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한 번씩 둘러보는 동네 중고가게 '굿윌(Goodwill)'에서 발견한 것
한글이 반갑기는 했지만 설마 국산일까 싶었던
상자 옆 여러 나라 말로 쓰인 안내에 태극기가 첫 번째
혹시나 해서 봤더니 제조국도 한국. 그제야 "이게 그 아카데미구나!" 했던
나 어릴 적 '제일과학'(검색하니 이미지가 주르르)과 함께 '프라모델'계를 이끌었던
포장을 뜯으니 잊고 지냈던 어렸던 그 시절 기억이 마구 솟아나고
뜯은 포장을 3호에게 주고 나니 나도 딱 3호만 했을 때부터 정말 열심히 만들었는데 싶었던
코딱지만한 바퀴를 보니 이젠 만들기는커녕 잡을 엄두도 나지 않던
핀셋을 줄까 했더니 그냥 손으로 잡고 만드는 게 편하겠다는 3호
꾸역꾸역 설명서 대로 본체를 붙여 놓고 마지막 미사일 만드는게 제일 재밌다는 3호
에나멜 칠하기는 생략하고 바로 '전사지'를 물에 담그니 또다시 솟구치는 옛 기억.
미끈거린 스티커를 떼어내기도 또 붙이기도 쉽지 않기는 3호도 마찬가지인 모양
밀려 번진 작은 스티커가 손 여기저기 들러붙고, 마르기 전 손댄 마크는 삐뚤빼뚤
본드 칠도 덕지덕지,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멋있다고 자랑하려고 형들 부르러 간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