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갈등 - 업데이트

LA건물5채 2021.12.16 20:21:26

이 글을 쓴지도 시간이 꽤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저희 둘 다 보았습니다. 말씀과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생각들을 하였습니다. 다만, "아내분이 옳은 겁니다" 라는 단답형 말씀은 사실...뭘 의미 하시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안 써주시는 게 나을뻔 했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그냥 이렇게 제 글은 묻어둘까 하다가,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께 예의가 아닌거 같아 이렇게 글 다시 올립니다.

 

결과만 말씀드리면, 저희는 잘 살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오셔서 같은 아파트에서 둘째 봐 주시고 밥도 해 주시고 빨래도 개어주시고 청소도 해 주십니다. 불효죠.. 덕분에 저희는 그 후에 싸운적 없고 웃으며 잘 삽니다. 아! 다행이 첫째의 알러지 반응은 여태껏 없었습니다. 강아지가 거실도 돌아다니고 첫째가 부모님방에서 뒹굴어도 괜찮습니다. 특정 개에게만 반응하는 것인지..하하...

 

몇몇분들께서 궁금해 하셨는데, 저는 B입니다. 편향적으로 안 쓰려 노력했는데, 티가 좀 났나봅니다. 와이프가 글을 보고 억울한 부분이 있었을 겁니다. "아이디는 공유하고 있으니 너도 니 입장을 설명 해 봐라. 내가 알아야 이해도 할테니." 라고 했지만 별 다른 글은 쓰지 않았습니다. 억울한 부분은 있었지만 싸움이 더 커질까 삭히고 배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부모님께서 애들도 봐 주시니 데이트 비슷한 것도 하고 오랜만에 둘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은 그럴예정이고요.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낍니다.

 

지금 상황은 따뜻한 캘리에서 골프만 치시던 아버지는 아는 한인이 없어 매우 지루해 하시고 계시고 어머니는 워낙 일만 하시다 은퇴후 적적해 하시던 분이시라 오히려 좋다고 하십니다. 물론 못난 아들새끼 싸움 안 하게 잘 살게 하려고 희생 하시는 거겠죠. 돈은 최소 2천은 드려야 하는 건데, 아직 여력이 없어 매달 1천달러 드립니다. 이마저도 안 받으시겠다는 거 서랍에 찔러넣고 도망왔습니다. 이제 날이 풀리면 국립공원도 가고 5월에는 워싱턴과 오레곤에 있는 갯벌을 1주일 정도 가려 합니다. 혹시 굴, 조개, 게 잡을 수 있는 곳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머니가 워낙 좋아하셔서 airbnb로 갯벌 앞에 위치한 집을 빌리려 합니다.

 

대충 현 상황은 이렇습니다. 조금 여유가 생긴듯 합니다 마음적으로..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안녕하세요.

 

조금은 불미스러운 일로 마모에 여쭈어보게 되어서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단지, 제게는 인생에 있어 너무 큰 일이고 미래를 결정하는데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 부끄럼 무릅쓰고 글 씁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 부탁 드려요.

 

일단, 저희는 한인이 비교적 매우 적은 곳에 삽니다. 그 전에도 부부간에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이번 일만 얘기 하겠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이고 아이 둘이 있어요 4살,2살. 이제 데이케어 보낸지 3달여 됐는데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고 같은반 친구 코로나가 터지고 눈병이나고 해서 막내 아이가 아팠던 적이 많아 클래스에 못 간 날이 많았습니다. 둘 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어떻게 할까 상의를 하다가 양가 부모님 도움을 받으면 어떻겠냐 하고 얘기가 나왔어요. (혹시 편견이 생기실까 와이프 “여A” 남편 “남B”로 칭하겠습니다.) 양가 부모님께서는 차로 10시간 떨어진 주, 같은 곳에 계십니다.

 

여A는 엄마가 조금한 개인 비지니스를 여셨고 애를 본적도 없는데 우리 애들 못 돌본다 은퇴를 하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오시게 하자. 남B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무릎까지 인공으로 교체 하신 어머님을 모시는 것은 아닌것 같다. 곧 한국을 나가서 사실 생각인데.. 10살이상 젋으신 장모님께서는 우리가 사는 주에서도 일 하실수 있지않나 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얘기를 끝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A가 남B에게 “어머님 오시라 말씀 드렸다. 오시겠다 말씀하셨으니 다 해결됐다.” 얘기 했고 남B는 “상의도 않고 마음대로 얘기를 하나? 엄마가 오면 전처럼 너와 또 껄끄러운 일이 생길까 겁난다.” 라고 얘기하며 어찌저찌 시어머님 시아버님 그리고 13년 키운 작은 강아지 1마리가 오는 걸로 약 4개월전 얘기가 됐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문제는 이 강아지 인데요. 저희 큰아들이 알러지 검사에서 개털 알러지가 있는 것으로 나와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파트에서 알러지 있는 아이와 개가 살아야 한다니 여A가 특히 걱정이 많았지만 아이들 보러 와 주신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여A가 남편에게 화내지 말라며 좋은 말로 조심스럽게 “애가 알러지도 있고 하니, 옆 아파트나 같은 아파트에 유닛을 한개 더 구해서 따로 사시라 하자.”고 말 하였고 남B” 이제 당장 3주후에 오시는데 말이 되는 소릴해라. 우리때문에 몇개주를 건너 영어도 못 하시면서 아는 사람 한명 없는 낮선 땅에 오시는데..이제서 그런 얘길하면 나는 뭐가되고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뭐라 하겠나? 또 우리 아파트가 3000불이고 유닛 한개 더 빌리면 최소 유틸리니까지 6천불이다. 애들 유치원비외에 다달이 생활비 3천불에 우리 소득으로는 빠듯하다” 남B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 했고 그렇게 또 목소리 높이고 싸웠습니다.

 

제가 여쭈고 싶은것은 아파트를 따로 구해 살라는 게 잘 못 된 것인가 입니다. 애들 보시느라 치이시느니 가까운 곳에서 따로 사시며 아이들만 잠깐 낮에 봐주시고 왔다갔다 하시는 게 여러분 보시기엔 어떤가요?

 

덧붙임: 여러분들께서 많은 조언 주셔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와 별개로 제가 특히 궁금한것은 다른 아파트에 따로 사시라는 그 생각에 동의 하시는 지 입니다. 남B는 일반 상식 밖이다 남들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고 여A는 오히려 더 좋아하신다 내 주위 사람 모두에게 물어봐도 시부모님께 더 좋은 일이다 입니다. 정말 몰라서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