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1년살기] 캠퍼밴 제작과정 - 밴라이프 아이디어의 등장(이라고 쓰고 Yellowstone 여행기라 읽는다)

집주인 2021.12.28 18:44:28

서론

 

2020년 겨울, 크리스마스가 가까웠던 이맘때쯤 이였을까요? P2의 여행뽐뿌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구글서치도 해보고 마모 게시판도 열심히 뒤적거리면서 겨울에 다들 어디 가시나 찾아보니 스키장도 많이들 가시고 여름 날씨를 찾아서 해외로도 가시고 호캉스도 즐기시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코로나가 여러 부분에서 발목을 잡습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어디를 멀리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그만큼 안전하지 않을 것 같고, 오래 운전을 해서 어디론가 가보기에는 휴가가 조금은 짧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의무, 모든 휴가를 다 긁어모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녁부터 1월 4일까지 무려 9박 11일 옐로우스톤국립공원까지 다녀오는 왕복 3,500마일의 로드트립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옐로우스톤국립공원을 생각하며 떠오른 모습은 바이슨들이 모여있고 늑대, 곰, 그리고 물이 뿜어져 나오는 Geyser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 넓은 초원을, 그것도 야생동물들이 겨울을 나고 있는 곳에서 스노우모빌을 타고 관람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 자체만 상상해 보았을 때 이것도 정말 굉장한 경험이 될 수 있을게 눈에 선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걸 하기 좋아하는 p2도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이미 기분은 구름을 걷고 있었더랬죠.

 

 

여행의 계획

 

아직 여행 출발 1-2주일 전, 첫 난관에 부딪힙니다.

우선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겨울에 투어하시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더 있으면 댓글에 공유해주세요 저희도 알고 싶어요!)

   1. 가이드와 함께 스노우모빌을 타고 국립공원을 투어하거나

   2. 오프로드가 가능한 거대 대형타이어를 장착한 밴, 버스를 타고 가이드와 함께 투어하거나

   3. 스키나 Snowshoe를 이용해 트레일을 하이킹하거나 

이유인즉슨, 겨울이 찾아오면 옐로우스톤 내 그리고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도로가 날씨 덕에 폐쇄된다고 알고 있어서 제한이 상당히 많을 걸로 보았을 때 위의 1번 2번 옵션은 어떻게 해서든지 유니크한 경험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1번 스노우모빌을 타고 옐로우스톤을 투어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역시 좋은 것들은 미리미리 생각해서 예약을해놓아야 하더라구요. 자리가 없어요! 가서 옐로우스톤 안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미 내놓은 휴가는 집에서 강아지들이랑만 보내게 되겠다 생각하고 일단은 없는 웨이팅리스트에 스스로 이름을 올립니다.(웨이팅 리스트를 안 받더라구요) Almost every other day, 이제는 그 쪽 직원분과 서로 목소리만으로도 누군지 알게 되고, 똑같은 대답(No)을 여러 번 듣는 전화를 반복하던 중 드디어 예약에 성공하게 됩니다. 혹시 제 후기를 보시고 가려고 계획하시는 분은 미리미리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하루에 국립공원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다고 해요. 

 

*저희가 사용한 업체는 Two Top Snowmobile Rentals and Tours 입니다 기본적인 정보가 담긴 웹사이트 링크는 여기에

*그리고 아셔야 할 것 한가지 Self Guided Tour가 가능하다고 나와 있지만 그건 예약이 가능하시다고 해도 국립공원 안에는 들어가시지 못하니까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스노우 모빌을 운전하시려면 Valid Driver's License가 필요하시고 16세 이상, Passenger(1명)는 6세이상입니다.

 

 

여행의 시작 

 

드디어 크리스마스날이 지나고 텍사스에서 몬태나까지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텍사스, 뉴멕시코 조금, 콜로라도, 와이오밍, 그리고 아이다호 조금을 지나 목적지까지는 1,700마일. Interstate 옆에 위치한 값싼 포인트 방에 묵으면서 도착한 목적지는 무려 영하 23도의 West Yellowstone. 이곳에서의 숙박은 여기에서 지냈는데요,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너무 새것에 깨끗한게 하루 묵기에는 정말 만족스러운 숙소였던 것 같습니다. (캐나다 추운지방 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투어시간은 9:00 - 4:00. 간단한 일정설명은 8시까지 체크인한 후 옷, 신발, 장갑 렌트를 끝마치면 9시까지 정해진 그룹과 만나서 다 같이 주차장에서 그룹별로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게 되세요. 투어는 Old Faithful Geyser를 중심으로 한 투어일정 하나 그리고 Canyon을 주로 보게되는 투어일정하나로 나눠져있는데 저희는 Old Faithful투어 일정을 정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스노우모빌은 처음 운전해 보는데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고 p2와 같이 텐덤으로 타게 되었는데 속도에 Limit이 (35mph) 걸려있어서 그런지 투어가이드를 따라다니기도 쉽고 주변경치를 둘러보는데도딱 적당한 속도 같더라구요. 멀리서 바이슨들도 볼 수 있었고 독수리를 포함한 다른 여러 야생동물도 같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진으로 자주 보았던 Grand Prismitic Spring을 포함한 여럿 스프링들도 눈에 덮인 상태로 부글부글 끓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더군요. 스노우모빌 이동 중 안개도 아니고 비도 구름도 아닌 뭔가 Glitter를 뿌려놓은 듯한 광경이 펼쳐졌는데 Ice Fog라고 하더라구요. Old Faitful Geyser를 구경하고 나서 시간이 조금 남는다고 생각한 가이드는 Canyon까지 조금 일정에까지 끼워 넣어준 덕분에 두 가지를 모두 투어할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여행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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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일정을 마치고 다음 날은 스키 타운으로 유명한 잭슨 홀 , 와이오밍에 들리게 되었 습니다. 그랜드 티톤으로 유명한 이곳은 다른 걸 다 제쳐두고 뭔가 야생동물을 직접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더라구요.  엘크와 무스가 많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도로옆 무스들을 많이 만날수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단 새벽부터 인터넷에서 찾은 동네에 가보기로 합니다. Kelly, Wyoming이라는 곳인데 잭슨에서는 한 3-40분 정도 떨어져있더라구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그랜드 티톤 산맥이 정말 근사하게 보이는 지역입니다.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 무스가 한두 마리씩 나타나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가까이 가는건 안되지만 투어버스를 타고 와서 구경하시는 분들을 보니 돈이 조금은 아깝더라구요. 이렇게나 쉬운 걸 굳이 돈을 내고? 잭슨 홀 타운안에도 National Elk Refuge가 있고 무려 마차를 타고 그 안에서 사는 엘크투어를 사파리 비슷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아마 겨울 Holiday에 껴서 그런지 전화예약이 불가능하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인포는 여기다가 남겨둡니다 (가족 다같이 하기에는 정말 편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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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감동을 뒤로하고 속도리밋이 걸려있던 스노우모빌이 아쉬웠는지 스노모빌 렌탈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잭슨주변에 스노우모빌을 타고 산을 올라가면 즐길 수 있는 온천이 있다고 하길래 스노우모빌을 하프데이로 빌려서 Granite Hot Springs을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빌렸구요 차에 스노우모빌을 싣고 갈 수 있는 트레일러 까지 빌렸습니다. 직접 트레일러훅업을 도와주고 하는데 편하더라구요. 가격은 기어렌탈을 포함해서 100불이 조금 넘었던 것 같네요.

*옐로우스톤과는 다르게 여기는 Age Requirement가 18세로 올라갔습니다. Passenger는 6살이상

 

온천을 가기 위해서 주차를 한 곳은 렌트업체에서 30분 정도 걸렸고 생각보다 주차장가는길이 가파르지 않고 주차장 크기도 꽤 넓직했습니다. 주차장 위치는 여기

개썰매 투어로 오시는분들도 많았고 트레킹을 해서 오시는분들도 있었지만 주로 스노우모빌을 타고오시는분들이 많더라구요. 온천자체는 수건이 없는거 빼고는 가격도저렴하고 ($8/성인, $5/어린이) 잭슨홀에 들르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와보실만한 곳인것 같아요. 탈의실도 깨끗하고요. 오고가는 길의 스노모빌은 속도리밋이 안걸려서 그런지 속도감이 다른만큼 스릴있고 재밌더라구요.  온천이 아니더라도 그랜드 티턴쪽으로 스노우모빌을 끌고 가실 수 있는것 같던데 저희는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온천만 다녀왔습니다.

 

이 곳들 외에도 유타, 콜로라도를 포함한 나머지 일정이 있었지만 여행기로 작성할만큼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네요. (있는데 기억이 안나나봐요)

 

밴라이프 아이디어의 등장이라고 쓰고 여행기를 쓰고 나니 드는 생각은 이런 경험들이, 조금은 아쉬웠던 시간에 일정에 날씨에 쫓기던 여행이 밴라이프를 하게 되면 조금은 완화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다는 얘기를 하고싶은가봅니다. 미국도 참 근사한 곳이 많구나라는 생각 이외에도 9박 10일동안도 근사하게 즐길수있는 로드라이프가 365일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까지말이에요. 물론 정확히 p2의 아이디어였는지 제 아이디어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쓰다보면 정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새해가 가기전에 p2가 관련 비디오를 만들어서 공유합니다

 

밴 제작과정 시리즈는 


-아이디어의 등장

-예산추이 & 방법물색

-밴 찾기 & 밴 구입

-밴 제작시작 및 난관봉착

-이사준비와 집 판매 

-아이슬란드 여행과 밴라이프의 시작

 

이 정도로 한번 연재해보려 합니다. 직업을 그만두고 여행을 하다보니 남는게 시간인데 글쓰는데 한번 재미를 붙여보려구요. 

그럼 곧 오는 2022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