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병가를 낼 예정인데 상사에게 상세 내용을 알려야하나요? (업데이트) 상사와 얘기 잘 끝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황금너구리 2021.07.29 14:46:03

(업데이트) 

 

많은 응원과 격려 댓글 감사합니다. 심신적으로 지친 시기인데 댓글보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그래도 3년간 같이 일했는데 좀 더 personal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암 수술로 병가 낼 예정이라고 매니저에게 말했습니다. 매니저가 다른 팀원들과 HR 에게는 개인 사정으로 휴가 쓴다고 말해줄테니 커뮤니케이션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필요한 모든 걸 지원해줄테니 시간이 걸려도 건강하게만 돌아와달라고 할 때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도의적으로 아픈 사람을 자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작년 코로나 터지고 대규모 레이오프를 겪고 외국인이라는 불안정한 status 때문에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암 진단은 2주 전에 받았는데 수술 날짜가 잡힌 어제 어머니께 처음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계속 못 뵈다가 해외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를 계기로 효도 하겠다고 1년 반 만에 한국에 왔는데 더 큰 불효를 저지른 느낌입니다. 어머니가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떨어져 살지 않았으면 내가 좀 더 잘 보살폈으면 안 걸릴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시는데 가슴이 찢어집니다. 솔직히 저도 30대에 암환자라니 너무 큰 충격인데 어머니는 오죽 하실까요. 집에서는 제가 울면 어머니가 힘들어 하실까봐 계속 태연한척 웃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안심 시켜드리고 있는데 지금 지하철에서 이 글 쓰면서 눈물이 터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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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 중에 암세포를 발견하여 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수술 후 회복까지 고려하여 short term disability 병가를 3개월 정도 낼 예정입니다. 회사 정책은 지정된 보험회사에 진단서를 제출하면 보험 회사에서 disability 적용 여부를 판단 후 HR에 통보한다고 합니다. 이 때 상세 병력은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HR에 공유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업무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상사와 가까운 팀원에게는 병가를 쓴다고 얘기할 예정인데 이 경우 상세 내용 (암 수술)을 말해야할까요? H1b 비자 상태인지라 혹시라도 job security에 영향이 있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영주권이 뭐라고 암환자 선고를 받은 순간에도 '회사에서 잘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이먼저 들었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