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소리

오하이오 2021.04.02 05: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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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소리가 들릴 듯 활짝 핀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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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받자고 거닐 던 동네 대학 교정에 낯선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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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앞에 해먹 두 개가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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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둘러 보니 나무 있는 곳에 해먹이 주렁주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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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빙 둘러쳐 해먹 촌(?)을 만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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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 하나 치고 오붓하게 앉은 연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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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경치 보며 해먹 친 '나홀로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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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잔디밭엔 야구며 미식축구를 즐기는 학생들은 함성으로 봄을 알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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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많은 이들이 낯선 게임을 즐기는 것을 보고 찾아보니 '스파이크볼(Spikeball)'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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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에 스파이크볼, 시멘트 바닥에 빈 우유갑 하나로 놀고 운동하던 내 대학 시절이 안쓰러워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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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렸으니 몸 좀 움직이자며 시작한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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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달려드는 3호, 마음처럼 공이 가진 않자 내지르는 탄성도 봄 소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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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몸치' 2호는 성실히 공을 쫓는 것으로 때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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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 부려 제법 쳐 넘기는 1호. 그래도 치기보다는 공 줍는 일이 많은 가족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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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아이들 피아노 연주회도 봄을 알리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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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열린 인터넷 연주회. 1호 연주하는 사이 대기하던 2, 3호는 장난감을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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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속 심사위원의 신호에 연주를 시작한 두번째 연주가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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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끝내고 채점을 기다리는 사이 잘했다고 치켜세우니 빼꼼 쳐다보는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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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차례 2호. 양말도 신지 않고 연주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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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도 모니터에 대고 인사를 끝으로 마친 또 하나의 봄 소리. "아, 이렇게 마무리하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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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로 뚝 떨어진 날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 같은 눈발이 흩날리니 내뱉은 봄 소리 타령을 다시 주어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