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화요일, 55Km를 달려 원정 경기장에 도착한 1호와 응원단 2, 3호
후보 1호의 출전을 기다리는게 지루했던 2, 3호
경기에서 눈을 떼고 그림을 그려대는 3호
7회 종료를 앞둔 6회, 우익수로 교체 투입된 1호.
6회 말 수비가 길어지며 2시간 이후 새 이닝 불가 규정으로 그대로 종료가 시합
타석에 서기는커녕 공도 한번 만져 보지 못하고 마친 시합이지만 재밌었다는 1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친 1호의 지난 한달반 '야구인생'
2월 중순 수업 정상화에 맞춰 시작된 체육으로 야구를 하겠다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호
탈락이겠지 했건만 응시자 12명으로 떨어뜨릴 여력이 없었는지 선수가 된 1호
연습 가는 1호를 따라나선 2, 3호
추위로 한동안 체육관에서 연습하다가
날이 풀리자 유니폼 입고 야외 연습장으로
내가 짐작했던 치고 던지는 훈련이 아니라 작전을 짜고 실행하는 연습
연습을 시작한지 한달여 지나 이웃 학교와 가진 친선 경기
겨우 공 받고 던지는 1호도 후반 좌익수로 교체 투입
엉성한 자세로 맞은 생애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난 1호
형편없는 실력이지만 시합이 재밌다는 1호 따라
어느 순간 가족 운동이 된 야구
치는게 더 재밌다며 배트를 연신 휘두르다 물집 잡힌 3호
날이 좋으면 2, 3호도 1호 연습장을 따라가며 보낸 지난 한달 반
어제 수요일 홈에서 맞은 시즌 두번째 경기, 4회 우익수로 교체 투입된 1호
하룻사이 수비자세도 나아진 것 같고, 마운드에 모여 혼란한 내야수 정돈하는 사이
외야수끼리 모여 작전(혹은 잡담)을 나누는 여유를 보인 1호
타격 자세도 한결 좋아진 1호의 세번째 타석
파울을 두번 쳐내더니
생애 첫 안타를 쳐 1루를 밟고.
이어진 타자의 안타에 힘입어 3루까지 진출.
투수 보크로 홈까지 밟고 득점을 올린 1호
이기다 무승부로 마친 전날 원정 경기의 아쉬움을 달래는 승리로 끝낸 첫 홈경기
"잘했어!" 볼넷과 수비 실책에 이은 첫 안타와 출루율 100%를 기념하는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