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두친구를 떠나 보내며 (부제: 인생은 이렇게 항상 뒷통수를 친다.)

희나리 2021.09.08 06:25:25

아침부터 친구의 부고를 듣고 헛헛한 마음을 이곳에 잠시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게시판의 성격과 맞지 않으면 삭제하겠습니다. 

 

한달전 대학동기의 부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었기에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었죠. 40대 중반의 어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세상을 떠나기에는 너무나 젊은 나이이기에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었습니다. 9년간의 포닥 후 한국에서 교수 자리를 잡게되어 너무나 기뻐했던 친구가 불과 3년이 지나기도 전에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거든요. 대학시절 무척이나 가깝게 지냈던 친구였고 타국에 나와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연락하던 친구였는데 부고 소식을 듣고도 물리적으로 넘 먼거리에 있어서 보지도 못하고 보내서 무척이나 마음이 안타까웠었죠. 남겨진 어린 두아이와 와이프를 생각하면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한달후 또 다른 선배가 오늘 아침 하늘 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선배도 오랜 포닥생활과 너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작년에 교수자리를 잡게 되어 너무나 축하한다고 말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너무나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단 소식에 아침에는 눈물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힘들게 항암을 하고 있었고 신약이 잘 들어서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간으로 전이되어 너무 빠르게 모든일이 진행되었던거 같아요. 
 

인생이란것이 항상 마음먹은데로 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나 뒷통수를 칠때는 저의 마음도 어찌할 줄을 모릅겠습니다. 마흔이 넘으면 이런일에도 면역이 생길줄 알았지만 여전히 마음이 괴롭네요. 잠깐은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고생만 하던 사람들 이제 잘 되려고 하니 데려가시나 하는 생각에요.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두 영혼이 부디 하늘에서는 안식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 뿐이네요.  

 

저뿐만이 아니라 마일모아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게 오래오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부고나 아프다는 소식은 항상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