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이동하는 동안은 산에 간다더니 차 타고 가나 했을 1, 2, 3호
그렇지만 중턱에 내려 걷게 된 아이들
금정산 동문에 이르니 본격적인 등산 분위기가
부산은 산이 많아 부산(富山)이라 불렸다가 가마솥 모양 산이 있어 부산(釜山)이라 불리게 되었다니
예전에는 바다보다 산이 유명했구나 싶어 부산의 산 하나는 가보자고 한 날
앞질러 가다 뒤따르는 엄마 아빠와 거리가 벌어지자 기다려 손 흔들곤
거리가 좁혀지자 다시 앞질러 가는 1, 2, 3호
얼마 걷지 않나 만난 약수터. 시원한 산 물에 땀 식히고
멈춘 김에 오이 하나씩 깨물더니
아예 쉬어 가겠다고 앉아 버린 1, 2, 3호. "시작부터 이렇게 쉬면 더 힘들 텐데..."
오르다 '포토존'이란 안내판 보고 일단 기념사진 한장
길가 높이 솟은 바위에 올라 보겠다는 1호, 뒤따르는 3호.
지친 내가 기다리기 힘들어 "그냥 그대로 서서 찍자" 하고 다시 오르다
전망 좋은 곳에 멈춰보니 뾰로통한 3호. 오면서 선택 순서가 늦어 싫어하는 맛 젤리를 먹게 되었다고.
"저 위에 보이는 집까지 갈 거야" 걸으면서도 매번 자신이 마지막에 골라야 하냐며 투덜대며 3호.
멀게만 보이던 망루에 도착해 후다닥 오른 1, 2, 3호
따라 망루에 오르니 걸을 때 불지 않던 바람이 솔솔
지친 듯 하더니 시원한 바람에 피곤이 금세 가신 듯.
망루 내려서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진 3호. "이번엔 저 위 봉우리까지 갈 거야"
그렇게 오른 봉우리 이름은 '원효봉', 바람 좋고 경치 좋고
갈 길 보다 왼쪽 돌려 보면 낙동강이, 오른쪽엔 회동수원지가 한눈에
언제 기분이 나빴냐는 듯이 긴 막대기 하나 주어서 들고 신난 3호
한번은 이렇게 평평한 길을
이윽고 귀가 점 삼은 북문에 도착
30분 정도 오르면 닿는다는 금정산 정상은 아쉬움으로 남기고 북문 지나 내려가기로
하산 길에 속도를 내는 아이들 세워 무릎 아픈 내가 잠시 쉬자고
오르면서부터 기대했던 하산 길 계곡
찬물에 발 담그고 잠시 쉬면 피로가 싹 풀린다기에 설마 했는데 정말 그랬다는.
발 말리고 계곡을 벗어나면 범어사. 언뜻 봐도 크고 웅장한 사찰.
절 입구에서 잠시 고민, "절 구경을 할까 말까?" 점심때를 한참 지나 결국, "내려가 밥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