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Product Designer 합격 후기

빛나는웰시코기 2021.12.02 19:52:12

-내용 좀 컷 했습니다. 레고 코리아에서 컨텍이 와서 제 기사를 쓰고싶다고 하셔서 간략한 기사만 허용했고 제가 미디어에 정보를 먼저 제공한 적은 없습니다.-

 

 

레고 합격 후기를 마모에 최초로 남겨봅니다.

 

1. 백그라운드

 

저는 미국에서 장난감 디자인과를 졸업해서 미국 장난감 회사에서 5년동안 일했고

 

바비, 디즈니공주,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 미니언, 트롤 등과 같은 라이센스 브랜드 장난감들을 맡았었고

 

인테리어 디자인 준학사도 있었어요. 학교 다닐때 진짜 열심히 해서 디자인 포트폴리오는 짱짱했습니다.

 

2. 채용 공고

 

2021년 8월 13일, 레고 공식홈페이지 lego.com/careers 에 들어갔고

 

search 탭에서 designer를 검색해서 나온 Product Designer 를 클릭하고 웹사이트에서 바로 지원을 했어요. 

 

3. 서류 작성

 

그간 해왔던 포트폴리오(직접 디자인하고 마켓에 출시된 장난감들+인테리어+레고 디자인 한 것 5가지), Resume

 

Cover letter는 그 포지션에 맞게 적어서 냈어요. 어릴때 처음 레고를 가지고 놀게 된 아이템 명을 넣었고,

 

남동생과 함께 레고를 가지고 놀았던걸 언급하고 레고가 나의 childhood였다 라고 말했어요.

 

대학생 시절 레고스토어가 근처에 있어서 자주 방문했고 계속 레고 제품을 가지고 놀았다고도 언급했구요.

 

4. 프로세스

 

1차 스크리닝 면접 [45 minutes]

2차 면접 with 디렉터+디자이너 [90 minutes]

3차 면접 with디렉터+디자이너+전략팀장+스크리닝 했던 HR 담당자 [120 minutes]

 

였어요. 면접은 모두 영어로 진행 되었습니다.

 

 

5. 1차 면접

 

첫번째 스크리닝 인터뷰에서는 제 레쥬메와 전 회사에서 했던 업무들, 레고 포지션에 대한 설명, 덴마크로 오는것에 대한 강력한 의지 위주의 대화였어요.

 

신기하게 면접 초에 "너 커버레터 읽었는데 네가 어린시절 남동생이랑 레고를 가지고 경쟁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다는게 인상 깊었어"라고 찝어주더라구요. 

 

제 소개를 할 시간을 줬었는데, 물론 달달 외워서 말을 했는데 "That's very powerful speech"라고 해줬어요.

 

생각보다 인터뷰 간 텀을 주지 않았는데,

 

9월 7일에 합격 소식오고 스크리닝 인터뷰를 3일후인 9월 10일에 봤고

 

그 다음 연락이 오기까지 11일이 걸렸어요. 이때 피말려 죽는 줄 알았어요.

 

아무튼 11일 후 레고에서 답장받은 이메일 제목이

 

"An Exciting update from Lego Careers"로 왔어요.

 

너 백그라운드가 fit하고 포트폴리오가 좋다. 디렉터와 디자이너와 면접을 보자. 이렇게 긍정적인 연락이 왔고

 

바로 이틀후에 1시간 30분 짜리 면접이 잡혀서 잠 못자고 면접 준비를 했었네요.

 

6. 2차 면접 (Getting to know you)

 

이때는 디렉터와 디자이너와 면접을 보았는데, 굉장히 friendly한 분위기로 면접을 이어나갔어요.

 

Introduce yourself / Why Lego? / Motivation / What's your career goal? / Working Style 이런것들을 물어봤어요.

 

그리고 제 포트폴리오를 walk-thru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막바지 Q&A 때 제가 질문하는것을 좋아했었네요. 저도 당연히 5-6가지 질문거리를 준비했고.. 좀 인상깊었던 거라면

 

"What do you look for in a candidate?" 라고 물었는데

 

"Cool person"이라고 답하더라구요. 그래서 "Oh then I don't have to worry about it. I'm cool enough." 라고 답 했어요. 

 

제가 cool enough했는지 면접이 끝나고 3시간 후 바로 합격 이메일을 받았답니다. 

 

7. 3차 면접 (Case study + Soft skills)

 

최종 3차 면접은 2시간 짜리 면접이었고 Case Study를 받았습니다. 

 

코로나가 아니면 덴마크 헤드쿼터 가서 하는걸로 아는데, 이때 43명정도가 초대받고 최종 2-3명 정도가 합격 받는걸로 알고있어요.

 

2차 면접 합격받고나서 이틀 후엔가,

 

프로젝트를 부여받았습니다. 

 

부산에 레고 스토어가서 레고 제품을 사서 이리저리 부품도 변형해가면서 연구하고

 

레고 렌더링 프로그램 Studio라는것도 벼락치기로 배워서, 그 짧은 시간안에 제가 원하는 모습대로 완벽한 제품 렌더링을 구현해 냈습니다.

 

1,2,3차 면접에서 항상 반복되는 질문이 있었는데

 

Your motivation, How do you feel about moving to Denmark 이건 빠짐없이 나왔었어요. 

 

저도 당연히 한 50가지 예상질문을 쫙 적어두고 선배랑 목업연습도 하면서 머릿속에 정리해뒀는데, 

 

예상범주에서 20가지 정도 나왔지만 5가지 가량 제가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나왔어요.

 

이런건 예상 범주였는데..

 

예상외의 질문들

그래도 준비한 내용들을 토대로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면접 끝나고 아쉽거나 후회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8. 마지막 합격

 

세계에 레고로 날고 기는 애들이 많을텐데 과연 내가 뽑힐까 반신반의, 전전긍긍 했는데 결국 합격해서 뛸듯이 기뻤어요.

 

마지막 면접 이후 딱 35일만에 합격 통보를 받은셈입니다.

 

레고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 창의력과 능력 위주로 뽑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팀원들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거. 팀 케미

 

레고로 난리나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세상에 많지만, 제품 디자인 전반적인 과정과 아이디어 짜는것은 다른 이야기라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꼭 저처럼 장난감 디자인 전공은 아니더라도 농부, 회계사, 건축가, 엔지니어, 산업디자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브랜드에 대한 이해,창의성,능력을 키우시면 누구든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