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해보는 놀이에 호기심이 앞섰던 1, 2, 3호
깨진 시멘트 하나씩 골라 망 삼고 시작한 지 얼마 안되 놀러 온 손님으로 멈춘 망까기.
다음 날 오후 다시 시작한 놀이
제자리서 던져 상대 망 맞춘 뒤 다음 단계로, 한발 뛰어 잡고 던지기.
한발 이어 두발, 세발 뛰기로 옮겨 가는 아이들
적정 거리 맞추지 못하고 펄쩍 뛴 1호
제대로 망을 밟지 못하고 뒤뚱거리며 두 발 다 짚어 '아웃'
놀이하다 말고 모양 다듬은 망을 2호에게 자랑하는 3호
세발 뛰어 치고 발등에 얹어 치기
나 어릴적 발등에 돌 얹고 달리듯 했건만 2, 3호 걷는 것조차 힘들어 바둥바둥
발등 마치고 발 사이에 망 끼고 깡충깡충 뛰어가 치기. 일명 '토끼'
뛰기도 숨차고 막상 상대 망 앞에서 다리 들어 치기도 쉽지 않은 듯
이어 무릎 사이에 망 끼고 뒤뚱거리며 가서 치기. 우리 동네 아이들이 '오줌싸개'라고 했던.
오줌싸개가 웃겼는지 걷는 모양이 웃겼는지 웃어 마무리하는 3호
가랑이 상에서 떨어진 망이 상대 망과 붙었는지 떨어졌는지 확인하는 아이들
다리에서 손으로 올라온 망. 우린 '술잔'이라고도 했고 '웨이터'라고도 했던 단계.
그 시절 선입견을 드러냈던 '사장님' 단계. 앞으로 내민 배에 망을 올린 모습이 배불뚝이(사장) 같아서.
가장 유연하면서도 뒤로 젖히고 중심을 못잡아 힘들어 하던 3호
사장님 다음 겨드랑이에 끼고 '신문팔이' 치기.
겨드랑이에서 타고 올라가 어깨에 놓고 치는 건 '훈장'
지나치게 신중해 보이는 2호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순간
가장 힘들었던 '애꾸', 머리 뒤로 젖힌 눈에 얹고 가니
상대 망까지 가기도 쉽지 않고, 접근해도 정확하게 떨어뜨려 맞추기 힘들어
팀원의 협조가 가장 절실한 단계. 1호가 앞으로, 뒤로를 연발하다가
내준 신호에 맞춰 망을 떨어뜨린 3호.
애꾸를 통과하면 눈을 거쳐 머리로 올라가는 망 '떡장수'
가르쳐 준 대로 "떡 사세요!" 인사하고 망을 치려는데 내가 '안사요' 했더니 당황한 듯
떡까지 다 팔고 끝난 놀이. 몸이 뒤틀리고
바둥거리면서도 재밌었다는 아이들
익숙치 않아도 미끄러질 일은 없는데 아무래도 운동 부족인듯 "자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