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한 (Sticking) 피아노 건반 수리

오하이오 2021.11.06 2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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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누르면 제대로 올라오지 않는 피아노 건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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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고 내려다보니 피아노 줄을 두드린 망치가 뒤로 물러나지 않고 멈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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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앞 커버를 열고, 피아노 건반도 당겨 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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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은 부드럽고, 아마도 건반과 피아노 줄을 연결하는 '망치 뭉치'의 축(핀)이 부드럽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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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에 적힌 노트. 마지막 조율 날짜가 6년 전. 다시 건 전화에 응답 없는 조율사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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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 끝에 망치 뭉치를 분리해 올리기 위해 전면 볼트를 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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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볼트를 다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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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본체와 분리된 망치 뭉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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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들어 올려 빼고 남은 피아노 건반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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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빼니 관찰하기도 수리하기도 쉬워진 망치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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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보기만 하다 뒤에서 보니 보이는 문제. 소리 울림을 막는 장치에 걸리니 건반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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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를 풀고 울림 방지 장치를 살짝 내려줘서 문제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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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나서 걸리지 않는 건반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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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장치도 찾아 낮춰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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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해진 줄 하나도 알루미늄 테이프와 열수축튜브로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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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40년이 됐을지도 모르는 먼지를 걷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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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뭉치를 다시 얹으면서 힘들었던 세 페달 막내 연결. 피아노를 치지 못해 연결 위치도 헛갈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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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분해.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아주 천천히 누르면 여전히 멈추는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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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뭉치를 빼고 뒤면 아래 해당 망치의 볼트를 하나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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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낸 장치는 건반과 줄을 치는 망치 연결 장치. 2개의 핀 모두 부드러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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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빼낸 장치 뒤로 보이는 깊숙이 박힌 볼트를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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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낸 망치. 하나 있는 축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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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곗줄 핀 뽑듯 핀을 뽑고 핀이 지나가는 구멍을 조금 넓히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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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흔들리듯 잘 움직이는 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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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분해. 구멍이 헐거워져 줄을 치고 나온 망치가 흔들리면서 내는 잡음 제거. 수축튜브를 감싸 조금 빽빽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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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분해 끝 만족할 만한 결과. 테이블을 덮었던 장난감을 원래 있던 피아노 위로 옮겨 놓으며 최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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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자르고 붙이는 DIY 하던 습성으로 보니 피아노는 정말 섬세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습도에 따라 늘어나고 줄고 하면서 생긴 변화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정도니 구멍 하나 넓히는 것도 드릴빗이 아니라 바늘로 조심스럽게 처리했어야 했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피아노 안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고치면서 반은 구경하기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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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도움을 받으려고 찾은 참고 자료입니다.

검색해 얻은 대부분은 저 같은 생초보가 참고하기엔 힘든 것들이었고,

분해 방법을 아래 비디오를 보고 얻었습니다.

단순히 방법만 얻은 게 아니라 그 끝이 묘한 여운을 남겨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