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에서는 별로 안 궁금하실 것 같은........ 한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은 후기입니다.. ^^;;

멜라니아 2021.03.08 09:09:44

제가 마모에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도.. ㅠㅠ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 죄송했는데.. 쓰려고 하고 보니 어차피 본토에 계신 분들께는 별 의미도 없을 ...... 맞으실 일 없을 것 같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받은 후기입.....니다.. 

 

한국에서는 3월초부터 요양병원 및 2-3차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COVID 19 진료에 직접 참여하는 코로나 전담의료기관 및 각 의료기관의 코로나 전담병동 의료진은 국립 의료원 등으로 내방하여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구요.. 나머지 보건의료인 및 요양병원 환자와 직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입니다. 

 



저는 지난 주 금요일 오전 10시경 접종을 받았구요. 목요일부터 시작된 접종으로 많은  동료들이 힘들어 하는 걸 봤어서 각오하고 맞았습니다. 

 

맞을 때는 그냥 주사 맞을 때 아픈 정도로 아팠고 5시 퇴근까지는 멀미나는 기분만 있었습니다. 

 

퇴근 길 버스 및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이동하면서 손목 발목 관절이 시큰거리면서 머리가 깨지는 듯한 두통이 오더니 집에 도착해 저녁 먹고 자리에 누우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열이 났구요 (이때 약 섭씨 37.9도 화씨로 약 100도 살짝 넘음) 계속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타이레놀을 복용하기를 권유해 500 미리그램 한알 먹고 일단 누웠습니다. 앓다깨다 너무너무 몸이 힘들어 깬 것이 자정 경이었고 체온 재보니 약 39.4도 (화씨 103도) 가량이고 온몸을 누가 저녁에 5시간 가량 두드려 팬 것처럼 .. 근육통이 심한 상태였고 타이레놀 2알 더 먹고 이마에 해열패치, 양 옆구리에는 아이스팩끼고 잤구요.. 다행히도 정말 야금 야금 1시간마다 측정하니 화씨기준 0.5도정도씩 떨어지길래 그냥 버텼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정말 기절해서 그냥 잤구요. 점심때가 다 되어 일어나 다시 체온 재니 100도 정도까지로 떨어졌더군요. 

 

이후에도 근육통과 관절통은 주말 내내 남아있었고 너무 앓고 나서인지 뭘 해도 기운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월요일 오전까지도 목이 뻣뻣하고 양 어깨가 아픈 근육통과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은 남아 있습니다. 

 

간단히 적으려다 보니 되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정말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점심나절까지는 이러다 내가 죽는 것이 아닐까싶게 근 10여년 동안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인생에 겪였던 각종 질병 중 통증 및 고통으로는 top 5 안에 들어갈 정도였습니다. 

 

맞아야만 하는 직종이라 맞았는데.... 굳이 COVID  때문에 이걸 다른 분들께 맞으시라고 차마 권유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더욱 슬픈 건.... 저만큼 아픈 사람들이 함께 맞으신 분들 중 20-30%이고 .. 저보다 더 심하게 아팠던 분들도 계셨구요.. 

 

그나저나 이렇게 맞고 고생했는데 보건소에서 보내준다던 1차 접종 확인 및 2차접종 안내문자는 ..안오고 있습니다. ㅠㅠ 다른 지역 보건소는 열심히 보내주시던데 저희 지역 보건소에서는 아직이신가봅니당 (다른 분들 백신 후기 보니 ㅠㅠ 인증 사진이 있는데 전 올려드릴 것이 없..습니다 ㅠㅠ) 

 

2차는 1차보다 부작용이 훨씬"덜"하다고는 하는데 없는 것도 아니고 "덜" 하다는 말이 공포입...니다. ㅠㅠ 빨리 다음이 와서 그냥 빨리 맞고 이 고통을 더는 안 겪고 싶습니다. 

 

 

ps> .. 영국에서도 이렇게들 아프셨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