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빵집에서 생긴 일

재마이 2021.08.16 15:45:00

Paul 이라는 프랑스판 파리 바게트 빵집이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정말 골목마다 있는 흔한 곳인데, 미국 진출은 잘 못해서인지 DC 에만 여러곳있습니다.

 

정말 미칠것 같던 무더위가 토요일로 끝나고 어제 좀 시원하길래, 국회의사당 철조망도 사라졌다고 하니 아들이랑 같이 가서 빵도 사고 스쿠터도 타러 갔지요.

 

일단 빵집이 닫기 전에 Paul 근처에 가서 주차를 했습니다. 뭐시기 타르트가 맛있다고 피스 말고 전체를 사오라는 와이프 명령을 숙지한채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텅 비어있는 도시와는 별개로 안에는 사람도 좀 있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더군요. 한 5분 있다가 제 차례가 되어서 이것 저것 고르고 뭐시기 타르트를 파이로 달라고 있습니다. 파이 전체는 약 50불이더군요(엄청 비싸네요TT) 전시되어 있는 파이는 한쪽은 사라지고 5등분 되어 있었습니다.

 

직원이 파이가 있나 확인해보겠다고 하니 지금 파이가 없다고 원하면 남아있는 파이를 모두 주고 피스로 가격을 받겠다고 합니다. 저는 그러라고 했습니다.

 

가격 입력을 보니 가격은 7피스에 58불... 엉? 이거 5피스인데? 하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저: 전체를 사는 것보다 이게 더 비싸네? 이게 말이 되나?

직원 : 코딩이 이렇게 되어 있는 거라 어쩔 수 없다.

저 : 이거 5피스인데 왜 7피스로 입력돼?

직원 : 매니저 불러올 테니 이야기 해봐~

 

잠시후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노 마스크로 옵니다. 이것저것 잔소리하면서...

 

저 : 가격이 왜이래?

매니저 : 이거 코딩이 이렇게 되있어서 어쩔 수 없어. 사고 싶으면 그냥 이가격 내야해~

저 : 아니 내가 뭐 대충하자는게 아니라 난 5피스 사는데 왜 7피스를 받아

직원 : 그거 7피스에요 (거짓말이거나 머리가 엄청 나쁜듯)

저 : 5피스라니까.. 궁금하면 니가 까서 확인해봐

 

잠시후 매니저가 포장을 깝니다. 뭐 당연 5피스지요.

주저없이 매니저가 칼을 꺼냅니다. 한번, 두번, 5피스는 7피스가 됩니다.

 

매니저 : 자, 이제 7피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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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개그 하는게 아니라 위 상황에서 어떠한 웃음도 없었다는 걸 맹세합니다... 완전히 화나서 'I will not buy any of them!' 하고 나가니 'Goodbye' 하더군요. 

 

아들과 함께 국회의사당으로 스쿠터 돌돌거리며 가며 생각해보니 이걸 말로 하지 않고 진짜로 잘랐다는게 완전 코메디인듯 합니다... 결국 제가 안사도 걔네는 칼질 두번하고 한 20불 번 거 잖아요? ㅎㅎ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간만에 간 국회의사당은 아주 깔끔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생기지 말았으면...congress.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