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밴1년살기] 플로리다 키웨스트 | Dry Tortugas National Park 여행기 (호텔정보없음)

집주인 2021.12.30 05:17:04

플로리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키웨스트를 갈까 말까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호텔이나 숙박을 잡아서 놀 수 있다면 정말 편하겠지만 아무래도 밴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밤새 안전하게 주차할 곳이 필요한데, 밴라이프 커뮤니티에서 가장 주차하기 힘들기로 소문난 곳이 플로리다 키 지역이거든요. (제 생각엔 맨하탄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단은 가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할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던 중에 Dry Tortuga National Park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Dry Tortugas Nation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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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키웨스트에서 70마일 정도 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7개의 작은 섬들을 모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곳입니다. 감히 얘기하자면 미국에서는 아마 가장 가기 힘든 국립공원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게, 육로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하나요, 그리고 갈 수 있는 Ferry와 Seaplane 마저도 예약이 일찍들 차서 적어도 4-5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되는 게 둘입니다. 날씨가 안 좋으면 취소 후 리스케쥴이되는 비행기와 배인데, 내일 날씨도 정확히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몇개월 후의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참가기 힘든 국립공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희가 이 곳에 대해 알게 되고 예약자리를 알아보려고 했을때는 이미 늦은 상황. 또 열심히 전화해보고 수소문 해보지만, 역시 내년 3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못 가게 되면 더 가고 싶어 하는 성향을 지닌 p2.

3일 만에 Late Cancel을 한 경비행기 티켓을 기가 막히게 12월 11일 토요일 2자리로 얻어냅니다. (야호! 12월 외식 금지)

 

일등석 아니여도 되니까 마일로 티켓팅해서 가면 너무 좋겠지만 비행기 가격은 좀 비쌌습니다. (오피셜 웹사이트 여기 참조)

(2021 년 12월 기준 성인 $330 / 12세 이하 $250 / 2세 이하 공짜)

일정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Half-Day였고, 왕복 1시간 30분을 제외하면 2시간 30분정도 섬에서 Fort Jefferson투어, 스노쿨링을 할 수 있겠더라구요. 

1시 30분까지 체크인을 한 후에 2시에 바로 Key West International Airport의 바로 옆 hangar에서 Dry Tortugas로 출발을 했습니다.

 

저희는 몰랐던 꿀팁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제일 먼저 비행기에 탑승하시는 사람은 부조종사 자리에 앉을수 있는기회가 주어집니다! 처음에 갈 때는 몰라서 못탓고 돌아올때는 제일 늦게까지 놀다가 탑승하느라 못탓네요.. 나머지 승객들은 전부 윈도우좌석에 앉으시게 되구요 낮게 나는 비행기에서 바다를 관람하실 수 있게 큼지막하고 볼록한 창문이 하나씩 다 준비가 되있습니다. Dry Tortugas를 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모먼트가 이 1시간 30분짜리 비행기 라이드인데요..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바다의 색깔이 너무 이쁩니다. 비행기 이착륙할 때는 코기름을 창문에 무조건 묻히는 사람으로써, 1시간 30분 동안 바라보는 에메랄드 빛 바다는 정말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였어요. 귀상어(Hammerhead)부터 시작해서 거북이, 얼룩매가오리(Spotted Eagle Ray),그리고 돌고래 (였나? 상어였나?) 몇마리 봤는지 손가락으로 세다가 카운트를 잊어버릴정도로 많은 바다생물들. 침몰한 세계2차전쟁때 쓰인 전투함, 바다아래 보이는 Underwater Desert, 그리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Spanish shipwreck의 터전까지. 편도 40분의 비행이 그렇게 짧게 느껴진건 또 처음이였습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Shipwreck: Mel Fisher's Shipwreck of Nuestra Senora de Atocha는 1985년도에 발견된 당시 $400 million worth of Spanish Treasure Ship 이였다고 합니다. 40 tons of Gold가 배 안에서 발견됬는데 지금 골드 1kg당 시가로 쳐봤을때 $2.3 billion 정도 되는 금이였네요 (정보가 틀렸으면 고쳐주세요, 맞았다면 금 저 주세요)

 

비행기를 오후에 타고 가시면 좋은점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Ferry와 스케쥴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Ferry가 Sunset 스케쥴을 맞춰서 키웨스트에 돌아갈 때 비행기는 Dry Tortuga Island에 막 도착하는 시간입니다. 캠핑을 하는 최대 10명인원 그리고 거주하는 Park Ranger를 제외하고는 무인도에 가까운 섬이 되죠. 아! 그리고 캠핑을 하시려면 꼭 Ferry를 타고 가셔야 합니다. 물론 Primitive Camping이구요. 하지만 뭔가 1600만개의 벽돌로 지어진 요새 앞의 무인도에서 별들과 캠핑하는 비오염지대의 캠핑은 정말 잊지못할 것 같아요 (내년에 캠핑하러 갈것 같아요...) 

 

이해를 돕고 페리를 타실 분을 고려, Ferry 의 간단한 스케쥴과 Fee를 포스팅합니다. (더 자세한 인포는 여기 오피셜 웹사이트에서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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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비행기가 섬에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길 잃은 여행자 컨셉으로 섬을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체크인 하는 도중에 스노쿨링은 어디서 하시면되구요, 여기가 좋구요 설명을 들은 것 같은데 학교다닐때 버릇이 나와서 그런지 들은 설명은 하나 생각이 안나고 받았던 지도조차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가장 앞에 보이는 Fort Jefferson부터 셀프로 투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3번째로 가장 큰 Fort인 만큼 웅장하고 멋진곳이였습니다. 감옥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아브라함 링컨 암살에 가담했었던 Dr. Samuel Mudd가 옥살이를 했었던 감옥으로 유명합니다. 분명히 Ranger가 해주는 30분짜리 짧은 Fort 투어가 있다고 했는데 또 말을 안듣고 스노쿨링을 일찍 하러 가고 싶은 마음에 조금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혹여나 가시게 되는 분이 있으시다면 Guided Tour는 꼭 하시길 바랍니다. 

 

스노쿨링은 p2의 첫 시도라서 그런지 (매너티 보기전에 다녀온 키웨스트) 더 좋다는 North Side of the Island 는 가보지는 못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South 쪽은 수심도 얕고 물살도 별로 세지 않았어서 아이들이 많이 놀고 있더라구요. North Side는 수심이 더 깊은대신에 산호초와 해양생물이 더 많다고 하니까 가보시는 분들은 꼭 리뷰 부탁드려요. 

 

여행기를 담은 영상은 요기 공유해봅니다 

짧은 Dry Tortugas Island 여행이였지만 조금이나마 천국의 맛을 보고온 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근사한 여행이였습니다. 

 

궁금하신점은 댓글이나 쪽지로 물어봐주세요!