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써보는 여행기. 4박 5일간의 마우이 여행.

개친구 2021.12.04 04:09:00

안녕하세요, 마모 여러분.

항상 다른 분들이 쓰시는 여행기만 보다가 이번 하와이 여행을 다녀와서 나도 한번 여행기를 써 볼까 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많이 허접해도 이해해 주세요.

저와 와이프는 하와이를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엄청 친절하신 분들, 햇살과 바람 그리고 나무들. 하와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결혼도 하와이에서 둘이 가장 좋아하는 스팟에서 노을 보며 했습니다. 호노룰루는 잦은 출장 덕분에 Bonvoy 포인트가 많이 쌓이는 편이라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하와이에 공짜로 갈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지난 7월에 호노룰루를 다녀왔으니 한번도 가보지 못한 마우이로 11월 여행을 잡았습니다.

Westin Maui Resort로 숙소를 했습니다. 싸웨 포인트가 좀 남은 것이 있어서 싸웨를 타고 마우이로 출발합니다.

매년 오는 하와이지만 마우이는 처음이라 뭔가 다른 분위기에 가슴이 뜁니다.

 

1.jpg

 

요즘 아주 미친 하와이의 렌트카 가격 때문에 여기저기 견적을 비교해 보다가 TURO로 결정했습니다. 아메리칸 스타일로다가 Jeep 랭글러로 선택해 봅니다.

비행기 떨어지는 시간에 잘 맞춰서 차 주인분께서 차를 건네 받았습니다. 처음 타보는데 아주 불편했습니다. 뚜껑을 따고 달렸으면 달랐을까 싶지만 애기가 감기 기운이 있는 것 같아 그냥 타고 다녔습니다.

2.jpg

역시 하와이의 첫끼는 새우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으로는 호노룰루에서 먹은 새우보다 마우이에서 먹은 새우가 저희 부부 입맛에 더 잘 맞았습니다.

이곳은 공항에서 1분 거리이니 마우이 오시는 분들은 렌트카 픽업하시고 리조트로 들어가시기 전에 들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jpg

 

이제 호텔로 갑니다. Westin Hotel은 두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Ocean Tower는 리모델링이 되어있지 않고 HOKUPAA 타워는 리모델링이 잘 되어있습니다.

가격이 후덜덜하게 차이가 납니다. Ocean Tower에 파킹랏 뷰로 방을 잡을 수 없는 저는 매니저에게 정성스럽게 이메일을 씁니다. "선생님, 저는 하와이 팬입니다. 우리 딸래미 마우이는 처음이에요.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나 9년째 Bonvoy 타이타늄 암바싸도르에유~. 나 업그레이드 좀 해주면 엄청 감사할것 같아요." 라는 장문의 이메일과 이쁜 가족 사진을 첨부해 보내 봅니다. 3일 후에 HOKUPAA Ocean Front로 업그레이드 해줄게 오면 보자는 답장과 함께 감사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갑니다.

우왕 좋으당~

 

4.jpg

 

생화로 만든 목걸이와 꿀 쿠기, 보드카, 초콜렛 등이 들어있는 웰커밍 기프트도 받았습니다. 초콜렛은 어째서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5.jpg

6.jpg

 

이 쪼꼬만 놈도 뭘 아는지 본인 차에 앉아서 멀리 멍때리기를 시전합니다. 21개월 인생도 쉽지 않나 봅니다~

8.jpg

이런 뷰에서는 4-5일 동안 아무 것도 안해도 저는 좋을 것 같습니다. 수영장 크기도 좋고 애기들이 타는 짧은 미끄럼틀과 어른도 좋아할 만한 길이의 긴 미끄럼틀도 있어서 놀기 좋아 보입니다. 밑에 두 개는 애들이 노는 곳이라 엄청 시끄러운데 위에 두 개 수영장은 어른들만 있는 곳이라 올라가면 분위기가 갑자기 바뀝니다. 그곳에서 오래 있고 싶었지만 애가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기며 소리지르는 바람에 못갔습니다.

 

9.jpg

 

매일 아침 9시에는 라비 앞에서 큰 잉어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는 동네 애들이 다 모이는 것 같습니다.

10 - Copy.jpg

 

둘쨋날이자 땡스기빙인 이날은 수영을 열심히 해봅니다. 여기 태워서 4만 바퀴를 돌고난후 개거품물며 수영을 끝냅니다.

11.jpg

저녁이 되자 레스토랑들이 모두 땡스기빙 저녁을 준비합니다. 처음에 마우이도 호노룰루처럼 많은 초이스의 식당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해서 예약을 안했는데 참고로 식당이나 편의시설 같은 것을 호노룰루와 비교하자면 마우이는 시골, 호노룰루는 라스베가스 스트립 정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집에서 싸온 컵라면과 무수비 두 개로 저녁은 넘어갑니다.

 

12.jpg

 

하와이는 오하우던 마우이던 참 좋습니다. 어찌이렇게 올 때마다 좋을까요~

13.jpg

 

드디어 삼일째로 넘어간다~ 이번 여행에 가장 기대하는 곳으로 출발해 봅니다. 바로 HALEAKALA 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보다 바람, 햇살 특히 노을을 아주 좋아합니다. 가보자구~ 오후 2시에 WESTIN에서 출발해서 4시 반쯤 도착한 거 같습니다. 50마일 정도의 거리지만 산길이 엄청 납니다. 해발 만피트 이니 한라산보다 50% 나 더 높은 곳으로 일자선만 있는 산길을 올라가니 와이프 앞에서 티는 안냈지만 무서워서 어찌나 왼쪽 발꼬락에 힘을 주고 운전했는지 엄지 발가락이 짧아진 것 같습니다. 여튼 도착~ 짠~

 

14.jpg

 

여기 어딘가에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번 주 마우이 날씨는 84도 였습니다. 산 위의 온도는 55입니다. 해가 지고 나면 40-45로 바로 떨어지니 두툼한 자켓을 꼭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22.jpg

 

24.jpg

25.jpg

원래 계획은 해가 지고 나서 별을 보고 내려오는 것 이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경험하지 못한 별 경험을 할 것이라고 말해서 기대를 엄청 했는데. 딸래미가 추운지 진상을 부리며 울어대기 시작하자 다음 번을 기약하며 차에 타서 돌아왔습니다. ㅠㅠ 너 때문에 할 수 없이 또 와야겠다~~

오늘은 일찍이 딸래미 수영 시키기 전에 호텔 바로 앞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시전해 봅니다.

파도가 호노룰루보다 훨씬 더 세기 때문에 애기들이 놀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호노룰루와 달리 몇 미터만 걸어나가도 발이 안 닿을 정도로 갑자기 깊어집니다. 물은 솔직히 마우이가 더 깨끗하지 않은가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고기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물고기가 있기는 있네요~ 운이 진짜 좋게도 무천도사님도 만났습니다. 하이 파이브라도 하고 싶었지만 사진과 달리 수심이 꽤 깊습니다. 10 FEET은 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33.jpg

34.jpg

 

호텔에서 첵인할때 공짜술 쿠폰을 주는데 마이타이를 시켜 봅니다.  알콜쓰레기인 저로써는 이지 알코올로 주문을 했어도 몽롱해 집니다.

 

34.jpg

 

곧 집에갈 생각에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드는 시간들이 찾아 옵니다.

하와이 여행은 참 좋은 힐링의 힘을 넣어 줍니다. 이렇게 힐링 받고 또 열심히 나아 갑니다.

44.jpg

 

어떻게 너는 이런 하늘 색을 낼수 있는거니~

45.jpg

 

아이를 일찍 재우고 발코니에서 마지막밤을 분위기잇게 와인으로 마무리 합니다. 엄청나게 마셧는데 다음날보니 와인병에 술이 4/5 정도 남아잇는것을 확인 합니다. 와이프나 저나 술값이 많이 안들어서 좋습니다. 

하~~~ 집에가기 싫타

 

123.jpg

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우이의 느낌은 음, 뭐랄까 시골스러워서 좋았던 거 같습니다. 같은 하와이지만 오하우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오하우의 섬 분들은 엄청나게 진짜 친절하신 거 다들 아실 것입니다. 호텔에 계신 분들도 너무 친절해서 그 분들로 인해서 여행이 더 기뻐지는 맛이 저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우이는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드는지 필리핀에서 일 비자를 받으셔서 호텔이라든지 많은 상점에서 일들을 하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필리핀 분들이 하와이 분들보다 덜 친절함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또 바쁜 어떤 곳은 불친절함 속 짜증을 받았기에 그 점은 좀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