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쿠 교토 호텔 (힐튼 무료 숙박권 이용가능) Roku Kyoto LXR

양반김가루 2021.11.06 07:05:58

2021년 9월에 문을 연 LXR 로쿠 교토입니다. 코시국이 아니었다면 이미 많은 마모인이 다녀갔을 거 같은데요, 코시국 중 특히 일본은 해외 관광객에게 문을 열지 않고 있어,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같은 마린이에게도 첫 호텔 이용기를 올릴 수 있는 영광이 오네요. 

 

레버뉴로는 보통 천 불 이상인 럭셔리 리조트인데, 힐튼 엉불 카드로 받은 무료 숙박권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무료 숙박권은 인터넷이 아닌 전화로 요청해야 해서 그렇게 진행을 하는 와중에 결국 포인트로 결제가 되어버리고, 그래서 또 전화를 하고 30분 정도 기다리는 등 참 좋은 호텔 공짜로 자기 어렵구나 경험했습니다. 마모님들도 전화로 예약 후, 꼭 힐튼 사이트로 가서 포인트로 결재가 되지 않았는지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 

 

일단 위치가 교토의 심장부라고 볼 수 있는 교토 기차역이나, 유명한 니조성과는 좀 떨어져 있어요. 유명한 관광지로는 금각사가 있는데, 교토 전체 지도에서는 북서쪽에 위치한 편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가 어려워서 (특히 교토는 워낙 오래된 도시이고, 땅만 파면 문화재가 나오는 바람에 도쿄나 오사카처럼 지하철을 마구마구 만들 수 없다고 하네요) 근처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타쿠씨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일단 들어서니 이런 웰컴 드링크가 나왔구요. 일본스럽게 양은 적지만 고퀄의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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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나무와 숲을 컨셉으로 했는지 모든 가구와 건물 등이 나무(색), 갈색, 녹색이었는데, 호텔 키가 나무로 만들어져있어 정말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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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안에서 바라본 모습들입니다. 딱 가을의 시작 (교토 방문자가 급증하는 시기에요. 벚꽃이 피는 봄과 함께 단풍이 멋진 가을도 왠만하면 교토는 피하시는게 좋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나마 코시국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을 보여주는 단풍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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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불카드 덕에 다이아몬드 티어라 방이 고층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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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니티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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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기 때문에 엉불카드에서 나오는 $250 리조트 피도 사용할 수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호텔에서 저녁과 다음날 점심까지 사먹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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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키즈 밀이 없어서,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시켜서 아이에게 줬는데요, 그동안 먹은 미트소스에 들어간 미트를 다 합친거보다 더 많은 고기가 들어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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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와규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하다가 (와규로 유명한 코베가 교토에서 멀지 않기에), 그러면 다음날 점심에 쓸 크레딧이 없을 거 같아서, 한 발 양보했습니다. 와규 햄버거입니다. 맛은 실은 그저그랬어요.. 미국음식은 일본에서 먹으면 별로 감동이 없고, 차라리 일식이 아니라면 프랑스나 이태리 음식이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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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가 참 맛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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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와규 스테이크 안 먹은 돈으로 디저트 두개를 먹었습니다. 아마 칼로리 총합은 같았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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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방에 돌아왔더니 저렇게 방 정리를 해놓으셨더라구요. 고맙기도 한데, 솔직히 동전 정리한 부분에서 저희 부부는 일본스럽게 너무 심각한 꼼꼼함을 느껴버렸네요 ㅋㅋ 

 

조식은 부페식으로는 사실 먹을게 많지는 않았구요 (물론 다 맛있고 신선하긴 했는데, 레버뉴 1000불 되는 곳에서는 질 만큼이나 양도 중요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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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시킬 수 있는 요리에서 저는 당연히 일식을 시켰는데 저엉말 맛있었습니다. 저 한 그릇으로 저는 한 70불 어치 된다고 봐요. 다행히 아직은 어린 딸아이가 저걸 안 먹어서, 저는 2인분을 먹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너무 빨리 큰다고 아쉬워하시던데, 저는 요 시점에서 참 우리 딸이 천천히 커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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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시면 이렇게 발코니에서 드실 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좀 춥더라구요. 

 

그 다음은 수영장입니다. 야외에 있고, termal이라 물이 따뜻합니다. 코시국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정해진 시간 1시간만 사용할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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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럭셔리 호텔이어서 마음은 신이 났었는데요, 코시국이라 호텔 내 식당도 대부분 영업하지 않아서 식당 선택의 폭이 좁았네요. 그리고 하루를 지내기 위해 짐을 들고 택시를 타서 체크인하기에는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쉬움도 컸어요. 금을 엄청 좋아하셔서, 금각사를 교토있는 2~3일동안 매일같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명소가 있는 곳에서는 좀 거리가 있거든요. 

 

교토에서 제일 유명한 청수사 (기요미즈데라)나 거기서 연결되는 기온거리가 정말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서 핫한데요, P2와 그 거리를 걷다가 파크 하얏트를 보게 되었어요. 마적질에 전혀 관심없는 P2가 "우리 왜 여기서 안 자는거야?" 라고 해서 등짝 스매싱 해주고 싶었네요. 결국 로쿠 교토의 의문의 1패이고, 우리한테 물한잔 준 적 없는 파크 하야트 교토의 승리입니다. 마적질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파크 하얏트 교토에서 자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