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온 오프라인 수업을 마치고 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첫날
처가 입실 일지를 쓰는 사이 게시판에 낙서하는 2, 3호
초보 봉사자에게 허락된 초록색 개집을 골라 뒷문을 열어 목줄 묶어 밖으로
운동장에 데려가 산책도 하고 간식도 주고
무엇보다 중요한 일. 똥오줌을 누이고 치우기
3호가 산책하는 사이 새 담요를 들고 온 1, 2호
빈집 더러운 담요를 새 담요로 갈아주고
어지럽혀진 장난감까지 깔끔하게 정리
이어 개 집은 물론 복도 청소도 하는 1호
2호도 산책 횟수 적은 초록 딱지 개를 골라 나들이
활발하게 달려드는 개를 보고 반가워 합류한 3호
청소 끝낸 1호도 산책할 개를 골라 목줄을 묶고
아픔 때문인지 대부분 움직임이 적고 차분한 개들
집으로 돌려보내면서 양철통에 집게를 하나 꽂아 산책 횟수를 추가.
'개 마을'에서 첫 활동을 마치고
매주 한번, 그 다음 주는 '고양이 마을'에서 봉사 활동을 하기로 한 1, 2, 3호
개와 달리 여러 마리가 함께 사는 고양이 집 안으로 들어가
고양이들과 놀아주는 1, 2, 3호
물건 달은 끈에 반응을 잘하는 고양이지만
보고도 시큰둥한 녀석은. "왔냐? 알아서 놀다 가라." 하는 듯
그래도 배운 대로 부지런히 교감하려는 아이들
이어 새끼 고양이와 놀아주기
작은 고양이 집에 사는 작거나 활동이 불편한 고양이는
꺼내서 놀이방으로 데려가 함께 놀기
빗이 달리 장갑을 끼고 등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반응이 바로 오는 낚시로 놀아주기(혹은 놀려주기?)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안자 더 놀고 싶다는 듯한 새끼 고양이.
개 냄새에 민감한 고양이 때문에 개 보고 고양이 마을엔 못가지만 거꾸로는 된다며 잠시 개 마을에 간 3호
동전 넣고 뽑아 먹는 꿀 맛 같은 풍선껌. 봉사 활동 끝 보상일지 모르지만
일 마치고 돌아가는 뒷모습만으로도 볼 수 있는 뿌듯함. 무엇보다 큰 보상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