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에 문을 연 LXR 로쿠 교토입니다. 코시국이 아니었다면 이미 많은 마모인이 다녀갔을 거 같은데요, 코시국 중 특히 일본은 해외 관광객에게 문을 열지 않고 있어,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같은 마린이에게도 첫 호텔 이용기를 올릴 수 있는 영광이 오네요.
레버뉴로는 보통 천 불 이상인 럭셔리 리조트인데, 힐튼 엉불 카드로 받은 무료 숙박권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무료 숙박권은 인터넷이 아닌 전화로 요청해야 해서 그렇게 진행을 하는 와중에 결국 포인트로 결제가 되어버리고, 그래서 또 전화를 하고 30분 정도 기다리는 등 참 좋은 호텔 공짜로 자기 어렵구나 경험했습니다. 마모님들도 전화로 예약 후, 꼭 힐튼 사이트로 가서 포인트로 결재가 되지 않았는지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
일단 위치가 교토의 심장부라고 볼 수 있는 교토 기차역이나, 유명한 니조성과는 좀 떨어져 있어요. 유명한 관광지로는 금각사가 있는데, 교토 전체 지도에서는 북서쪽에 위치한 편입니다.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가 어려워서 (특히 교토는 워낙 오래된 도시이고, 땅만 파면 문화재가 나오는 바람에 도쿄나 오사카처럼 지하철을 마구마구 만들 수 없다고 하네요) 근처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타쿠씨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일단 들어서니 이런 웰컴 드링크가 나왔구요. 일본스럽게 양은 적지만 고퀄의 맛입니다.
전반적으로 나무와 숲을 컨셉으로 했는지 모든 가구와 건물 등이 나무(색), 갈색, 녹색이었는데, 호텔 키가 나무로 만들어져있어 정말 신기했어요.
호텔 안에서 바라본 모습들입니다. 딱 가을의 시작 (교토 방문자가 급증하는 시기에요. 벚꽃이 피는 봄과 함께 단풍이 멋진 가을도 왠만하면 교토는 피하시는게 좋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나마 코시국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을 보여주는 단풍이 멋지네요.
엉불카드 덕에 다이아몬드 티어라 방이 고층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어메니티 사진들입니다.
리조트기 때문에 엉불카드에서 나오는 $250 리조트 피도 사용할 수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호텔에서 저녁과 다음날 점심까지 사먹을 수 있었어요.
따로 키즈 밀이 없어서,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시켜서 아이에게 줬는데요, 그동안 먹은 미트소스에 들어간 미트를 다 합친거보다 더 많은 고기가 들어있었네요.
저는 와규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하다가 (와규로 유명한 코베가 교토에서 멀지 않기에), 그러면 다음날 점심에 쓸 크레딧이 없을 거 같아서, 한 발 양보했습니다. 와규 햄버거입니다. 맛은 실은 그저그랬어요.. 미국음식은 일본에서 먹으면 별로 감동이 없고, 차라리 일식이 아니라면 프랑스나 이태리 음식이 좋은거 같습니다.
디저트가 참 맛있었구요.
그래서 와규 스테이크 안 먹은 돈으로 디저트 두개를 먹었습니다. 아마 칼로리 총합은 같았을거에요.
그리고 방에 돌아왔더니 저렇게 방 정리를 해놓으셨더라구요. 고맙기도 한데, 솔직히 동전 정리한 부분에서 저희 부부는 일본스럽게 너무 심각한 꼼꼼함을 느껴버렸네요 ㅋㅋ
조식은 부페식으로는 사실 먹을게 많지는 않았구요 (물론 다 맛있고 신선하긴 했는데, 레버뉴 1000불 되는 곳에서는 질 만큼이나 양도 중요한거 아닌가요!?)
따로 시킬 수 있는 요리에서 저는 당연히 일식을 시켰는데 저엉말 맛있었습니다. 저 한 그릇으로 저는 한 70불 어치 된다고 봐요. 다행히 아직은 어린 딸아이가 저걸 안 먹어서, 저는 2인분을 먹었습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너무 빨리 큰다고 아쉬워하시던데, 저는 요 시점에서 참 우리 딸이 천천히 커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원하시면 이렇게 발코니에서 드실 수도 있는데 그러기에는 좀 춥더라구요.
그 다음은 수영장입니다. 야외에 있고, termal이라 물이 따뜻합니다. 코시국이라 미리 예약을 하고 정해진 시간 1시간만 사용할수가 있어요.
전반적으로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럭셔리 호텔이어서 마음은 신이 났었는데요, 코시국이라 호텔 내 식당도 대부분 영업하지 않아서 식당 선택의 폭이 좁았네요. 그리고 하루를 지내기 위해 짐을 들고 택시를 타서 체크인하기에는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쉬움도 컸어요. 금을 엄청 좋아하셔서, 금각사를 교토있는 2~3일동안 매일같이 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명소가 있는 곳에서는 좀 거리가 있거든요.
교토에서 제일 유명한 청수사 (기요미즈데라)나 거기서 연결되는 기온거리가 정말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서 핫한데요, P2와 그 거리를 걷다가 파크 하얏트를 보게 되었어요. 마적질에 전혀 관심없는 P2가 "우리 왜 여기서 안 자는거야?" 라고 해서 등짝 스매싱 해주고 싶었네요. 결국 로쿠 교토의 의문의 1패이고, 우리한테 물한잔 준 적 없는 파크 하야트 교토의 승리입니다. 마적질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꼭 파크 하얏트 교토에서 자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