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자고 불러내니 메달을 차고 나온 3호
코로나 사태로 시상식이 없어지고 얼마전 배달된 메달
친구들과 팀을 꾸려 나간 창작대회에서 2등
창의력 북돋울까 창작 장난감을 들이밀면 시큰둥한 1, 2호와 달리 관심 보이는 3호
요즘은 만들기보다 그리는 재미에 빠진 3호
제 엄마에게 아무렇게나 선 하나를 그려보라고 하더니 그 선을 이용해 그린 그림이라고
물건 보고 그린 그림의 비례는 엉망이지만 관찰은 제법 제대로 한 듯.
세 아이 차고 앞에 모여 그려내는 그림에도 유난히 3호 것만 눈에 들어오고
확실히 1, 2호와는 관심도 소질도 다른 3호. 포장 완충재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길래 이유를 물으니,
뽁뽁이 하나에 공기가 꽉 차 유난히 부풀러 올라
뭘 할까 궁리하고 있다고
그런 호기심 자극하자고 막 배달받은 물건 던져 주고 알아맞혀 보라고
방석이었지만 수만 가지 오답만 양산하고도 안타까워하는 건 3호뿐
그런 3호이기에 창작대회 모임을 돕기로 하고 새벽에 깨서 컴퓨터 앞에 앉기도 수차례.
긴 모임 끝에도 여전한 코로나 사태. 각자 역할을 비디오로 촬영해서
모인 영상을 편집해서 하나 이야기를 만들어 보내 받은 상
상장은 액자 사면 걸자고 했건만 기다리지 않고 형들 상장 사이에 끼워 넣은 3호
지역 2등 자격으로 참가한 주 대회엔 6등. 4등까지 가는 국제대회지만 4, 5, 6등 점수 차가 적어 모두 참가할 수 있다고.
"축하해!" 등교하는 3호 붙들고 '기념사진' 찍자고 했지만, 실은 막 깎은 머리가 웃겨서.
연필로 그려 멈춘 3호 그림에 색칠은 내가 하고, "이거 저작권은 아빠랑 반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