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북미 짝퉁 자연인 잭울보스키 입니다.
지난 가을에 꿈같이 다녀갔던 타주에 사는 아이가 엄마, 아빠 보러 집에 온다는 연락을 받고 설레는 마음에 이번에는 뭘 선물로 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작년에 이곳에 올렸던 딸에게 주는 선물 1 글에 @soultree 님의 댓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photo paint by numbers 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싶어 아마존에서 오더를 했습니다.
처음 해보는거라 망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도 있었고 해서 리뷰를 읽어가며 이런 프로젝트에 적당한 사진을 골랐습니다. 작년에 바닷가에 Razor clam 을 잡으러 갔을 때 찍었던 사진인데 결과적으로 잘 선택했습니다. (사진이 너무 복잡하면 힘도 더들고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오더한지 3주 후에 이런 패키지를 받았습니다. 36가지색 물감, 붓 세자루, 설명서, 그리고 완성했을때의 그림을 미리 보여주는 컬러 프린트 입니다. 물감은 모자랄까봐 걱정했지만 양은 충분했습니다.
나무로 캔버스 프레임을 만든다음 vacation home 에 도착하여 테이블에 펼쳐놓고 남은 식구들이 Jenga 를 하고 있는 동안 스카치 한잔으로 흔들리는 손을 달래고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수많은 숫자를 보니 이걸 언제 다 채우나 한숨이 나옵니다.
얼굴 부분은 특히 표정 때문인지 정말 수많은 번호들이 있어 질릴 정도입니다. 성격급한 와이프는 대충 대충 하라고 했지만 그랬다가 얼굴이 잘 못나오면 낭패일까봐 정말 꼼꼼히 번호에 맞춰 채워나갔습니다.
옆에서 카드 게임을 하던 가족들이 조금씩 흥미를 느꼈는지 가끔씩 지나가다 도와주었습니다. 테이블에 펼쳐놓으면 시간날 때 아무나 한칸씩 채워넣기도 하니 가족들 프로젝트로 적당한듯 싶습니다.
이틀후에 얼굴이 거의 끝났습니다. 표정도 사진과 거의 흡사하고 들여다 보던 가족들도 잘 나왔다고 감탄을 합니다.
2박 3일의 휴가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계속 칸을 메꾸어 나갔습니다. 촘촘한 곳은 번호가 잘 안보여 돋보기로 번호를 확인하고 실물 사진으로 비교를 하였습니다. 점점 그럴듯해집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던 아내가 재미가 있는지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짐도 덜 풀고 시작을 합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하도 들여다 봤더니 눈이 침침하여 잠시 뒷마당에 나와 피로를 풀었습니다. 이곳은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작년에 마더스 데이 아내에게 만들어준 싸인도 잘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딸에게 주는 선물 프로젝트를 완성하였습니다. 놀며 쉬며 하다보니 4일 걸렸군요.
앞에 보이는 조개를 담는 망 같은 경우 프로그램이 제대로 인식을 못해서 제가 다시 촘촘하게 그렸습니다만 사진과 거의 99프로 일치합니다.
얼굴 표정도 아주 잘나왔고 결과는 훌륭한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딸 아이가 마음에 들어합니다.
코비드로 힘겨운 시기에 family fun project로 괜찮을 듯 싶어 공유하고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