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대란에 갤럭시북S와 갤럭시탭 S7+ 512GB를 각각 구매했어요.
갤럭시탭 S7+는 라인업 상 포지션이나 사이즈(12.4) 생각했을때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의 대체제로 생각했어요.
한 줄 결론은, "이 가격에 이게 어디냐"라고 하면 쓸만하겠지만, 절대적인 성능이 (생각보다도) 너무 부족해서 두 물건 다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로 갤럭시북S에 대한 저의 소감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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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싸서 산것도 있지만, 삼성이 그램 잡으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만든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첫인상에서부터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팬리스, 유니바디, 13인치, 초경량노트북 이라는 점에서 맥북에어 2020의 대체제로 생각했습니다.
(현재는 앱등이입니다만 오랜 세월 인텔을 쓰면서 나름 저사양 최적화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고, 잘 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아..
이 제품은 (싪님께는 죄송하지만) 이 제품에 장착된 인텔 계열의 CPU와 이 노트북의 조합이 너무 안좋습니다..
애시당초 갤럭시북S는 퀄컴 8cx 라는 ARM 계열 코어를 장착하고 Arm용으로 포팅된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머신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출처: Geekbench benchmark browser)
애시당초 스냅드래곤이 i5-L16G7 보다 성능도 높은데, ARM 기반의 윈도우와 x86-x64 기반의 윈도우 위에서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비교해보면 실제 체감성능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원래 정가인 $1,000 상당의 가격을 주고, 워드/인터넷/유투브.. 그나마 그것도 조금만 부하 주면 느려지는 노트북이라니요..
5코어라고는 합니다만 벤치상 i3-8145U 정도에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고, 발열이 심해지면 스로틀링이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발열이 안빠져서 계속 스로틀링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성능은 i3 8세대 보다도 못합니다.. 굉장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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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 대신 Intel Core i5 계열을 넣어서 생긴 더큰 문제는 발열입니다.
그냥 인터넷만 하는데도 허벅지가 뜨뜻을 넘어 뜨겁다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쯤되면 맥북에어 2018-2020에 패시브 냉각용 (열기 빼주는) 쿨러를 넣은 애플이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노트북은 인텔 칩셋을 넣어서 만들면 안되는 그런 발열설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터보클럭 잠깐 올라갔다가, 그다음에는 기본클럭도 겨우겨우 유지하는 수준에서 사용됩니다.. 기본코어 성능이 나쁘지 않으니, 그냥 기본속도로라도 쾌적하면 괜찮은데 발열과 스로틀링의 콤보로 그렇게 편안하지가 않습니다..)
삼성이 좀더 투자해서 ARM 계열 윈도우 노트북의 생태계를 더 키워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진하게 듭니다. 그럼 이런 이쁜 팬리스 노트북이 성능까지 좋으니 얼마나 좋겠습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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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