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된 중고차 업어왔습니다 (3) 소소한(?) 드레스업/정비들 (사진 多)

음악축제 2021.10.06 20: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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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리즈로 글 쓰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됩니다..^^

시간이 잘 안 나네요.

한 달여의 시간이 흐르고, 소소한 작업들을 반 취미삼아 했습니다.

일단 저는 손 기술이 그렇게 좋지 못하고,

$1.4k 짜리 차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는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와~" 소리 나오는 작업보다는, 그냥 오래되고 낡은 부분만 살짝살짝 가리는 정도로 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핏이 딱 맞지 않아 실망하실까봐서..)

 

새생명 불어넣어주는 정도의 작업이면 좋은데 그렇지는 못했네요.

그래도 한달사이 크고 작은 작업 열가지 정도를 했습니다.

 

(1) - 시트 커버 장착

27년된 직물시트가 멀쩡할리 없죠.

유투브 (밋돌세님) 보니까 All purpose cleaner - 드릴브러시 - 스팀 - 카펫 스팟 클리너 작업하시던데..

재료도 장비도 없고 해서, 그냥 레자 시트 커버를 씌우기로 합니다.

batch_2-1앞시트(before).jpg

보시다시피 오염이 어마어마합니다.

 

 

batch_2-2앞시트(조수석).jpg

 

이 시트는 아마존에서 2짝에 25불 하는 걸 샀습니다.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핏이 딱 맞지 않습니다. 세미버켓 모양이 차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래도 일단 오염을 덮은 것에 만족하고.

 

 

batch_3-1뒷시트(before).jpg

뒷자리는 더하네요.. 그래도 시트 터진게 없는게 어디냐 하면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뒷자리에 커버를 씌우기 위해서는 탈거작업이 필요합니다.

 

batch_3-2뒷시트(탈거).jpg

 

시트 탈거하고, 에탄올 희석액 뿌려서 간단히 소독하고, 일광 건조중입니다.

 

batch_3-3뒷시트(장착후).jpg

장착이 끝났습니다. 이 친구도 마찬가지로 아마존에서 $25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앞 시트가 원톤이라 깔맞춤 하고 싶었는데,

한푼이라도 아끼자 하고 그저 저렴한 것으로..^^;

(틴팅이 되어 있지 않아서 떼었다 붙였다 하는 선셰이드도 사서 아기를 위해 사방으로 달아주었습니다.)

 

 

2. 그릴 및 하우징 도색

차가 오래되다보니 여기저기 낡은 부분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그릴과 헤드라이트 하우징에 세월의 흔적을 잘 보수해주기로 합니다.

카페인트를 살까 고민하다가 그냥 철물점 무광 블랙 락커로 대신했습니다.

 

batch_4-1그릴-헤드라이트하우징(도색전).jpg

작업사진을 찍어두긴 했는데 이래저래 스압도 있고 해서..

탈거, 도색, 건조, 재도색, 건조, 장착 순서로 작업했습니다.

 

batch_4-2그릴-헤드라이트(도색후).jpg

작업 후 사진입니다. 그래도 차가 몇년 젊어진 것 같습니다..^^

 

3. 트랜스미션 스틱 부츠 교환.

레자 재질의 부츠가 삭아서 틈으로 물건이 들어갈 정도로 찢어졌습니다.

알리에서 $10 정도의 부품을 주문했고, 3주 정도 걸려서 받았습니다.

batch_5-1기어부츠(비교).jpg

 

새 파츠와의 비교 사진입니다.

 

batch_5-2기어부츠(탈거중).jpg

장착 순서는 차종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만.

센터 트림 탈거 - 기어봉 손잡이 탈거, 부츠 탈거, 부츠 하우징 이식, 장착.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batch_5-3기어부츠(장착중).jpg

 

batch_5-4기어부츠(장착완료).jpg

교환이 잘 끝났습니다.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수동 4단이라 부품 수급이 어려워 손잡이는 교환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럭저럭 빈티지한 멋이 있습니다.

부츠와 앞시트가 레드 스티치로 인해 나름 깔맞춤이 되었습니다.

 

4. 컵홀더 장착.

옛날 차이다보니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가장 불편한건 컵홀더의 부재.

DIY관련하여 찾아보니 Double DIN 라디오덱의 빈자리에 설치하는 수납형 컵홀더가 있습니다.

알리에서 $12짜리 파츠를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batch_5-5컵홀더(before).jpg

 

지갑넣는 곳인데, 지갑은 주머니에 넣어도 되니까요.

 

파츠가 도착했습니다!

batch_5-6컵홀더(장착전).jpg

싸구려인건 어쩔 수 없네요..

그냥 존재에 감사하기로 합니다.

설치를 진행합니다.

 

batch_5-7컵홀더(장착후).jpg

작업 순서

오디오 인터페이스 주변 트림 탈거(차종에 따라 센터페시아 전체 탈거가 필요할 수 있음)

오디오덱 파츠 분리, 수납함 분리, 새 수납함 설치.

조립은 분해의 역순.

(이제 종이컵에 물 채우고 하중이동 연습만 하면 됩니다..)

 

 

 

5. 실내등 교환

실내등 하우징이 살아있으면 벌브만 바꿔줄텐데,

하우징이 도망가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알리에서 $10 짜리 LED 실내등을 주문했습니다.

 

batch_6-1실내등(망가짐).jpg

원래 올드카는 순정파츠로 교환해야 제맛인데.. 아쉬움이 남네요.

 

 

batch_6-2실내등(배선확인).jpg

 

파츠가 도착하셨습니다.

선이 세 가닥이네요..?

차량 전기 왕초보입니다.

머리를 굴린 결과, 상시전원과 ACC일 것으로 추정하고 다음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천장을 뜯었습니다.

 

batch_6-3실내등(배선탈거).jpg

난관..

왜 전기가 두가닥일까?

왜 둘다 검정색이지?

 

역시 짱돌을 굴리다가,

차량에서는 바디가 접지(어스/그라운드)임을 가까스로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초스피드로 설치를 진행합니다.

 

짜잔

batch_6-4실내등(장착완료).jpg

 

승용차용을 주문해야하는데, 트럭용을 주문해버린 것..

이쁘지는 않지만, 기능상으로는 이 작은 차의 캐빈을 구석구석 밝히기에 넘치는 밝기입니다.

만족합니다.

 

6. 엔진오일 교환

엔진오일을 찍어본 결과 양은 충분해보이지만..

연식(만 27년)과 마일리지(157k)를 감안하여, 플러싱 후에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자 결심하고 DIY를 시도합니다.

머리털나고 첫 셀프 오일교환이었습니다.

 

아마존에서 필요한 부품들 (오일, 오일필터, 오일필터렌치, 드레인통, 플러싱 약품)을 주문하고 2주 기다려 작업을 시작합니다.

batch_7-1엔진오일(드레인).jpg

플러싱 약품 넣고 10분 공회전 후 배출, 엄청 새까만 기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오일팬은 저장용 통을 겸한 친구인데 괜찮은 것 같아요. 16쿼트까지 보관해줍니다.

 

batch_7-2엔진오일(선수입장).jpg

 

저렴한 친구들입니다. 플러싱 약품 7불, 엔진오일 20불, 필터 6불.

앞으로 추적관리가 중요하겠죠. 오래된 차고 헤드가스켓 누유도 있어서, 보충 주기 1,000마일만 넘어줘도 감사하겠다는 생각입니다.

 

 

7. 실내 매트 교환, 카페트 청소, 각종 도색, 캐빈 인테이크 청소

실내매트가 천인데, 사는 곳이 시골이라 쉽게 더러워집니다.

오래되어서 먼지도 털어도 털어도 계속 나오고.

마침 샘스에 갔는데 저렴이로 고무매트(앞뒤 세트 $20)를 팔아서 교환을 진행했습니다.

 

batch_8-1바닥매트(이전).jpg

 

batch_8-2바닥매트.jpg

 

batch_8-3시트탈거후청소.jpg

매트 설치하다보니 차의 바닥 카펫이 너무 더러워서, 이왕 하는김에 하고 시트 탈거후 진공청소를 진행합니다.

 

 

batch_8-4시트레일도색전.jpg

 

하다보니 시트의 레일의 녹이 보기 흉해서 간단히 도색(샌딩을 안했기 때문에 눈가리고아웅)을 해주었습니다.

 

batch_8-5시트레일 도색후.jpg

그냥 색칠공부라 불러주세요.

 

batch_8-6 와이퍼 도색전.jpg

 

하는 김에 와이퍼 도색도 해야겠습니다.

 

batch_8-7와이퍼 도색중.jpg

마찬가지로 샌딩 그따위것 없습니다..

 

 

batch_8-8 캐빈 에어테이크 탈거.jpg

 

와이퍼 탈거해놓고 보니 캐빈으로 들어가는 공기 흡입구가 너무 더러워서 이것도 탈거해버렸습니다.

(이날 난생처음으로 한 작업이 왜이리 많은지..)

batch_8-9 캐빈 에어테이크 청소.jpg

고압수 쏴서 세척하고, 안에 있던 나뭇잎들 빼주고, 27년묵은 매연 때 수세미 넣어서 벗겨주었습니다.

기분은 상쾌하네요.

 

 

 

batch_8-10 캐빈 에어테이크 장착- 와이퍼 도색후.jpg

 

장착 후 뿌듯해지는 마음입니다.

 

 

8. 에어클리너 교환, 엔진 인테이크 청소

오래된 차라 에어클리너 구하기가 다소 난관이 있었습니다.

리스트업 된곳에 주문하면 재고가 없기를 몇번..

한달만에 하나 겨우 구했습니다.

이베이에서 $10에 구입.

 

batch_9-1 에어필터 도착.jpg

12,000마일 후에 바꾸라네요. 제발 그때까지만 차가 살아있기를 바래봅니다.

(수리비 너무 많이 나오면 폐차해야)

 

 

batch_9-2 에어필터 확대.jpg

 

에어필터 틈틈이 껴있는 먼지와 불순물들이 어마어마하네요.

 

batch_9-3 에어필터 하우징.jpg

에어클리너 하우징에 있는 먼지들도 꼼꼼히 진공청소기로 흡입해줍니다.

 

 

batch_9-4 에어필터 전후비교.jpg

 

전후 비교입니다. 엔진아 숨쉬어라!!!

 

여기 못쓴 것들도 많네요(결과물이 너무 허접해서)

외부 광택 (실패)

내부 디테일링 (불만족)

썬팅 DIY (망함.. 기능적으로 된다는 것만 만족.. 이건 기회되면 다시 해볼생각입니다.)

 

하여간 지난 한달여간 한 작업들 모아보니 꽤 많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글 예고.

그럭저럭 꾸미고 이제 잘 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렇게 다 한 다음날 와이프님 말씀..

 

P2: 차에 뭐 흘렸어?

P1: 응? 아니 없는데

P2: 이 녹색 액체 뭐야.

P1: 헉....

 

아 정말 울고 싶었어요.

IMG_5919.jpeg

 

차에서 나올 녹색 액체 종류가 별로 없습니다.

네..

부동액 (AKA 냉각수) 누수입니다.

 

이때만 해도 이 녀석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