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마친 자리에 연필 잔뜩 늘어놓고 꼼지락거리는 처
궁금해 물어보니 연필 장사를 한다기에 웃어넘겼는데
이것저것 써보고 싶어 할 수 없이 통째로 사서 남아 쓰지 못할 연필을 낱개로 되팔고 있다고
평소 자잘하게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 https://www.milemoa.com/bbs/board/7457656 )
쓰는 것도 즐겨 ( https://www.milemoa.com/bbs/board/7621787 ) 문방구가 넉넉한 줄 알았지만
연필이라니. 보여주는 이베이 보니 제법 그럴듯하게 차리고 장사를 하는 처
감탄하는 내 '리액션' 괜찮았는지 샤프를 꺼내 자랑하던 처
줄줄이 이어 모아온 만년필을 펼쳐 보이고
펜마다 가진 이력을 설명하는데, (내겐 의미없는) 그 세세한 이야기를 꿰차고 있는게 신기할 지경
그래도 맞장구치며 신기해하자, 옷장을 열어 보여준 공책들
많이 사면 직접 만든 공책도 하나씩 끼워준다고. "하하, 마누라, 재밌게 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