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도프 몰디브 후기 (Maldives)

크레오메 2021.11.03 2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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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크레오메입니다.

 

최근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

우연히 마모의 모님과 이야기 하다 출발 2주전에 왈도프 몰디브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분이 모든걸 다 하셔서 저는 진짜 몸만 가는 거였어요.

항상 여행 하려면 p1으로서 모든 걸 계획하고 준비하고 변수를 생각하고.. 알쥬 그 스트레스.

저에겐 그런게 없었어요. 저혼자라. ㅋㅋㅋ

 

다른것보다 마모에서 인연이 되어서 생각없이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된게 잊을수 없네요.

 

 

결혼이후 모든걸 내팽겨치고 생각없이 여행을... 그것도 싱글처럼 가는거에 이미 신이 났었어요.

저처럼 일탈을 꿈꾸시는 모든 p1님들께 한마디 도움이나마 보태자면

그냥 지르시고 등짝은 예약 하시고 생각없이 움직이시면 됩니다.

 

(혹시나 p2님들이 허락 안하시면 그냥 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한두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걱정마, 우리 같이 갈거라 내가 미리 답사를 가는거야 라고 말하는거 잊지 마시고

중간중간 보고용으로 사진 찍어 보내면 더 등짝 맞으니까 그런거도 하지마시고

그냥 도착지에서 말없이 즐겁게 즐기다가

출발 직전에 나 간다 하고 이야기를 하시면 되겠슴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마이게스트 숙박권 한장 (이미 연장받았었음 ㅠㅠ) 이외에도 제가 엉불을 오래 가지고 있어서 숙박권이 6장이나 있었네요.

그중에 두장 사용했습니다. (고로 4장이 남았다는 소리)

 

그분이 남은 세장을 사용해 총 5일 예약을 했고요.

 

아시다시피 여기는 예약 자체가 극악 난이도기에 피투가 자꾸 너 어디냐고 할때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제가 제 스스로 노력해서 여기 클릭질을 한다는건 대학때 엄청난 인기가 있는 강의를

오픈 세시간전에 클릭질 대기해서 준비해도 될까말까 한다는 확률이기 때문이쥬.

 

그냥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보고 와 부럽다 한마디만 하시고 갈건 "부자가 되서 한번 질러보자" 마음으로 생각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_-...

 

이 글을 쓰는 다음 난이도는 극악이라 과연 갈지도 안갈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쥬.

 

 

난이도: ★★★★★

 

마모생활 벌써 7년차 인데 

고수는 무슨 홈디포만 들락날락 하느라 솔직히 제대로 된 발권은 델타원 발권 밖에 몰랐었는데요

이 힘든 플렉스 호텔예약을 너무 편하게 해서 정말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호텔은 아래 여러분들이 엄청난 알찬 이야기를 쓰셨기 때문에

저는 그닥 많이 쓰고 싶진 않고

제 스토리를 좀 더 올리는게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전 여행가기 전에 홧김 여행이지만

그나마 하나 리서치를 하는건 나무위키에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등등을 쭉 읽고 가는건데요

이번엔 정말 몸과 마음이 지쳐서(?) 리서치도 읽을 시간이 없었네요.

호텔 가서 시차땜에 적응 못할때 나무위키에서 읽었어요.

 

몰딥은 스리랑카/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온다는게 좀 인상적이었고

작은 말레 섬에 인구집중이 폭발적이라는거,

이슬람교라는데 막상 리조트 가면 일상적이 아닌 하이엔드 액티비티를 보실테니 별 상관없으실테고.

 

 

일단 입장했을때 제가 좀 이름이 특이(?) 해서 저를 위한 전용 일본인 컨시어지가 등장했습니다.

입구 도착하면 저희 앞에서 둥 북을 치고 따로 맞이해주는 전용 컨시어지가 있어요

 

슬프게도 한국인 컨시어지는 없고 일본/중국인 컨시어지가 있는데

코로나 이후로 이미 대부분이 돌아가고 현재 중국인 두분, 일본인 한분이 있는걸로 알아요.

 

왈도프니까 여러분 일단 팁 잘 주시게 빳빳한 지폐 많이 들고가시는거 추천드려요.

저는 항상 생활하듯 꾸깃꾸깃 20불 두장, 5불 한장 들고다니느라 팁줄 돈이 없어서 중간에서 얼마나 황당했었었는지....

 

역시 왈도프라 클라스가 너무 달라서 워낙 유명하고 돈많은 사람들이 많이 왔었어요.

다들 아셨겠지만 저는 돈없는 비루한 서민(...) 이라 이런 클라스 님들을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흔하게 보는게 처음이었네요.

 

어차피 커플도 아닌지라 꽁냥꽁냥 하는것보다는

여기서 좋은 친구 하나 더 사귀는게 우리는 남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커플. 뭐 부부생활.

신혼여행.

저 다 알아요!

결혼 했거든요!

 

 

저는 휴식이 필요해서 혼자서! 온거니깐요.

 

저희 말고 한국인 님들 있었는데 커플님들이셔서. 저희는 새로운 친구들 사귀는데 열중했네요.

 

미안해요. 난 남녀 꽁냥꽁냥이 부럽지 않아요.

 

 

 

 

그중에 만나게된 두바이를 매번 오가는 멋진 분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왈도프에 컴플멘터리로 제공하는 액티비티가 많은데요 그중에 이-삼일에 한번씩 오는 운동 클라스가 있습니다.

이틀은 시차땜에 또 날짜 헷갈려서 계속 잊어부리다가

가기 전전날 드디어 요가 수업을 참여했네요. 

 

거기서 만나게 된 플렉스 느낌 철철 넘치는 멋진 분과 친구가 되었어요.

그분과 같이 온 분도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인재신데 두바이와 영국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체크아웃을 일찍 했는데도 그분 방에 들어가서 (차마 기본방이라 업그레이드 안해주는 왈도프 클라스)

신나게 못했던 스노클링도 하고 즐겁게 놀았네요.

(이렇게 엉뚱하게 만난 한국인 둘을 참 편하게 대해준 그분에게도 정말 고마웠어요.) 

 

비록 저는 휴가가 많이 남지 않아 미국에 복귀했지만 두바이에서도 인연을 이어가는 친구가 부럽더라고요ㅠㅠ

 

 

도착도 중간에서 각각 했고

몰디브를 떠나는 비행기도 각각이라 

오는데 제 전용 보트가 저를 위해 떠났습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손을 흔드는 컨시어지와 안녕 하고 하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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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의 일탈도 끝이 나는구나 

진짜 레알 울었습니다 

 

가끔 미친 짓이 필요한 그런 때 있잖아요

그렇게 미친 짓을 하고 나서 정상인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며 모드를 변환하는데

그 모든 시간이 너무 아깝고 하염없이 센치해지더군요 

 

지금 미국 다시 온지 며칠 안됐는데 

 

저에게 남은거라곤 스노쿨링 하다가 남은 벗겨지는 피부와

생에 처음으로 이렇게 까만적이 있는가 하는 피부색 

지금 이게 미국이 맞나 하는 시차와

역시 몰디브는 보통 체력으로 가면 안되는구나 하는 결심 

 

마지막 비행기 놓치고 멍때리고 있는데

세입자 님이 연락이 왔슴다. 지하실에 홍수 났다고.

오메. back to reality입니다.

 

 

마음을 먹고 열심히 후기 써보자 하고

글 쓸 준비를 했었는데 

그것도 까먹고 그냥 텍스트 위주의 오메 썰을 풀었습니다.

 

어쨌든 추가 원하시면 사진 정리되는 대로 한두개 올려볼게요 ㅋㅋ

여러분 몰디브는 한 이주 잡고 가세요. 5일 너무 짧고 아깝네요.

 

그래도 결혼생활과 재미없는 코로나 생활에 

말도안되는 미친 일탈 하고 즐겁게 보냈던 하루같은 열흘이 저에겐 아직도 꿈만 같네요.

피부가 다 벗겨지고 새살이 나기 전에 얼른 후기를 올려야 하기에 일단 끄적끄적 댑니다.

 

여러분들도 마모에서 마음 맞는 님들 찾아서 한번 일탈해보세요.

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