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쯤 우박이 제가 사는 지역을 휩쓸고 가는 마당에 차고 밖에 세워둔 차들이 (후배가 잠시 맡겨둔 차 포함 4애) 모두 우박 피해를 입었습니다 – 원래 미국에선 잡동사니로 차고를 채우고 차들은 밖에 세워두는 게 국룰이잖습니까?
후배가 맡겨둔 차는 아직 adjuster가 보질 않아서 어떤 결과가 나올진 모르겠는데 제 차 3대 인스펙션은 끝났습니다. 2대는 수리 가능한데 2014년 혼다 오딧세이는 폐차 결정이 났습니다. 인스펙션 받을 때 수리비용이 폐차판정에 가깝다 그러길래 조금 더 써서 폐차 결정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차를 8월 말쯤에 팔 계획이어서 저한테는 폐차가 훨씬 나은 옵션이었으니까요. 나중에 견적 나온 거 온라인에서 보니까 실제 피해보다 좀 더 부풀린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 차를 수리하러 맡기면 보통 보험회사에서 준 견적보다 더 나와서 어파피 폐차 판정이 나올테니 그냥 처음부터 조금 더 부풀렸다는 생각을 했어요.
문제는 차량가격 결정에서 생깁니다. 2014년 혼다 오딧세이 EX-L 74,600 마일 이 $15,551 (sales tax포함)로 나오더군요. Clean이 아니고 average 컨디션을 적용해서요. 비슷한 조건의 차량이 딜러에서 약 $20,000 정도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너무 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 같다고 하니 자기들도 가격이 낮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 번 보겠다고 하더군요. 며칠 후에 전화가 와서 가격을 $16,250로 바꿨다고 합니다. 저한테는 여전히 많이 낮은 금액이었습니다. 한 편으론 차량 가격이 올라가면 폐차가 아니고 수리로 바뀔까봐 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 $1,000 더 달라고 협상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 옵션도 제가 요구하는 가격이 받아들여져야지 가능하니까 일단은 전화한 adjuster한테 제가 생각하는 가격의 정당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서류를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차량의 컨디션 – 보험회사에선 차량의 컨디션을 average로 잡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차량의 외부는 회사에서 인스펙션할 때 봤으니까 clean 컨디션이라는 걸 알고 있을거고 내부 사진이 궁금하다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겠다 그랬습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서 가격 결정할 때 사용하는 NADA 웹사이트에 가서 차량 컨디션 설명하는 부분을 첨부했습니다.
차량 가격 결정 웹사이트 – 보험회사에선 대부분 NADA 가격을 레퍼런스로 사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차량 조건을 넣어보니 약 $18,700 정도 나오더군요. 거기다가 Edmunds.com에서 같은 조건을 넣어보니 비슷한 금액이 나와서 둘 다 첨부했습니다.
차량 가격 비교 – cars.com에 가서 비슷한 조건의 차량 4대를 뽑았습니다. 3대가 $20,000- $22,000 정도고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어요. 1대는 일부러 $19,500정도에 나온 걸 넣었습니다. 사고 이력이 있었거던요. 카팩스 리포트 첨부했습니다. 한 번 사고난 차도 이 정도 가격인데 무사고 차량에 이런 가격 책정이 말이 되냐 하는 의미로요 ㅎㅎㅎㅎ
이 정도로 정리해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다음 날 전화가 오더군요. 제 이메일을 자기 매니저에게 보내서 승인받고 가격 조정했다고요. 세금 포함 $20,271.44가 최종 금액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괜찮은 금액이라서 바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실 이 정도 금액이면 폐차가 아니라 수리로 가야할 것 같은데 아마 폐차 판정난 걸 수리로 바꾸는데 많이 복잡하거나 내부 규정상 금지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어차피 8월 말에 팔려고 생각했던 차를 더 높은 가격으로 처분하게 되어서 저한텐 해피 엔딩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넘기지 않고 유지하는 조건을 알아보니 $7,423 (이 가격도 자기들이 책정한 처음 가격을 바탕으로 된게 아닐까 추측합니다)이 제가 차를 되사는 가격이라고 해서 차를 보험회사에 넘기지 않고 가족 중에 차 정비하시는 분에게 그 가격으로 차를 넘기기로 했습니다. 사진 찍어서 보내니까 어서 가져오라고 그러시네요ㅎㅎㅎㅎㅎ 이래저래 해피엔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