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디아의 사계 (Acadia National Park)

rondine 2021.04.28 03:05:46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하지만 글 올리는건 아주 오랫만이네요. 시기가 시기인지라 오늘은 국내 여행 여행기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메인 (Maine) 주에 있는 아카디아 국립 공원에 다녀왔는데요 (Acadia National Park). 어쩌다 보니 일년에 여름, 가을, 겨울/봄, 을 다 보게 되어서 조금 적어봅니다.

 

교통: 차 (Boston 출발 Bar Harbor까지 5시간)

숙박: 보통 Acadia 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airbnb에 머무릅니다.

 

국립공원:

Northeast에 유일하게 있는 국립공원이어서 인지 여름과 가을엔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만 겨울/봄엔 정말 사람 없더군요. 진짜 전세내고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국립공원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지고요. 보통 아카디아 가시는 분들은 Mount Desert Island의 동쪽 부분을 많이 가시는데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공원의 다른 부분을 다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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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 Desert Island 동쪽>: Jordan Pond, Cadillac Mountain, Eagle Lake, Thunder Hole, Sieur de Monts

제일 유명한 Jordan Pond입니다. Bubbles라는 귀여운(?) 돌산이 잘 보이는 곳이에요. Jordan Pond House에서 유명한 Popover도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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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여러 등산로가 시작되는데요. 가을에 이 곳에서 등산을 시작했더니 이런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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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겨울엔 얼음과 눈으로 뒤덮혀서 등산로에서 걷기 쉽지 않아요 (사진 참조). 대신 넓직하게 뻗어있는 Carriage road에서 걸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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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오른 Cadillac mountain이에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서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고 아기자기한 섬이 많이 떠 있던 통영이 많이 생각났어요. 참고로 5/26 부터 10/19 까지는 예약을 해야 차로 Cadillac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등산은 어느 때나 가능하지만 겨울에는 미끄러워서 비추에요. 가을에 (해가 짧을 때) 해돋이 보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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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간 Eagle Lake. 어마무시한 바람이 한 쪽으로만 부는지 나무들 가지/잎이 다 치우쳐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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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간 Thunder Hole IMG_347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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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갔을 땐 근처 등산로에서 산의 단풍과 새파란 바다를 같이 즐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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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역시 Sieur de Monts입니다. 보드워크가 있어서 다니기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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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 Desert Island 서쪽>: Echo Lake, Bass Harbor Head Lighthouse

 

여름에 물놀이 하기 좋은 Echo Lake에요. 피크닉 테이블도 있고 수영복 갈아 입을 수 있는 탈의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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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s Harbor Head Lighthouse의 풍경은 마치 Andrew Wyeth의 그림 같아요. 정말 하늘만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을만큼 멋진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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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e au Haut>

여름엔 Stonington에서 배를 타고 국립공원 가장 서쪽 부분을 가 봤습니다. 섬 끝 쪽에서 내려주는데 그 반대쪽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 있어요. 등산하셔도 되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셔도 됩니다. 여름/초가을에만 엽니다: https://isleauhautferryservice.com/schedulerat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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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체국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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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oodic peninsula>

안개 낀 여름날 다녀와서 몽환적인 분위기는 좋았지만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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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슴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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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보스턴에서 아카디아 가는 길에 종종 들르는 집들입니다.

 

1. Mad Pork (Portsmouth, NH 남쪽) - Mexican

현직 의사분(!)이 하시는 타코/부리또 집인데요. 진짜 맛있어요! 보스턴 타코 집들에 실망한 저희에게 한 줄기 빛이 된 곳입니다. 실내 자리는 거의 없고 날씨 좋으면 바깥에 있는 porch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2. Row 34 (Portsmouth, NH) - Seafood

보스턴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해산물 음식점으로 유명한 Row 34가 포츠머스에도 있답니다. 코비드 전에는 그래도 보스턴보단 예약이 덜 사악했었는데 앞으로 실내에서 먹는게 늘어나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랍스터 롤, 굴, 참치등 다양한 해산물 요리와 여러 종류의 맥주/와인을 팝니다.

 

3. Miyake (Portland, ME) - Japanese

일식집입니다. 예전엔 정갈한 오마카세로 유명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요즘은 Pai Men 이라는 컨셉으로 스시, 라멘, 돈부리 take out을 팝니다.

 

4. Duckfat (Portland, ME) - Poutine/Sandwich

푸틴과 파니니로 유명한 곳입니다. 평소에도 줄이 아주 길어요.

 

5. The Highroller Lobster Co (Portland, ME) - Seafood

트렌디한 곳에서 동네 맥주와 랍스터롤을 드시고 싶으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5. Long Grain (Camden, ME) - Thai

랍스터 롤만 먹다가 지친 저희에게 단비같은 음식점이었습니다. Crab fried rice 가 참 맛있었어요. 뉴욕타임즈 36시간 편에도 나왔습니다.

 

6. Serendib (Ellsworth, ME) - Sri Lankan/Indian

밍밍한(?) 해산물만 먹다보니 향신료 강한 음식이 땡겨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쉽게 인도 음식점에서 볼 수 있는 음식도 있고 스리랑카 스타일 커리도 있는데 제겐 완전 취향저격이었습니다. 

 

7. Aragosta at Goose Cove (Deer Isle, ME) - American

여기까지 가시는 분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어넣습니다. 제 인생 랍스터 라비올리를 처음먹은 곳인데요. 와인 메뉴도 훌륭하고 음식점에서 보는 뷰도 훌륭합니다. 예약 꼭 하고 가셔야 해요.

 

그럼 여기까지. 질문 있으시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