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내려서 걷자고 선 다리 아래,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
오른 다리는 부산대교
다리를 걸어 건너 영도에 가기로
경치 보려 걷다 잠시 서서
바다와 산이 짝을 이루듯 부산 어디서나 둘이 함께하는 풍경
뒤로 선 커다란 백화점이 한눈에 들어올 때
다리를 내려 닿은 나루
빽빽하게 들어선 크고 작은 배들.
더러 기름도 뜬 바닷물에 꼼지락거리는 물고기들. 아스팔트 비집고 핀 꽃 같았던.
나루를 따라 걷다 본 벽화에 긴 머리 3호 같다 했던
더위를 식힐 겸 들른 카페, 창고를 이용했다고.
그대로 그림이 되는 창문이며 너른 창고 그대로 여유로운 공간
입맛에 맞는 자리 고른 1, 2, 3호
놀이터라도 온듯 부산하게 움직이는 2, 3호
1호는 선풍기 두개 모아 앉아 더위를 식히고
쉬며 놓칠 수 없는 '셀카'
가자고 하니 뒤뚱거리며 내 커피를 챙겨 내려오는 3호. "고마워!"
문을 나서기 전 다시 '셀카'
부산대교를 내려오며 지나쳤던 '포토존'
계단의 "연결, 소통, 새로운 만남"이 잘 어울리는 시간
안내센터에 들어가 보니 부산에 있으면서 영도만 다녀도 될 듯한 기분
바위 모양 쿠션 들고 애쓰는 1, 3호
안내센터에서 얻어 듣고 간 '깡깡이 마을'
배 녹을 벗겨내는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아 붙여진 별명이라고
예술마을이라고도 하던데 스쳐 지나선가 '예술적'이란 느낌을 얻긴 힘들었던.
그래도 내 마음대로 예술적 감흥을 한껏 느꼈던 마을
망치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여전한 산업 현장으로 삶의 체취를 느낄 수도 있었고
배에 가득한 꾸러미가 마치 작품인 듯 그대로 아름답게 보였던 곳
무엇보다 바닷가에 서서
바라보는 건너편 마을 풍경이 참 아름다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