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프린트한 지방을 자까지 동원해 자르던 2호
지방을 오리자마자 3호의 감탄에 조르르 가서 함께 창밖을 내다보는 2호
단정하게 잘 입었다고 자신하는 1, 2, 3호를 앉혀 복장 점검하고
차례상을 차리기 시작하자 대뜸 행운 상징이라며 거북이 두 마리 올려놓은 3호
네 살 3호는 소중한 걸 바친다며 포장지까지 챙겨 갖고 놀던 장난감을 올려놓았는데....
상차림이 끝나고 절 연습. 두리번두리번 우왕좌왕
연습 몇 번 하더니 나름 그럴듯하게 자세를 갖춘 1, 2, 3호
당겨 치른 추석 차례가 끝나고 사잣밥을 내놓는 1호
1년에 두 번 설과 추석 차례 뒤 갖는 특별하고 호화로운 아침상
추석 차례 뒤 가족 나들이했던 여느 때와 달리 전날 백신 맞은 2호를 배려해 집에서 보내기로
2, 3호는 마저 완성하지 못한 인형을 만들기로
처음엔 관심 없던 2호도 제법 열심인 이유는
인형을 만들겠다고 타령을 하다시피 한 3호 때문
유튜브를 한 편 보고 나서 양말을 사달라고 조르던 3호
재료를 사주었더니 바느질을 가르쳐 달라더니 결국 엄마를 마주하고 만들던 3호
목표는 '토토로'였지만 만들고 나니 토토로 닮은 토끼인지 부엉이인지
그게 무엇이든 마음에 들었는지 잘 보이는 곳에 세워 자랑하던 3호
그 뒤로 종종 엄마와 함께 비디오를 보며 만들 거리를 찾던 3호
때로는 웃고 토론하는 그 모습이 부러웠는지 인형이 부러웠는지
토요일 오후 다시 바느질을 시작한 3호 옆에서
따라 바느질을 했던 2호
적성에 맞는지 꽤 집중을 잘했던 2호도 토요일에 다 마치지 못하고
차례가 끝나자 마저 인형 만들기에 몰두한 2, 3호
이 시간 1호는 친구들과 마인크래프트를
조용한 휴일 오후를 거쳐 완성한 인형을 들어 보인 2,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