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보는] 겨울 요세미티 백패킹

개골개골 2021.03.15 23:06:25

작년 크리스마스즈음에 씬나는 겨울 백패킹 다녀온 다음에 Covid Alert가 최고 레벨로 격상되기도 했고, 일기예보도 받쳐주지 않아서 거의 3개월간 집콕하고 있었습니다. 저번주말에 캘리포니아 산간지역에 Winter Storm이 왔고, 주말즈음에 반짝 날이 좋아지고 기온이 올라가서 급하게 하이킹 버디들과 함께 요세미티에 1박 2일 백패킹 다녀왔습니다.

 

Eagle Peak이라고 Upper Yosemite Fall까지 올라가서 다시 3마일 정도 더 들어가는 트레일인데 정상에서는 맞은편으로 요세미티의 상징중 하나인 하프돔을 바로 바라보는 훌륭한 조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Upper Yosemite Fall까지는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신고, 그 이후로는 스노우슈를 신고 들어갔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10시간 정도 걸렸고. 그 다음날 하산에는 대략 6시간 정도 걸렸네요. 절반정도 구간이 그냥 미친듯이 올라가기만 하면 (;;;) 되는 평이한 구간이라 난이도 면에서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눈 온 다음에 기온이 급격히 풀려서 그런지 요세미티 폭포 밑에서는 30초 간격으로 포성과 같은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위에서는 분명 물이 폭포가 되어서 떨어지고 있는데, 폭포 밑에서는 이미 다시 얼어서 눈산이 쌓이고 있는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새벽 2시경에 Bayarea에서 출발해서 대략 6시경에 요세미티 밸리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을 처음에 잘못 찾아서 한바퀴 삥 도는 바람에 첫 Vista Point인 콜럼비아 록까지 올라가니 이미 해가 떴네요. 이 트레일은 초반 4마일이 끊임없는 오르막이라 날씨가 선선할때 최대한 올라가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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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의 Upper Yosemite Fall은 처음이었는데,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윗쪽에서는 얼음 조각 포함한 폭포가 떨어지고. 아래로는 눈산이 쌓이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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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Yosemite Fall trail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뷰입니다. 요세미티 폭포와 하프돔의 멋진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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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Yosemite Fall을 지나서는 바로 스노우슈를 신고 다시 3마일 이상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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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에는 view도 거의 없었구요. 그냥 끊임없이 지도보면서 없는길 찾아서 정상까지 오르는 과정이었습니다. 반대편으로 하프돔과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고봉이 아주 선명히 보이는 매우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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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가니 차폐물이 별로 없어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져서 후딱 텐트 치고 저녁은 텐트안에서 먹고 바로 침낭 뒤집어쓰고 잤습니다. 그리고 눈뜨니 벌써 다음날 아침해가 뜨고 있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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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걸어왔던 길을 따라서 하산합니다. 어제 길을 이미 만들면서 왔기 때문에 빠른 하산 본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날씨가 매우따뜻해서 눈이 녹아 햇빛에 반사되면서 반짝반짝 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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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어제는 패스했던 Upper Yosemite Fall Viewpoint로 내려가 봅니다. 며칠전에 온 눈으로 수량이 꽤 많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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