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藝感),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오하이오 2021.06.04 0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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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2007)'는 비틀스(The Beatles)의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저는 제목은 몰랐지만, 후렴으로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하는 그 노래였습니다.

 

비틀스 멤버 중 존 레넌(John Lennon)이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다른 멤버와 달리 동양 철학에 심취했던 그의 생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은 끝없는 비처럼 종이컵으로 흘러들고"는

부인의 잔소리를 듣고 묘사했다고 하는데, 역시 예술가다 싶네요.

 

"Across The Universe"

 

Words are flowing out like endless rain into a paper cup

They slither while they pass, they slip away across the universe

Pools of sorrow waves of joy are drifting through my opened mind

Possessing and caressing me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Images of broken light which dance before me like a million eyes

They call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Thoughts meander like a restless wind

Inside a letter box they

Tumble blindly as they make their way

Across the universe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Sounds of laughter shades of life are ringing

Through my open ears inciting and inviting me

Limitless undying love which shines around me like a million suns

And calls me on and on across the universe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rld

 

Jai guru d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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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K 티브이를 들이고는 한동안 해상도 높은 영화를 보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크고 선명한 화질에 감탄하면서 줄거리에 몰두하지 못한 적도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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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여 지나 화질이 익숙해질 즈음 서라운드 스피커를 달았습니다.

화질못지 않은 음향의 효과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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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이 맞지 않아 달지 못했던 우퍼스피커도 활용할 욕심이 생겼고요.

아쉬운 대로 우퍼스피커 앰프를 달았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8354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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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화질에서 음질을 찾아다니다 발견한 영화였습니다.

전체를 비틀스의 음악으로 채운 '주크박스 뮤지컬(Jukebox musica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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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습니다.

화질은 익숙해진 4K에 못 미치지만, 5,1 채널 돌비 음향에 만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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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극중 인물이 제가 사는 동네 출신으로 설정된 것은 남들과 달리 관심이 더 갈 만했습니다

비틀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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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처음 제가 보고 찾아봤을 때와 다른 것을 보니 또 바뀔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배경은 미국 뉴욕의 1960~70년대입니다. 

영화는 이때의 사건과 장소를 영화에 그대로 또는 유사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 사건들을 미리 알고 보면 영화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또 미국 역사가 보이는 듯도 해서

제 눈에 들어온 실제 사건 영화 등장 순으로 나열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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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번 클럽(Cavern Club)은 비틀즈 결성 초기 약 300 여회 공연했다는 술집이라고 합니다.

아치와 벽돌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영화에서 이곳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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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디트로이트에서 큰 폭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폭동을 겪은 극중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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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트로이트'는 바로 디트로이트 폭동을 다룬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보지 않았는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고 관심이 생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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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1955~75)은 영화를 길게 가르는 배경입니다.

전쟁에 따른 반전운동과 대항문화가 영화의 고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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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리어리(Timothy Leary, 1920-96)는 실제 등장하지 않지만 극중 한 인물로 추정합니다.

UC버클리와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LSD의 긍정성을 설파하며 당시 대항문화의 아이콘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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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리는 존 레넌과 관계도 뚜렷합니다. 존 레넌 부부의 '베드인 운동(Bed-ins for Peace)'에도 동참했고,

훗날 주지사에 출마했을 때 존 레넌이 지지하며 만든 노래가 'Come together'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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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인물 킹 목사(Martin Luther King Jr, 1929~68)도 등장합니다.

영화 뒤로 흐르던 저항과 자유 의식을 강조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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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큰 시위가 있었는데, 900 여 학생이 구속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변화는 직접적인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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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길버트(David Gilbert) 실제 등장하지 않지만 한 등장인물로 추론됩니다.

컬럼비아대학 시위를 이끌다, 급진적 조직을 만든 뒤 살인 혐의로 75년 형을 받고 현재까지 감옥에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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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운동단체인 '웨더 언더그라운드(Weather Underground, 1969-77)'도 나옵니다.

'웨더멘(Weathermen)'이라 불리는 조직원들은 티모시 리어리가 투옥되었을 때 탈옥을 돕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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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맨해튼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에서 폭탄을 만들던 웨더멘의 실수로 큰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영화의 끝 주인공 남녀를 극적으로 모는 계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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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루프탑 공연'은 영화에서 인용(?) 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마련한 루프탑 공연이 영화의 끝 장면이 되듯,

 

1969년 이 공연은 비틀즈의 마지막 공연이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공연 실황도 유투브에 있습니다. 와! 저는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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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공연이 있던 곳은 '비틀스가 만든 회사 '애플'의 사무실 옥상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과가 다른 과일로 바뀌어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제 감상평 적습니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듯해 줄거리에 대한 흥미는 떨어졌지만,

곳곳에 깔아 놓은 영상과 음악의 상징과 역사 사건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그 다양하고 화려한 영상의 단편은 흥미롭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산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틀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영화 내내 흐르는 음악만으로도 즐거워 하실 것 같습니다.
 
보셨거나 보시고 나서, 미처 제가 찾지 못한 영화 속 사건이나 관련 이야기 나눠주세요.
영화속 찾을 수 있는 숨은 그림이 많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