있듯이, 2/24부터는 한국 국민도 입국 시에 72시간 내의 PCR 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자세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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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체크인 시간에 좀 늦게 도착한 탓도 있겠지만, 보스턴 공항은 정말 한산했습니다. (Terminal E).

줄 서는 곳 앞쪽에 공항 직원 같은 분이 이마에 쏘는 기계로 체온 체크를 했는데,

열이 나면 어떻게 되는지, 몇도 이상이어야 열 나는 걸로 하는지, 그런 건 알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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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는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음놓고 눕코노미할만큼 아주 적지도 않았어요.

저희는 4인 가족으로 창가쪽 두 줄 나란히 6자리에 걸쳐서 앉았는데, 저희 바로 앞 줄에 한 분 계셨고, 바로 옆 비행기 가운데쪽 자리에도 한분 계셨어요.

그래서 뒤로 한칸씩 옮길까 하고 봤더니, 뒤쪽에는 한줄 건너 뛰고 또 어린 아이 포함 두분이 있어서, 저희가 옮기면 또 그 줄과 바로 맞닿는 위치여서 그냥 그대로 타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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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자고 일어나니 비행기는 어느새 북극을 통과하여 날아가고 있네요.

 

 

 

 

 

착륙은 오후 4:30 정도, 예상 도착 시각 5:35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했으나...

비행기를 내려보니, 며칠전 라떼이즈홀스 님도 올려주신 것처럼 헬게이트의 상황...ㅠ

우리 비행기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아마도 다른 비행기들과 도착 시간대가 겹치면서 이렇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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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최근에 좀 바뀐 듯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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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보이듯이,

검역 통과 창구에서 일일이 다 귓속체온계로 체온 검사를 합니다.

외국 국적의 경우는 PCR 검사서를 확인하는 곳도 여기인 것 같고요.

 

저 앞에 삼각대에 설치된 카메라가 열화상 카메라인 것 같고,

그 옆 모니터 두대에는 열화상이 나오고는 있는데, 그 모니터 앞에는 그냥 직원들 가방이 놓여져 있고 화면은 전혀 안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열화상 카메라 화면만 보고 특별히 열이 있어 보이는 사람만 잡아서 검사했던 게 아닐까 싶은데,

지금은 일일이 한명 한명 다 직접 체크하느라 줄이 느리게 빠지고 있었던 거 같네요..

 

 

 

 

 

암튼 여기서 체온을 재서 37.3도가 나오면, 

별도로 마련된 "역학조사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 라는 부스에서 추가 검사를 받게 됩니다.

 

저희는 4인 가족 중 3명은 모두 안정권(36.x)으로 나왔으나,

1명이 37.3이 나오면서 부스로 이동하게 됩니다.ㅠ

(검역관님도 한명만 딱 37.3에 걸려서 안타까웠는지, 원래는 한번만 재고 바로 부스로 보내는데 두어번 더 재봐준다고 하셨어요. 그치만 결국 더 떨어지지 않아서 부스로..)

 

그리고 이때 느낀 건데, 온도가 안정권으로 나오면 그냥 한쪽 귀만 재고 넘어가지만,

조금 애매하게 나오면 양쪽 다 재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체온계를 짐에 챙겨뒀다가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한번 양쪽 귀를 다 재 봐서 온도가 좀 애매하게 나오면

코트 같은 건 미리 벗어서 체온을 좀 내리고, 검역관에게는 온도가 좀 낮게 나온 쪽 귀를 먼저 대는 것도 요령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열이 있는 경우는 정해진 절차를 따라서 공항에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아야 하겠지요.)

저희도 37.3에 걸린 가족이 한쪽 귀는 36.9-37.0 정도로 좀 낮게 나온 편이라, 

그쪽 귀를 먼저 댔으면 그냥 통과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스로 들어 가는 길도 왜 이리 줄이 긴지.. 한참 기다렸네요..ㅠ

아무래도 37.3도가 기준이다 보니, 확실히 열이 있지 않더라도 장시간 비행 후 지친 몸, 두꺼운 옷 등으로, 

기준에 걸리게 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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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스로 들어가면, 말그대로 "역학조사"가 진행이 됩니다. 어디서 왔는지, 도착 전 2주 내에 다른 곳 어디를 들렀는지 등등을 물어봅니다.

 

그러면서 추가로 체온을 재는데, 5분 간격으로 양쪽 귀 다 3번씩을 재면서

실시간으로 어디에 계시는지 모를 의사선생님께 "카톡"으로 상황을 전달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의사 소견을 바탕으로, 시설로 이동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할지, 아니면 그냥 가도 될지 결정이 됩니다.

며칠전에 올라온 후기로 풀잎님, 대니얼아빠님, 그리고 그 전에 heesohn님 가족분 같은 경우는,

이 때 의사 판단으로 공항을 벗어나기 전에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시설로 이동되셨던 것 같네요. (이동해서 검사 시 5-7 시간 정도 소요).

 

 

 

 

이때도 일단은 37.3도가 기준이 되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추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바로 옆에서 같은 역학조사관 분께 검사를 받던 4인 가족의 경우는,

아이 한명이 계속 37.3에서 위 아래를 왔다갔다 했는데,

3번째 마지막 차례에 37.3이 딱 나오면서 5분 후에 딱 한번만 더 재보자고 하고 총 4번까지 재더군요.

그런데 4번째에서 37.4 ㅠㅠ

그래서 결론은 시설로 이동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으로..ㅠ

근데 아이 혼자만 보낼 수 없으니 아이와 엄마는 시설로, 다른 아이와 아빠는 일단 입국하는 것으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저희는 부스로 이동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나름 온도 내린다고 부채질도 좀 하고, 긴장을 푼다고 풀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체온을 쟀는데, 첫번째 검사에서는 37.4가 나왔어요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화장실도 좀 다녀오고 바람을 쐬고 와서 두번째를 받았더니 37.0/37.1로 떨어졌고,

세번째 최종 검사에서는 37.2 정도가 나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카톡"너머에 계신 의사 선생님 의견으로 우리는 그냥 가도 좋겠다고...

 

휴우~ 한참의 기다림 후에 나온 결과였지만,

어쨌든 앞선 다른 가족처럼 가족간에 찢어져야 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다음 스텝으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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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가지 더 최근에 달라진 부분.

이 종이는 어느 스텝에서 받은 건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격리 주의 사항을 주시면서 "3일 이내" 검사라고 된 부분을 고치면서 이제는 1일 이내 검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1/21 정도부터 시행된 변화인 것 같네요.

 

 

 

 

 

공항에서의 남은 스텝들은 비교적 간단했고,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처럼, 그냥 정말 가라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휴대폰에 자가격리앱 설치 확인하는 부분에서 저는 예전에 만들어둔 한국 전화번호가 있어서,

그냥 전화가 울리는 것만 확인하고 통과시켜주었습니다.

 

 

그런데 역학조사 부스로 들어가는 길, 그리고 부스에서 워낙에 시간을 많이 썼던 나머지,

드디어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 찾는 곳으로 나오니 carousel은 이미 멈춰 있고 저희 짐만 한쪽에 모여져 있네요 (짐 나오는 거 안기다려도 돼서 그건 다행..)

이때 이미 시간은 거의 저녁 8시... 비행기 착륙 후 3.5시간 정도가 걸렸네요..ㅠ

COVID 이전 LAX나 JFK처럼 붐비는 미국 공항으로의 입국처럼 오래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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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서울 시내에 자가격리지를 마련해 두었고

짐도 많아서 비용이 오히려 택시보다 저렴한 방역콜밴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저녁 8시가 가까워지니까 택시 쪽 분들은 많이 계셨지만 (대형택시 타라고 호객행위..)

콜밴쪽에는 아무도 안계시더군요.

물어보니, 최근 들어서는 오후 늦게는 다 들어가신다고...

그나마 거기에 콜밴 연락처가 있어서 전화해 보니 아직 연결은 되어서 잠깐 대기 후에 기사분이 오셔서 탈 수 있었네요.

 

혹시나 밤 늦게나 새벽에 도착하시는 분들 중에 콜밴 타려고 계획하셨던 분들은 미리 예약하시거나, 다른 대안을 생각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추가: 콜밴 타고서 카드로 결제하려니, 세금이 별도로 10% 붙는다고 하네요. 현금 결제 시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요.

현금 거래의 경우 신고를 안하는 식으로 해서 세금 안내는 것도 아닐텐데, 왜 그런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저희는 수중에 미국 카드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10% 더 냈었네요. 혹시 한국 현금을 미리 준비할 수 있거나, 나중에 검색해 보니 실시간 계좌이체도 되는 것 같던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은 그 방향으로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17 업뎃: 콜밴 탈 경우 카드 결제 시에도 부가세 붙지 않고 요 바로 위 사진 속 표에 나오는대로의 금액만 결제하는게 맞습니다. 저희 데려다 주신 기사님 착오였고, 다시 문의하니 환불해 주셨습니다. 혹시라도 저희 같은 경우가 생기시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공항 콜밴 센터에 문의해 보겠다' 이렇게 대응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 인천공항 콜밴 센터 전화번호도 남길게요. 예약도 아마 여기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032-743-0828 )

 

 

 

 

 

 

콜밴에 짐을 가득 싣고 도착한 저희 자가격리지는,

여기 마모에서 어떤 분이 어떤 글에 댓글로 소개해 주신 카페를 통해서 구한 곳인데,

감각적이고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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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여기 말고도 퀸사이즈 침대가 있는 방이 하나 더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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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분의 세심함이 보이는 기본 구호 물품 덕에, 일단 요기는 하고 잘 수 있었네요.

 

 

 

 

 

 

 

원래 자가격리 후기도 좀 더 자세히 쓰려고 했었는데,

일단 현재 제 에너지가 좀 방전된 관계로, 여기서 끊고 후속으로 더 이어서 쓰겠습니다.

 

 

마무리는 저희 자가격리지에서 보이는 바깥경치 사진 몇장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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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있는 곳은, 앞으로는 광희문 뷰 (광문 아님 주의),

뒤로는 남산타워 뷰 (남산은.. 안보임ㅠ 주의),

그리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문 앞에 저희만의 공간으로 테라스 같은 곳이 있어서 아이들이 수시로 나가서 신선한 공기를 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여기까지만 쓰고, 다음편에서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