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잘 퇴원하였습니다.] 코비드 확진을 받았는데 버티다 질문드려요.

SilkTree 2021.11.21 05:57:00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중증까지는 가지 않고 퇴원하여 이제 거의 회복하였습니다. 

걱정해주신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난생처음으로 호흡기도 써보고, 회사에 한달가까이 병가도 내보고요.

분명 퇴원하고 컴퓨터 앞에 앉을 상태가 되자마자 열심히 업데이트차 장문의 글을 따로 올렸었는데,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댓글들 얼른 답글드리고 여기에도 업데이트차 그 글을 링크하려고 찾아보니 작성 글 목록에 글이 없어졌어요. 
그글에 여러 댓글도 여러분들께 받았었는데요..^^ 꿈꾼걸까요.

다시 새로운 글로 쓰기보다는 이글에 공유드리면 더 좋을것 같아 다시 한 번 써봅니다.

 

코비드 확진 후 일주일 가까이 집에서 버티기만 하다가, 아무리 해열제를 쏟아부어도 열도 전혀 내리지 않고 기침만 심해지고 음식도 전혀 먹을 수 없는 컨디션이 됐더랬습니다. 고민하다 이 글을 올리고, 참울타리님 및 여러분들께서 산소포화도 관련 조언 주시고, 걸어다니면서도 한 번 측정해보라고 하셔서, 어렵게 자리에서 일어나 측정해보는데, 80대로 뚝 떨어지더라고요. 걸으니 누워있을때와는 달리 숨이 너무 차서 말하기도 힘든 지경이어서 조언주신대로 P2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차에서 접수대까지 그 짧은 거리를 제대로 걷지 못해서 휠체어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코비드 양성 결과 및 현재 상태를 P2가 간단히 설명하고 바로 응급실에서 chest x-ray등 찍고 산소포화도 확인하고 해주시더라고요. 

체스트 엑스레이 후 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자세한 확인을 위하여 CT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여, Contrast agent+CT도 추가로 찍었습니다. 

 

온가족이 양성확인을 했던 터라 아이들을 다른 집에 맡길 수가 없어 야밤에 집에 잠시 두고 온 상태였는데, 

응급실에서 제 상태가 대략 안정이 된 후 P2는 집으로 가도록 하고 혼자 있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저희는 가족이 모두 한국에 계신지라, 혹시라도 저희 부부가 잘못되면 아이들을 이 미국땅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부터 걱정이 되어서 이와중에 다시 애들한테 혹시라도 엄마아빠한테 일이 생길 경우 누구누구한테 연락하고 전화해야한다 등 다시 한 번 당부할 수 있도록 P2에게 연락했었네요.

저보다는 증상이 조금 덜했지만 P2도 호흡외에는 거의 차이 없을 정도의 증상으로, 어른 둘이 너무 호되게 앓고 있었거든요.
어른들은 일주일 째 간신히 일어나 애들 밥 챙겨줄때외에는 아예 누워만 있는 상태임에도(아이들도 PCR 양성이었지만) 막내는 아예 무증상, 첫째만 목이 조금 아프고 미열 하루정도 있었던 걸로 지나갔던 차였습니다. 

 

CT결과 확인 후 응급실 의사께서 당장 입원을 해야할것 같다고 하셔서, 호흡기 치료 및 수액을 맞고 바로 입원하였습니다. 

피검사등으로 여러 상태 확인 후, 박테리아 항생제치료는 중지, 스테로이드와 렘데시비어 등을 계속 맞았는데 다행히 저한테는 효과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참울타리님께서 말씀주셨던 antiviral제제인데 효과며 부작용이며 여러 의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제게는 다행히 잘 들었던것 같습니다.)

어째 둘쨋날은 상태가 잠깐 더 안좋아져서 화장실 등 잠깐만 움직여도 산소포화도가 60대까지 내려가고 숨이차서 호흡이 계속 중간중간 힘들정도로 무서운 시간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셋째날부터는 조금씩 나아지더니 일주일이 채 안되는 시점에서 퇴원이 가능할 정도의 상태로 호전이 되었습니다. 

참울타리님 예견주신대로^^ 산소통과 퇴원하였고 추가로 oxygen generator를 처방받아 나와서 한 2주정도는 매일 주기적으로 사용하였는데,

2주 지나면서 부터는 없이도 크게 무리없이 생활할만한 정도까지 호전이 되었음에도 전반적인 컨디션은 잘 돌아오질 않더라고요.

 

댓글에 여러마모님들이 잠시 정보주셨던 Monoclonal antibody treatment의 경우, 전 입원이 필요할 상황이어서 제게는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담당 의사샘말씀으로는 당시에 워싱턴주의 경우 여러 조건에 해당될 경우 응급실에서도 필요시 처방을 해주시는것 같긴 했습니다.

(이미 여러달이 지나서 현재는 조건이 변동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고, 특히 머릿속이 마비된것 같은 멍한 상태가 꽤 오래갔더랬습니다.

오래전 프로젝트의 상세일정/이슈하나하나까지도 나름 다 기억하고 있는 피곤한 기억력을 가졌었는데, 머리가 계속 마취가 안 풀린것 처럼 멍하더라고요.

찾아보니 브레인포그라고 이름 붙은 현상이었던 듯 싶습니다. 퇴원 후 2주 가량 추가 격리 후 운전해서 마트를 가는데, 멍한 머리가 무서워 운전도 로보트처럼 하고 있는 절 발견하고, 중간에 되돌아왔을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은 없지만, 여전히 쉽게 피곤하긴 합니다.

굳이 숫자로 표현하자면 95%정도는 정상으로 돌아온 듯 한데, 예전과 비교하면 약간 부족한 느낌이랄까요.

 

아래 문의 글에서도 썼지만, 돌파감염자였습니다. J&J를 맞고 반년이 좀 넘은지라 부스터를 맞으려고 하던 중 코비드 확진을 받았던 지라,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회복 후 3개월이 지난 지난주에야 모더나로 부스터샷을 완료하였습니다. 병원서 만나뵌 감염학자의사샘께서 코비드에 확진 되었을 경우 증상 완치 후 3개월 정도의 텀을 가지고 부스터를 맞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파이저도, 모더나도 괜찮지만 제게 이왕 모더나를 맞으라고 추천주셔서 지난 주에 부스터 샷도 완료하였습니다. 농담으로 코비드 완치로 항체 생성된 상태에서 부스터까지 맞으면 한동안은 수퍼면역자가 될거야..하시더라고요.^^ 다행히 부스터 샷은 (슈퍼면역자 초사이언인이 될거라서 그랬는지) 팔이 이틀정도 뻐근했던거 외에는 딱히 다른 부작용은 크게 없이 지나갔구요.

 

다만, 병원에서 여러 의사샘과 간호사 샘들이 말씀하시길, 요즘 워낙 무증상자가 많이 내원하는 까닭에, 다른 사유로 응급실에 올 경우도 병원 프로토콜상 코비드검사를 실시하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염이 된 케이스가 많다고 합니다. 돌파감염자들 중에서 저처럼 호흡기치료까지 필요한 경우는 사실 운이 나쁜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지만, 그럼에도 백신을 맞았기 떄문에 중증까지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씀하셨구요. 어른 무증상자들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요즘이 좀 더 조심해야할 때라고도 하셨네요. 

 

코비드 초기에 비해 사실 조심성이 줄고 경계심을 낮추게 된건 사실이었으나, 그럼에도 많이 조심하는 편이었습니다.

인다이닝도 거의 하지 않고, 사람들과 부대낄만한 장소는 절대 가지 않구요, 마스크며 장갑이며 손이며 여러모로 조심을 많이 하는 편이고, 마트방문도 최소화하구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이라 한두달에 한 번 정도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가지 않고 집에서 일하구요.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만, 나름 마스크에 민감한 아이들이고 학교에서도 마스크가 필수였던지라 크게 학교에서 옮아온것 같지도 않은데

어디에서 옮은건지 짐작도 가지 않아, 퇴원후에도 위생에 약간 트라우마가 생겨서 얼마나 온갖곳을 닦고,

장보고 차에 탈때조차 다 닦고타고, 마스크도 주변에 벗어두지 않고 꼭 봉투에 정리해서 버리고 등등 그렇게 애썼는데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건지 그새 몇달 새에 덜 닦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ㅜㅜ) 제 퇴원 업데이트 글에도 링크를 달았었는데, 참울타리님 글 중 제가 가장 와닿았던 말씀들 중 한가지가

"이 팬데믹에서 나와 가족만이 살아남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남아야 결국 내가 살아남게 됩니다. " 
(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B0%B8%EC%9A%B8%ED%83%80%EB%A6%AC&document_srl=8641417&mid=board) 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정말 나름대로 조심하고 거의 집에서만 생활했는데, 아마도 전자의 행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돌파감염자가 되었구요. 우리모두가 살아남으려면 모두의 도움이 필수이지 싶습니다. 저도 의사샘이 말씀하신 만 3개월이 지나고 컨디션이 좀 돌아온 확신이 들어 부스터를 맞았는데, 마음이 한결 편안합니다.

 

그리고 저희가족이 열심히 따르고 있는 참울타리님의 조언 -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손소독제를 사용+손닦기와 마스크 보관법이요. 

https://www.milemoa.com/bbs/index.ph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B0%B8%EC%9A%B8%ED%83%80%EB%A6%AC&document_srl=8129489&mid=board

한 번쯤 리마인드 하여주시면 좋을것 같아 링크 한 번 더 첨부해봅니다. 

 

미국의 감염숫자추이를 보면 아주 살짝 무언가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럴때일 수록 다시금 다잡고 조심하시어

모두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잘 퇴원하고 돌아왔기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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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까딱할힘도 없지만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여쭙습니다.

 

말로만듣던 돌파감염자가 됐습니다.애들이 학교가기시작하니 저희만 조심한다고 되는게 아니네요.

중학생 딸램이 베테랑데이에 목아프다더니 열이잠깐나고 바로 괜찮아져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워낙 편도가 약해서 날이 추워지면 연례행사거든요. 워낙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지난 일욜- 월욜을 시작으로 저와 P2가 으슬으슬 컨디션이 안좋고 열이나는게 심상치않아 혹시싶어 코비드테스트를 받았더니 온가족이 양성이 나왔습니다.

 

다행히 막내는 무증상이고 시작으로 생각되는 딸램도 열은 없고 약간의 가벼운 기침 외에는 컨디션도 아주좋 습니다. 학교에 바로알리고 쌩스기빙이후 증상이없음 다시 나오면된다하구요. 

 

문제는 저와 P2입니다.

세상세상 이렇게 아프고 힘들수가 없습니다.

해열제는 거의 듣지도 않구요.

넘힘들어 urgent care에는 다녀왔는데 폐사진찍고 약간 박테리아성 폐렴기외에는 보이는게 없다고 항생제 처방외에는 본인들도 해줄수있는게 없다고 증상이 심해지면 ER가라고..

이부프로펜먹고 OTC기침약먹고, zinc, vitamin c등 도움될만한건 하고 있으나

열은 잠깐떨어져야 간신히 38도근처에. 

여기서 추천주신 oximeter는 사서 모니터 중인데,

그저께까지는 95근처수치가, 어제오늘은 92-94를 벗어나질 못하네요.

침대에선 못나가고 있습니다.간신히 화장실만 기어갔다오는준이요.숨차고 어지러워서요.

세상 입맛도없고 먹기도 힘들어 우유 과일들로 버티고는 있는데(씹어 넘길 에너지가 없습니다. 메슥거리고요)

 

기침날때마다 온몸을던져하는 느낌에..

 

이렇게 그냥 버티면 되는걸까요? 이제5-6일째니 며칠지나면 괜찮아지는건가요..

다른 글들봐도 조언주신 내용보니 산소포화도가 더 떨어지지않으면 응급실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하시고..

타이레놀은 아예안듣고 이부프로펜만 쪼금 듣고해서 그것만 4-5시간 간격으로 먹고있는데 이렇게 때려넣어도 되는건지..

 

다른기저질환은 없는데 과체중이라 이리 힘든 걸까요.

한국은 바로 앰불런스보내준다는데 한국가고싶네요...

ㅠㅠ

 

힘든가운데 써서 두서가없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