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13일 만에 땅을 밟은 가족들
격리해제 전 검사를 위해 보건소 가는 길
처음 검사받을 때처럼 걸어가기로
화창한 날씨를 즐기며 걷다 놀다
한강을 따라 걸어가는 아이들
끝으로 한강을 한번 둘러 보고,
길을 꺾어 지천을 따라 걷는 길
강에서 못 보던 새와 물고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다다른 보건소. 이렇게 4번째 검사를 마치고
되돌아 걷는 길에 매실과 오디 열매
가는 길을 쉽게 하자고 꺼내 든 기계들
'포켓몬 고'하며 '고'하자고
게임 하며 걷는 길이라 더딘 귀갓길
그림자 찾기 힘든 정오, 다리 아래 물 나누며 잠시 쉼
나는 뒤 돌아 다리의 다리 사이를 응시
걷는 시간이 길어지고 날도 더워 지쳐갈 즈음 도착한 집 근처
전화기 꺼내 점심 준비차 주문한 음식재료
격리 기간 내내 별다를 것 없는 밥에 반찬으로 끼니를 때우고
딱 한번 했던 배달 식사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피자
식사 대신 조리해서 먹을 음식을 주문하고
대체로 주문한 것은 주전부리
가장 먼저 주문한 건 필수품이 된 커피에, 꼭 마시고 싶었던 막걸리
커피로만 아침 식사를 대신하던 습관에 고구마에 인절미가 더해 무거워진 아침
아이들 편견을 바꿔주려고 주문한 맛있는 채소
배달된 음식이 정리되고 난 뒤 구석 자리에 모인 아이들
포장 속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고 안개를 만든다며
길에서 주문한 음식재료가 집에 들어와 씻고 쉬는 사이 도착, 점심 해결
3시간여 걷고 나 지친 식구들
힘들긴 여전하겠지만, 점심 먹고 나서 바뀐 표정. 자고 일어나면 또 바뀔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