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藝感), 아내의 팬데믹 펜 드로잉

오하이오 2021.10.15 19:36:23

지난해 초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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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점 같은 일부 필수 가게를 빼고는 학교까지 문 닫아 모두가 집에서 보내던 시절

처는 포도주를 돌려가며 마셔보고 기록하며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7457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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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는 글씨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써대는 양이 제법 많은 만큼 무료한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76217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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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잊었던 펜을 꺼내 들어 정리하고 더러는 새로 사 모으기도 했습니다.

조금 부서진 20년 전 만년필을 이탈리아까지 보낸 지 2달 만에 수리받았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76217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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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못지않게 연필에도 관심 있던 처가 이 연필 저 연필을 사서 써보고,

남은 연필을 묶어 '연필 장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84217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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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처의 관심은 종이며 공책으로까지 늘어나 

한국 방문해서는 좋다는 한국 상표 공책을 잔뜩 사선 주변에 나눠 주기도 했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8595979 )

 

그뿐만 아니라 그간 필기구를 그려 나눠 주기도 했던 걸 알았습니다.

친구들의 생일에 맞춰, 가진 펜이나 연필 중 친구와 어울리는 걸 고르고

그걸 그려 엽서로 만들어 축하 인사차 보내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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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이 잦던 '팬데믹 일상'이 끝나면서 엽서 그리는 건 이제 끝냈답니다.

이제서야 사진으로만 남은 엽서 그림을 보고 제가 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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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잉크 병은 처가 보낸 지난 팬데믹 기간을 담은듯 합니다.

엊그제 처가 거기에 꽃 가지 하나 꺾어 넣곤 '예쁘다' 합니다.

'예쁘다고 한들 너보다 예쁘겠어'하는 말이 내 입에 맴돌다 나오질 않습니다.

처는 지난 팬데믹 기간을 정말 예쁘게 잘 지냈습니다.

 

"꽃이 다 예쁘지 뭐, 마른 꽃잎 떨어져 날리기 전에 잘 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