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안드로이드 폰 루팅하다가 포기했어요 흑

소서노 2021.07.13 00:17:48

이전 폰은 원플러스 3T였고, 지난주에 원플러스 8T를 질렀어요. 굳이 원플러스 폰을 한 번 더 산 이유는 듀얼 심 때문인데요. (esim 지원 안되는 프리페이드 플랜을 쓰고 있어서 + 한국 심카드까지 같이 껴가지고 다니느라고) 그런데 원플러스도 9부터는 싱글 심이길래 막차 단종되기 전에 타는게 낫겠다 싶어서 8T를 샀거든요.

 

그동안 AdAway(광고 차단)랑 AccA (휴대폰 충전을 80%에서 자동 차단시켜줌. 배터리 충전 사이클 절약에 큰 영향) 이 두 앱 때문에 루팅을 쭉 유지해왔어요. 3T는 사자마자 커스텀롬을 깔아서 계속 써와서 (현재 리니지OS 17.1 (안드 10) 설치되어 있음) 8T도 뭐 그렇게 어렵겠어 하고 도전했는데... 와... 거의 18시간을 컴퓨터 앞에 꼼짝못하고 붙어있었네요. (지금 밤 새고 나와서 일하다가 늦은 점심 먹고 잠시 딴짓중인거에요. 피곤하네요 ㅠㅠ)

 

fastboot 모드에서 윈도우 드라이버 문제부터 시작해서 (해결) 부트로더 언락하니 폰이 싹 공장초기화 되는걸 모르고 괜히 셋업에 시간 들였던 삽질 하며 무엇보다도 xda에 가이드들 잘 따라서 루팅 후에 OTA로 OS 업데이트를 하고 리부팅을 하니 Qualcomm crashdump mode라고 뻑나면서 부팅이 안되는 거에요... @$%@&#%&*

 

그 뒤에 또 몇시간의 삽질을 거쳐 MSM tool이라는 공장 플래쉬 툴로 새로 OS 다 다시 깔고 (이 플래쉬 가능한 모드에 들어가는게 완전 아크로바틱이라 쇼했어요) (그리고 이 와중에 부트로더 언락 풀린걸 몰라서 다시 셋업 다 했다가 되돌아가서 언락하고 공장초기화되는데 들인 시간 포함) 다시 한 번 루팅하고 OTA에 도전했는데 또 다시 뻑... #$%&@#%@!& 다시 또 몇시간의 삽질 repeat... (나중에 알고보니 fastboot 모드에서 부트 이미지 슬랏을 바꿔서 부팅하면 된다고 하던데 처음에 찾을땐 그게 안 나와가지고... 게다가 이 방법도 쉬운것 같진 않아보여요.)

 

xda에 찾아보니 딱 저같은 경우가 있긴 한데 (가이드 그대로 해도 루팅 보존한 채로 OTA 업데이트만 했다 하면 뻑나는 증상) 다들 루팅을 아예 다 풀어버리고 리부팅까지 한 뒤에 OTA 하고 다시 처음부터 루팅 시작... 밖에는 딱히 해결책이 없어보이더라구요. 그냥 유난히 그런 기기들이 좀 있더라 하는 분위기...

 

이거 처음부터 루팅하려면 한세월 걸리는지라 그래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어요. 그짓을 어떻게 OTA 업데이트 할때마다 반복하라고...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쌩 바닐라 상태에서 OTA 하니 아무 문제 없이 잘 리부팅되네요. 아놔 ㅠㅠ

 

AdAway야 그냥 광고 보고 살면 되는데 AccA가 많이 아쉽네요. 충전 사이클이 3~40%에서 80%까지 하면 약 0.1x대, 90%까지 하면 약 0.4x대, 100%까지 올라가면 1 이렇거든요. 즉 80%가 딱 스윗스팟이란 건데요. 소니 폰에는 빌트인 앱으로 이거 조절해주는 앱이 들어있다던데... (지금 제가 쓰는 메인 컴이 9년된 소니 바이오 랩탑인데 거기에도 배터리 케어라고 80% 충전상태로 캡 해주는 기능이 있어요.) 다른 제조사들도 좀 넣어줬으면 좋겠지만 빨리 배터리가 닳아야 사용자들이 새 폰을 살테니 아마 안해주겠죠...

 

그리고 구글 백업에서 restore도, 원플러스 스위치 앱을 써서 restore도 해봤는데 (restore만 한 7번은 한거 같음) 양쪽 다 설치된 앱들 프로그램만 살려주지 데이터는 하나도 못 살려주네요. 이뭐병 ㅠㅠ 아이패드는 어지간하면 데이터까지 다 살려서 옮겨주던데 (기종을 한 네번 바꿔봤음) 안드로이드 진짜 왜 이 모양이죠 ㅠㅠ 셋업하고 앱 데이터 하나하나 살려가는데 들이는 시간이 어언...

 

앱 데이터까지 백업되지 않으면 굳이 백업하는 의미가 없잖아요. 구글이 자동 백업 기능 넣으면서 다른 백업 앱들을 못 쓰게 만들어놔가지고 Titanium Backup이나 Helium이나 다 abandonware된지 오래인데...

 

만약 폰을 분실하거나 해서 예전 폰 없이 새 폰을 사서 쓰게 된다면 or 쓰던 폰이 갑자기 뻑나서 공장초기화 해야 할때 같은 그럴때 진짜 주기적인 자동 온라인 백업이 빛을 보는건데, 구글 왜 이러나요....

 

여튼 이번에 그냥 아이폰으로 갈까 (Visible이 esim 지원이 되니) 하다가 AccA 때문에 안드로이드에 남은건데 루팅도 안하고 AccA도 못 쓰고 할거면 다음 폰은 그냥 아이폰으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8T는 원플러스 공홈에서 사서 리턴 기한이 이번 주까지인데 (이것도 패인... 사고 나서 다음날 보니 아마존에서 프라이스 매치 했더라구요 ㅠㅠ 아마존은 리턴 기한 30일이잖아요 ㅠㅠ) 그래도 어쨌든 뻑난거 살려놨으니 적당히 쓰다가 아이폰으로 가야...

 

ps. Android 11 버그 같은데 서드파티 런처(전 스마트 런처 씁니다)를 쓰면 화면 아래에서 위로 swipe하는 home 제스쳐가 안 먹네요. 양 옆에서 swipe하는 back 제스처만 먹음...

 

ps2. 3T랑 8T랑 스크린 사이즈 차이는 큰데 실제 dimension은 큰 차이 안 나거든요. 8T는 edge-to-edge 디스플레이라... 그렇다보니 3T에 들어있던 notification led가 8T에선 빠졌는데 이게 좀 불편하네요. 전에는 led 불 들어온 것만 보면 폰에 무슨 alert이 떴는지 다 파악 가능했는데 (앱마다 색깔도 다르게 떠서) 이젠 일일히 폰 들어서 화면 켜고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