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1차 후기 (나중에 2차후기도 업뎃할게요)

파닥파닥 2021.04.11 02:40:46

지금까지 여러 분들께서 후기를 올려주셨지만.. 저도 DB 차원에서 후기 올려봅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 거주중이고, 학교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접종 대상에 포함되어 3월말에 모더나 1차접종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백신 접종 예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지만.. 저는 증상 관련해서만 후기 남기겠습니다. 

 

저는 오전 9시 반 경에 접종을 했는데요. 맞고 나서 당장은 미팅도 들어가는 등 멀쩡하게 업무가 가능했습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얼굴보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해서인지 오히려 좀 들뜨기까지 했습니다. ㅋㅋㅋ 

단지, 주사 맞고 나서 15분쯤 기다렸다가 돌아오는 길에 단 것이 매우 당겨서 스무디를 사먹었습니다. (평소에는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합니다 ;; 후기를 보니 단것이 당겼다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구요. 백신때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관관계가 조금은 있어보입니다. ㅎㅎ) 

 

팔은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들었지만, 크게 아프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평소에는 플루샷을 맞고 다서도 가볍게 아프거나 했던 경우가 없어서, "1차 맞고 아픈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ㅋㅋㅋ 

 

오후 2-3시경부터 피로감이 많이 들었고, 저녁 시간 즈음부터는 머릿속이 조금 뿌연 느낌이 들면서 가벼운 몸살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머릿속이 뿌옇고 몸살기운이 드는" 느낌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느낌이라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프긴 아픈데 진짜 아픈건 아닌 그런 느낌 있잖아요, 뭐랄까- 심하게 아프면 별 생각없이 앓을 거고, 가볍게 아프면 아프지만 업무/공부는 할 수 있는 느낌인데, 뭔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주사 맞은 팔이 아프기 시작했는데요. 팔을 90도 (어깨높이) 이상 들어올리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두통이나 근육통, 관절통 등이 특별한 곳에 생겼다기 보다는 전신에 피로감이 들었습니다. 타이레놀계열을 먹는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Nyquil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잘 때도 팔이 아파서 차렷자세 하고 통나무처럼 잤습니다 ㅋㅋ 

 

그런데 다음날이 되자 몸살 느낌이 조금 더 심해지고, 여전히 머릿속이 좀 뿌옇고 몸에 에너지가 매우 적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Dayquil 을 한번 더 먹었습니다. 업무 처리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2일째가 되자 모든 증상이 깨끗하게 사라졌습니다. 특히 팔 아픈 것이 사라진 것이 신기했습니다. 

 

-----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니 이렇게 몸살기운처럼 아픈 사람들은 많지는 않더라구요. 

다들 면역체계가 강하다는 반증일거라고 위로해주셨으나... 사실 2차 접종이 좀 걱정되기도 해요. 

약 3주 후에 2차접종 예약해두었는데, 2차까지 마치고 다시 후기 남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