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 컨설팅을 악용하는 경우

Backtobackbirdie 2021.02.28 17:12:49

최근에 마일모아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다수의 분들께 저와 친분이 두터운 회계사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판단으로 마일모아에서 활동하고 있는분들은 다른 커뮤니티와 달리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회구성원의 암묵적 합의를 통해 만들어낸 규범에 대해서 통찰력있고 잘 이행하시는 분들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회계사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판단이 크게 틀렸던것 같습니다.

 

최근에 회계사님을 만나서 불편한 이야기를 듣게되었습니다. 편의를 위해 밑에서부터는 A라고 칭하겠습니다. (참고로 회계사님은 굉장히 적극적이시고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시는 분입니다. 솔직히 이정도로 해박하고 명쾌한 답변을 주는 회계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첫번째 문제, 자신이 그동안 알고자 했던 모든 질문을 본인의 회계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폭탄에 가깝게 이메일과 메신저등을 통해서 질문을 한다. A는 지인을 통해 연락이 온 고객이기에 최대한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고 컨설팅 비용은 받을 생각이 아예 없습니다. A는 원래 컨설팅 비용을 받지 않고 자신의 고객들을 위해 항상 서비스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답변합니다. 열심히 답변해준 A를 뒤로한채 자신의 회계사가 있다는 핑계로 정작 비용이 들어가는 회계업무는 의뢰하지 않음.

 

두번째 문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공짜컨설팅 찬스를 본인들의 지인에게 소개. 한번도 만난적없는 A를 단지 무료 컨설팅받았다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지인에게 무료컨설팅이라고 소개해서 모르는 다른 분들까지 A에게 연락하게 하여 같은 방식으로 힘들게 함. 제가 A를 소개해드릴 수 있었던것은 오랜시간동안 큰 신뢰관계가 있었기에 소개할 수 있었던것입니다.

 

세번째 문제, 24시간 상시대기 서비스라고 생각해서 새벽 2-3시에 메신저를 통해 본인의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함. 

 

몇가지 자질구레한 문제들이 더 있지만 세가지 큰 문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A를 여기계시는 분들께 소개해드릴 때는 회계사를 소개해달라는 분들께 정말 좋은 회계사를 소개해서 좋은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마음에 소개해드렸습니다. 제가 '회계사좀 소개해주세요' 라는 말을 '24시간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회계사를 알려주세요' 라고 받아들였다면 A를 적극 추천하지는 않았겠지요...솔직히 A를 소개해준게 후회가 됩니다. 저와 A와의 관계가 이런 일정도로 틀어질만한 관계는 아니지만 이번일로 인해 A는 배려없는 사람들을 소개한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리고 그로인해 소비한 시간을 어떻게 만회할지... 

 

제 순진한 생각으로는 A는 고객을 확보하고 마일모아 회원님들은 정말 개런티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봅니다.

 

제 생각이 틀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