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vs 진상

어기영차 2021.09.25 07:36:20

요즘 P2 함께 동네 이탈리아 음식점 탐방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근처 10마일 이내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해산물 위주의 음식을 연구해보자며 의기투합하여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월요일 인터넷상에서 아주 평이 좋은 곳이 있다는 P2의 제안에 같이 한번 들렸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안전이 최고라며 같이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니 왠지 식당내에 있는 손님들도 그렇고 주인으로 추정되는 식당주인쯤 되어보이는 여주인도 그렇고 왠지 분위기가 마스크를 쓰고 들어온 저희를 보는 눈이 썰렁합니다. 이미 식당에 있는 손님들은 동네 단골인듯한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분위기가 여러모로 너무 균일(?)했거든요. 일분 있으니, 여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마지못해  자리에 안내합니다. 여주인이 피처에 담겨 있는 물을 잔에 담아주면서 바닥에 물을 엄청 쏟습니다만, 여주인은 아무말도 않고 그냥 개의치 않습니다. 일어날까하다가 괜히 그냥 한끼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여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가고, 저희 담당 서버가 옵니다. 비교적 친절합니다. 적당히 음식을 주문합니다.애피타이저와 시간을 맞추었는지 아니면 삶아둔 파스타를 그냥 대강 담고 소스를 그냥 붓기만 했는지, 파스타가 삶은지 오래되어 마른 흔적이 역력합니다. P2 그다지 개의치않은 같아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진행합니다. P2에서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이식당은 가끔 겪는 단골들이 밀어줘서 인터넷으로만 좋아 보이는 식당이네하며 대충 식사를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계산서에 처음에 여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의 태도는 별로지만, 나름 최선을 다한 서버를 위헤 스펜딩을 채워야 하는 citi premier card 사용해서 20%이상의 팁을 더해서 계산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몇일 뒤에 citi카드 앱으로 확인해보니, 음식값의 50% 이상이 팁으로 더해져 있습니다. ? 이게 뭔가하고서 지갑을 보니... 아뿔싸. tip 더해서 결재한  merchant copy 두고 온다는게 지갑에 들어 있습니다. . 진상짓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에서마음대로 음식값의 50% 팁을 더해서 결재했네요? ... 내가 진상짓을 하기는 했지만 이거 fraud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식당에 전화해서 항의할까 하다가, 몇푼에 감정+시간 낭비하는게 아깝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가만보니 citi app에서보니 지출 항목마다 claim 할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계산했어야 하는 내가 생각하는 서버에게 미안하지 않은 적절한 팁을 더한 금액으로 수정해서 claim 해봅니다. citi app claim 한지 일초도 안되서 approval 됐다며 축하한다고 합니다. 차액은 citi card에서 지불 했는지, 아니면 식당에 내가 지정한 금액만큼만 지불 됐는지는 없습니다.

 

역시 세상에는 일방적으로 잘하고 못하고 하는 일은 드물다는 일을 다시한번 몸소 체험합니다. 어쨌든 식당에 다시 갈일은 절대 없겠지요. P2에서 일을 이야기하니, 식당에 마음에 들었는데 다시 못가게 됐다며 아쉬워합니다. 사실 저는 원래 다시 가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다음날 P2 괜찮은 브런치 집을 찾았다며 다음주에 탐방해보자고 합니다. 요즘 브런치로 먹은지 오래됀 얼큰한 라면이 땡기지만 라면은 오피스에서 혼자 몰래 언제라도 끓여 먹을 있으니 물론 P2 제안이 좋고 옳습니다.

 

외식이 없었으면 인생의 낙이 20% 줄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